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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음식] 마카로니 치즈 Macaroni Cheese ② 마르코 피에르 화이트 본문

영국음식

[영국음식] 마카로니 치즈 Macaroni Cheese ② 마르코 피에르 화이트

단 단 2016. 5. 18. 00:00

 

 



치즈를 쓰는 영국음식을 하나 더 소개해 드릴게요. 영국인들의 컴포트 푸드인 '마카로니 치즈'입니다. 이게 무려 1390년 요리책The Forme of Cury에 실려 있는 유서 깊은 음식이었더라고요. 중세 '마케로운스Makerouns'라는 이름의 음식에서 진화한 것으로, 옛 시절에는 지금 보는 것 같은 편리한 시판 이태리 마카로니 건면 대신 밀가루 반죽을 즉석에서 만들어 밀대로 민 뒤 잘라서 썼습니다. 영국인들 중에는 저 1390년경 레서피로 만들어 먹고 SNS에 '인증샷' 올리는 이들이 종종 있는데, 옛날 레서피로 만든 것도 고소하고 맛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음식은 어째 미국인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한국에도 이거 미국음식으로 알고 있는 분들 많죠? 미국에서는 '마카로니 치즈'라 하지 않고 '마카로니 앤드 치즈'라 부르고 줄여서 '맥캔 치즈mac 'n' cheese'라 하기도 한다죠. 워낙 유명한 음식이니 여러 요리사들 레서피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오늘은 미슐랑 3-스타 셰프였던 마르코 피에르 화이트의 가정식 레서피입니다. 

 

 

재료

[6~8인분]

 

 

체다 소스 600ml 

버터 25g 

 밀가루 25g

 반탈지유semi-skimmed milk 570ml 

 크노르 베지터블 스톡 폿Knorr Vegetable Stock Pot 1개

 18개월 이상 장기 숙성한 영국 체다, 강판에 간 것 두 줌 이상, 양은 취향껏 

 

마카로니

 250g 건조 마카로니

 크노르 베지터블 스톡 폿 반 개

 크노르 아로맛 시즈닝Knorr Aromat Seasoning

 삶은 달걀 3~4개
 장식용 파슬리 소량 


만들기

 

1. 달걀을 반숙으로 삶아 둔다.

 

2. 파스타 냄비에 물을 끓인 뒤 크노르 베지터블 스톡 폿 한 개를 넣어 잘 푼다.

 

3. 마카로니를 넣고 포장에 명기된 시간 대로 삶는다. 면이 삶길 동안 체다 소스를 만든다.

 

4. 밑이 둥근 소스팬에 버터를 넣고 녹인 뒤 밀가루를 넣어 밀가루 날내가 나지 않도록 거품기로 부지런히 저으면서 2분 정도 볶는다.

5. 우유를 한 번에 다 붓지 말고 조금씩 나누어 붓는다. 우유를 부을 때마다 매번 거품기로 부지런히 저어 덩어리지지 않도록 잘 풀어 준다.

 

6. 우유를 다 붓고 나면 스톡 폿 반 개를 넣어 간을 함과 동시에 맛을 내준다. 스톡 폿과 치즈에 간이 충분하므로 소금 간은 따로 하지 않아도 된다.

 

7. 체다 간 것을 넣고 잘 저어가며 녹인다.

 

8. 마카로니와 체다 소스가 완성되기 2~3분쯤 전에 달걀 삶은 것을 마카로니 삶은 채수에 넣어 데운다. 

 

9. 마카로니 삶은 물은 버리고 마카로니를 따로 우묵한 그릇에 담은 뒤 크노르 아로맛을 골고루 뿌린다. 간을 하면서 동시에 맛도 내는 것이다. 

10. 치즈 소스와 합쳐 잘 버무린 뒤 식탁에 올릴 그릇에 옮겨 담는다. 

 

11. 삶은 달걀을 얹고 달걀 위에 소금, 후추, 생파슬리를 뿌린다. 끝.  

 

  
저는 마카로니 치즈 위에 삶은 달걀 얹은 건 이 레서피에서 처음 보았습니다. 특이하죠? 먹어 보니 과연 삶은 달걀에 치즈 소스가 잘 어울리기는 합니다. 단백질 보충도 할 수 있고요. <크노르> 사와 계약 맺고 쉬운 가정요리 시연을 통해 제품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라서 이 회사 제품이 두 개나 등장합니다. 이 양반 지론이 "맞벌이 가정이 수두룩한 작금에 가정집에서 누가 고생해서 육수·채수를 내고 있어? 그냥 잘 만든 제품 사서 쓰라고."입니다. 끄덕끄덕. (영국인들은 'Knorr'의 'K'를 발음하지 않습니다.) 

 

오븐을 쓰지 않고 만들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한 레서피라 누구든 쉽게 만들 수 있을 겁니다. 국과 찌개를 상식하는 우리 한국인들은 서양 음식도 소스가 좀 넉넉해야 잘 넘어가죠. 필요하면 소스 양을 최대 두 배까지 늘려 만드셔도 됩니다. 남은 것 데워 먹을 때 넉넉히 만들어 둔 소스가 특히 요긴합니다.

 

 

 

 

 

 

 

 

저렴한 건조 마카로니를 사려고 했는데 고급 냉장 제품

밖에 없어서 하는 수 없이 냉장 프레쉬 에그 마카로니로.

 

 

 

 

 

 

 

 

이것이 바로 그 <크노르>의 젤 타입 베지터블 스톡 폿.

단단이 늘 쓰는 제품.

 

 

 

 

 

 

 

 

 이건 단단도 이번에 처음 써 보는 제품. 여기저기 뿌리면

풍미가 급상승 한다는데. 구하기 힘든 분들은 그냥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파마산 치즈) 갈아서 뿌려 줘도 된다.

 

 

 

 

 

 

 

 

 단단이 가장 많이 쓰는 냄비인 지름 20cm 소시에saucier 팬.

눋지 않도록 계속 저어야 하므로 바닥이 곡선이면 좋음.

 

 

 

 

 

 

 

 

 안 끼는 데가 없는 전능한 체다. 체다와 영국인의 관계는 고추장과 한국인의 관계와 같다고 보시면 됨.

 

 

 

 

 

 

 

 

완성. 'vulgar'한 저 형광 주황색의 기름지고 자극적인

인스탄트 맥캔 치즈와는 차원이 다른 우아하기 짝이 없는

마카로니 치즈.

 

 

 

식구 수 적은 집도 일단은 정량대로 다 만들어 보세요. 묵혔다 먹으면 볼품은 좀 없어져도 맛은 더 깊어집니다. 단, 삶은 달걀은 묵힌 걸 먹으면 맛이 없으니 당장 먹을 인원수에 맞춰 삶으시고요. 

 

영국인들의 컴포트 푸드인 마카로니 치즈. 이게 이 사람들 '흰 떡볶이'라고 생각하시면 아마 이해가 쉬울 겁니다. 다음 번엔 톰 케리지Tom Kerridge의 레서피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영국 치즈] 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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