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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 잔

인도풍 티타임

단 단 2009. 12. 5. 12:32

 

 

 인도 구자랏Gujarat 지방풍 양념의 감자튀김



물과 우유를 냄비에 넣고 끓인 홍차에 인도 향신료들을 좀 넣어주면 인도식 밀크티인 '짜이chai'가 된다. 집에 아쌈 계열의 진한 홍차나 밀크티용 티백이 있다면 한번 시도해볼 만하다. 이때 향신료는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넣을 수 있으니 구하기 힘든 것들을 무리해서 꼭 다 갖추고 있지 않아도 된다. 영국에는 인도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으므로 마치 우리 한국인들이 수퍼마켓에서 파, 마늘 보듯 쉽게 인도 식재료를 구할 수 있다. 인도식 짜이를 끓이는 방법은 다양하니 누리터에서 각자 취향에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짜이 끓이기' 또는 '차이 끓이는 법' 등으로 찍어 검색하면 이런저런 조리법이 많이 나올 것이다. 아래의 동영상은 인도 여인 두 분이 가르쳐주는 짜이 끓이는 법.

 

 

 

 

 

 

 

 

 

차음식으로는 같은 인도 향신료 계열로 분위기를 맞춰보는 것도 좋겠다. 찻자리에 늘 단 과자만 먹는 것에 물려 오늘은 구자랏 지방풍 감자 튀김으로 기분 전환을 시도해보았다.

 

피쉬 앤드 칩스를 먹을 때 영국인들은 칩스(감자튀김)에 미국인들처럼 케첩을 찍는 대신 식초와 소금을 뿌려 먹는다. 색다른 맛이 있다. 이곳 인도인들은 자기네 식으로 양념해서 즐기기도 한다. 위 사진과 같이 캐슈넛과 참깨를 각종 향신료와 함께 볶아 버무려 먹기도 하는데, 나 같은 '귀차니스트'가 대충 만들어도 환상적인 맛이 나는 것으로 보아 쉽고도 효과 만점인 조리법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영국식으로 감자 튀김에 식초를 뿌려 먹게 되면 새콤한 맛이 있고 살균·소독도 되기는 하나 가뜩이나 두꺼워서 퍽퍽한 감자 튀김이 축축해지기까지 한다는 단점이 있다.

 

영국인들이 감자를 두껍게 써는 이유는 기름 섭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라 한다. 맥도날드 식으로 가늘게 썰면 썰수록 감자 한 알의 표면적이 넓어지고 기름 흡수가 많아지게 되니 영국인들의 습관에는 나름 일리가 있는 것이다. 이 구자랏풍 칩스는 가루 향신료들을 쓰기 때문에 보송한 데다 눌은 설탕이 주는 쫀득함까지 있어 한층 더 식감이 좋다.

 

 

구자랏 지방풍 감자튀김

 

험험, 나 같은 '만사 귀차니스트'가 블로그에 레서피를 다 소개하다니 오래 살고 볼 일. BBC 인도 요리 강좌에서 주워 들은 것에 나름의 노하우를 곁들여보았다. 약 4인분이 나온다. 독특하면서 맛이 아주 좋아 공부 다 때려치고 이걸로 장사나 해볼까 생각도 다 해봤다.

 

 

재료

 

 감자 썬 것 약 450g 정도. 생감자 대신 시판 냉동 제품을 사용하면 편하다.

 강황가루turmeric powder 1/2 작은술 [1작은술 = 5ml]
 고춧가루red chilli powder 1/2 작은술
 말린 망고 가루amchur powder 1 작은술
 설탕 1 작은술
소금 조금

  (이 다섯 가지 가루들을 작은 종지에 모두 합쳐 담아 놓는다.) 

 캐슈넛, 양은 취향껏
 볶지 않은 참깨, 양은 취향껏


만들기

1. 감자를 튀긴다. 바삭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감자를 시간 차를 두고 두 번 튀겨야 한다. 

2. 재벌 튀김까지 다 되면 감자를 건져 놓고 곧바로 캐슈넛과 참깨를 기름 두른 지짐판에 볶는다. 생각보다 캐슈넛이 빨리 구워지므로 적당한 세기의 불에서 타지 않도록 주의하며 볶아야 한다. 


3. 볶는 중에 위의 향신료들을 넣고 잘 섞는다. 하나씩 하나씩 계량해 가며 넣고 있다가는 캐슈넛과 참깨가 새까맣게
타버리기 십상이니 요리 전 작은 종지에 한데 섞어 놓았다가 단번에 넣도록 한다.

4. 감자 튀긴 것을 넣고 재빨리 버무린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감자와 양념 어느 한 쪽이 식어버리면 잘 버무려지지가 않는다. 양쪽 다 뜨거워야 엿처럼 된 깨뭉치가 감자에 잘 묻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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