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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음식] 영국 크리스마스 음식 ◆ 훈제연어 치즈케이크 본문

영국음식

[영국음식] 영국 크리스마스 음식 ◆ 훈제연어 치즈케이크

단 단 2014. 12. 11. 00:00

 

 

 

 

 

영국인들이 일년 중 훈제연어를 가장 많이 먹는 때가 크리스마스입니다. 스코틀랜드와 런던의 스모커리smokery들이 훈제연어 내느라 이때 무척 바빠지죠. 훈제도 잘하고 맛도 잘 내는데다 유럽연합국이라 연어 양식 기준도 노르웨이보다 높아요. 특히 런던 스모커리들의 훈제연어London Cure는 영국 정부가 현재 유럽연합에 PGI 신청까지 다 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연어를 좋아해 한국에 있을 때부터 숱하게 연어를 먹다 영국에 왔는데, 여기 와서 먹어 보니 한국에서 먹던 '훈제'연어는 명함도 못 내밀겠습니다.

 

제가 훈제라는 글자에 홑따옴표를 붙인 이유는, 한국에는 진짜 연기를 쏘여가며 장시간 훈제하지 않고 훈연액에 담그거나 살에 주삿바늘로 훈연액을 찔러 넣는 ☞ 엉터리 훈제연어가 많기 때문입니다. 가열 과정이 없어 위험한 경우도 있다죠. 훈제연어 먹고 탈나서 연어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제 가족과 지인이 무려 셋이나 됩니다. 훈제도 가짜인데다 연어 품질마저도 형편없어 기분 나쁘게 물컹거리기만 하는 제품이 많죠. 포장 앞부분 투명창에만 때깔 고운 살을 넣고 뒤에는 기름 쩐내 나는 거무튀튀한 살을 잔뜩 넣은 제품들 때문에 훈제연어 사 와서 포장 뜯어 보고 욕을 바가지로 한 적 많았습니다. 이거, 여기서 썰을 풀 게 아니라 훈제연어 이야기도 언젠가 한번 해야겠습니다. 여기서는 어떤 나무를 때서 연기를 씌웠느냐, 어떤 허브를 같이 태웠느냐 까지도 선택해서 훈제연어를 살 수 있습니다.

 

오늘은 영국의 1970년대를 풍미하던 훈제연어 치즈케이크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짭짤한 치즈케이크인 거죠. 스코틀랜드 음식입니다. 간식으로 먹어도 좋고, 샐러드를 곁들여 전채처럼 먹어도 좋습니다. 아래의 재료로 만들면 사진에 있는 지름 18cm짜리 치즈케이크가 두 판이나 나옵니다. 20cm짜리 깊은 케이크 틀을 써서 크게 하나를 만드셔도 됩니다. 가족 파티 때 만들어 내면 좋을 듯합니다.

 

 

 

 

 

 

 

 



재료


케이크 껍질

 밀가루 250g + 반죽시 흩뿌릴 것 조금
소금 한 꼬집
찬 버터 125g, 깍둑 썰기
달걀 노른자, 중간 크기 2개
찬물 50ml

 

케이크 소filling
크림치즈 275g
훈제연어 220g + 장식용
달걀 중간 크기 3개, 노른자 흰자 분리해 놓기
넛멕nutmeg 한 꼬집
레몬 반 개의 즙과 껍질 강판에 간 것
밀가루 30g
사워 크림이나 크렘 프레쉬creme fraiche 150g
레몬 보드카 2작은술 [1작은술=5ml]
우유, 전지유로 150ml
소금 후추
파프리카 가루paprika, 치즈케이크 위에 흩뿌릴 용도로 소량

 

 

 

 

 

 

 



재료를 알려 드렸으니 이제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

잠깐.

 

레서피 올릴 때마다 늘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요, 남의 블로그 가서 레서피 보고 실제로 따라해 보는 분 계세요? 시행착오 겪어가며 요리해 보고, 시간 들여 레서피 번역해 줄줄줄 블로그에 정리하고, 때로는 요리하다 터득한 '노하우'까지 곁들여 설명하는데, 이거 과연 따라해 보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 저는 늘 궁금합니다. 다음 미즈넷 요리 코너 댓글란을 보니 간단한 반찬이나 찌개, 이런 것들은 실제로 따라서 해보는 이가 많은 것 같긴 한데, 다들 비슷한 환경에 있어 재료 구하기가 어렵지 않으니 그런 것이겠지요. 그런데 이렇게 외국 사는 이가 외국 식재료로 레서피를 정리해 한국에 계신 분들께 보여 드리는 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드는 겁니다. 재료 구하기도 쉽지 않고, 오븐 없는 집도 수두룩할 텐데...

 

오늘 레서피는 좀 복잡해서 정리를 하려니 엄두가 안 나는데, 한참 시간 들여 정리를 해드린다 쳐도 따라할 분이 아무도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제풀에 의욕이 꺾였습니다. 오늘은 그냥 "크리스마스를 맞아 저도 여기 사람들이 먹는 거 한번 해먹어 봤어요." 하렵니다. 재료만 써 드릴게요. 일전에 <소세지 롤> 게시물에서 소개해 드렸던 영국 제빵사 폴 홀리우드Paul Hollywood의 레서피입니다. 꼭 만들어 보고자 하는 분들은 누리터를 검색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맛있습니다. 은은히 풍기는 레몬 향기가 일품이니 레몬이 꼭 들어가야 합니다. 수플레 스타일의 치즈케이크라서 포크를 대면 '촤르르' 소리가 나네요. 소filling에 물기가 많은데다 달걀 흰자를 따로 쳐서 넣기 때문에 매우 촉촉하면서도 가볍습니다.

 

 

 

 

 

 

 

 


☞ 영국음식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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