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덜이 스머프
어느 좌파 지식인
단 단
2017. 5. 18. 19:20
나도 삼십대 초반까지는 김규항씨 글을 열심히 찾아 읽었다. 책까지 다 사서 보고.
이제는 잘 안 본다. 어느 순간부터 이 양반 글을 읽고 나면 꼭 한겨레 신문 읽고 난 뒤 느끼는 것 같은 불쾌감이 들어서다.
자기 책 사서 읽는 사람은 깨어 있는 민중이지만 중도 좌파가 쓴 책 읽는 사람은 몹쓸 선동에 휘둘리는 우매한 대중이며,
저 신성한 단어인 '좌파'와 '진보'는 자기 허락 없이 함부로 써서는 안 되고,
중산층 인텔리 여성은 하층 계급 여성의 어려움을 이해할 리 없으므로 감히 페미니즘 이야기를 꺼내서도 안 되며,
자기 직업만 소중한지 남의 직업은 걸핏하면 폄훼하는 데다,
매사 지나치게 다듬은 세련된 문장으로 깔보듯 가르치려 들어 맞는 말을 해도 기분 나쁘게 들리게 하는 특별한 재능까지 겸비,
거기다 가식적이기까지 해 겉으로는 정권 잡은 쪽이 5년간 정치 잘 하라고 빌어주면서도 그 속내는 '폭망'했으면 하는 마음이 빤히 비치니, 만나서는 웃고 집에 돌아가서는 부두인형 만들어 침 꽂는 사람 같은 인상이 드는 것이다.
정치 문외한 일개 주부의 느낌으로는
보수는 뻔뻔하고 무례하고 권위적이고,
좌파 근본주의자는 뻣뻣하고 무례하고 권위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