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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 노르웨이 얄스버그 Jarlsberg 본문

세계 치즈

치즈 ◆ 노르웨이 얄스버그 Jarlsberg

단 단 2014. 4. 23. 00:00

 

 

 

 

스위스 에멘탈을 맛보고 나서 에멘탈 계열 모방 치즈들에 한참 관심을 가졌을 때 사 먹어본 치즈입니다. 얄스버그는 체다나 에멘탈 같은 치즈의 종류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부흐쌍Boursin'이나 '라핑 카우The Laughing Cow' 같은 브랜드 제품 이름입니다. 특정 회사의 특정 제품이란 소리죠. 정통 스위스 에멘탈이 비싸니 일전에 소개해드렸던 리어다머Leerdammer처럼 값싼 대용품을 만들어 시장 진입에 성공한 예가 되겠습니다. 1855년에 이미 그 기록이 있던 치즈였으나 잊혀졌다가 노르웨이 농경대 교수와 학생들의 복원 노력으로 1956년에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건국대학교 우유가 생각나는데, 건대 축산과에서 치즈도 생산을 하는지 궁금하네요.

 

포장 뒷면의 광고 문구:

Jarlsberg is made from a secret recipe, which is only known by a few selected people. The cheese culture used to make Jarlsberg is produced in Norway and then distributed to our other production sites around the world. Jarlsberg was created in 1956 and we kept the same secret recipe ever since. This is why Jarlsberg has a unique and delicious taste.

 

성분:

Pasteurised milk, salt, culture, rennet. 끝.

 

이 치즈는 노르웨이, 아일랜드, 미국 오하이오주 세 곳에서 같은 레서피로 생산을 합니다. 제가 산 제품은 아일랜드산이었습니다. 포장에 "Made in Ireland to secret Norwegian recipe."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스 앤드 스펜서>에서 파는 얄스버그에는 노르웨이산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영국에는 노르웨이산과 아일랜드산이 모두 들어와 있고[둘 다 영국의 이웃나라로,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습니다.], 미국인들은 오하이오에서 만든 것을 먹는다고 합니다.

 

 

 

 

 

 

 

 

 

얄스버그의 광고 전략은 '우리 치즈 맛의 비결은 며느리도 몰러.'입니다. 진부하기 짝이 없는 그놈의 '철통같이 지켜지고 있는 시크릿 레서피' 타령. 그래도 광고는 재미있게 잘 만들었죠? 마지막 장면을 보니 마법의 병(컬처)에 붙은 레이블에 모자이크 처리까지 다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온살균한 소젖으로 만든다는 사실 외에는 제조 공정에 관한 정보를 누리터에서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생긴 게 왜 이리 '찌질'할까요. 에멘탈이나 리어다머처럼 야무지게 생기질 못하고 이산화탄소 구멍eye 크기가 들죽날죽, 치즈는 너덜너덜. 최소 3개월은 숙성시켜 출하한다고 합니다.

 

 

 

 

 

 

 



맛은 좋아요. 에멘탈 모방 치즈들은 다들 기본은 하는 것 같았습니다. 에멘탈의 호두풍 고소한 맛, 단맛, 쌉쌀한 맛이 다 담겨 있으나 질감이 좀 더 부드러우면서 더 짜고 더 달고 쓴맛은 덜 나면서 순합니다. 현대인의 입맛에는 에멘탈보다 더 잘 맞을 것 같습니다. 리어다머처럼요. 리어다머보다는 풍미가 좀 약하긴 합니다만. 얄스버그도 3개월 이상 숙성시킨 것이 있다 하니 기회가 되면 그것도 맛을 봐야겠습니다. 제가 사 온 얄스버그는 샌드위치 용으로 미리 썰어 놓은 제품이었는데, 맛을 보니 3개월짜리 어린 치즈인 것 같습니다. 말랑말랑 부드럽고 탄력이 있어 잘 휩니다. 돌돌 말아 치즈보드를 장식하기에 좋아 보이고 요리에 활용하기에도 좋아 보입니다. 얄스버그를 활용한 레서피는 ☞ 얄스버그 누리집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그릴로 녹여 먹으면 훨씬 더 맛있어집니다. 

 

 

 

 

 

 

 

 

 

 

 

 

 

 

 

- 2023년 11월 한국 -

 

 

 

 

 

드디어 한국의 마트에도 얄스버그가 들어왔습니다. 영국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직사각 형태에 슬라이스가 좀 얇기는 합니다만 맛은 그대로입니다. 영국 것은 한 팩에 160g, 한국 것은 120g. 한국에는 노르웨이산으로 들어옵니다. 

 

맛있게 먹는 법 -

고급 빵집의 풍미 짙은 바겟트말고 <파리바게뜨>의 가볍고 고소한 맛의 썰지 않은 통바겟트를 하나 사 오십시오. 빵칼로 최대한 얇게 썬 뒤 반 자른 얄스버그를 얹어 드세요. 열을 가해 치즈를 살짝 녹여 드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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