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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음식

BBC 설문조사 - 영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열 가지

단 단 2015. 3. 26. 00:00



아래 목록은 BBC가 최근 조사해서 밝힌 영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목록입니다. 영국음식으로 한정하지 않고 어느 나라 음식이든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하나만 꼽으라고 해서 나온 결과입니다.

 



10위 Fish and Chips [영국]

 

9위 Chili con Carne [미국]


8위 Beef Steak [영국]
소고기를 상식하는 나라들은 거의 다 자기들 판을 따로 가지고 있음.


7위 Pork Steak [영국]
돼지고기를 상식하는 나라들은 거의 다 자기들 판을 따로 가지고 있음.

 

6위 Curry [인도, 태국 등]


5위 Stews / Casseroles [영국]
스튜도 어느 나라든지 다 자기들 판을 갖고 있음.
한국의 갈비찜, 닭도리탕도 이 범주.


4위 Spag Bolognese [영국-이태리] 영국에 이태리 이민자가 많음.

3위 Pepperoni Pizza [미국-이태리] 미국에도 이태리 이민자 많음.

2위 Shepherd's Pie [영국] 양고기 파이. 레서피는 ☞ 여기

1위 Roast Dinner [영국]

 



보충 설명

영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푸딩은 애플 크럼블[영국]. 영국에서는 후식을 디저트가 아니라 푸딩이라고 부를 때가 더 많습니다.

 

영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커리는 오랫동안 치킨 티카 마살라chicken tikka masala였다가 이제는 잘프레지jalfrezi로 바뀌었습니다. 태국이나 동남아시아 커리도 많이 찾아 수퍼마켓들이 카피르 라임 잎, 레몬그라스 등 타이 커리용 식재료들을 팔고 있습니다.

 

영국인들 중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 음식은 멕시코 음식. 스코틀랜드가 본선 진출했던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계기로 멕시코에 원정 응원 갔던 스콧들 사이에서 멕시코 음식 유행이 일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1위를 차지한 로스트 디너는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일요일에 함께 모여 먹는 음식으로, 영국인들에게는 음식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구운 고기와 구운 채소, 요크셔 푸딩 등으로 구성되고, 고기는 소고기로 한정되지 않습니다. 지역별로, 혹은 각 가정별로 선호하는 고기가 달라 소고기, 양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다양한 고기가 쓰입니다. 영국 밖에는 로스트 비프가 주로 알려져 있으나 영국 전역을 통틀어서는 다루기 비교적 쉽고 값이 싼 닭고기가 가장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다쓰 부처는 소고기, 양고기, 닭고기보다는 사과 소스를 곁들인 돼지고기 로스트pork loin with crackling + apple and cider gravy를 더 좋아합니다. 영국인들에게 이 로스트 디너가 얼마나 중요한지, 로스트 디너만 다루는 요리책이 수두룩합니다. 우리 집에도 몇 권 있어요. 각종 고기 굽는 법, 곁들이는 채소 굽는 법, 다양한 그레이비 및 콘디멘트 만드는 법 등이 상세히 소개돼 있습니다.


목록을 죽 살펴보면 고기 요리가 많아 마치 모태 육식동물의 나라인 것 같지만 인구의 1/8은 스스로를 채식주의자로 여긴다 하니 신기합니다. 영국에서는 사실 채식주의자가 될 이유가 없는 게, 질 좋은 목초지가 많아 양질의 고기 생산이 가능한데다 사육 환경도 유럽 다른 나라들보다 좋은 편이고 더 윤리적이라 고기 안 먹던 다쓰 부처도 영국 와서는 다시 먹기 시작했을 정도입니다. 영국에 채식주의자가 많은 이유로 저는 다음의 다섯 가지를 지목해봅니다:


① 1960~70년대 히피 문화

② 1990년대 초반의 광우병 파동

③ 많은 수의 인도 이민자들과 그들이 가지고 온 맛난 채식 음식들 (인도에서는 종교적 이유로 인구의 3분의 1이 채식을 한다고 함.)

④ 전국민적 취미가 정원 가꾸기이다 보니 환경 문제에 특히 더 예민함. TV만 켰다 하면 폴라 베어 발 디딜 얼음 사라진다고 걱정, 벌bee 개체수 감소했다고 걱정, 동식물 헤리티지 품종 멸종한다고 걱정.

⑤ 개인주의가 팽배한 나라라 누가 뭘 먹든 뭘 안 먹든 서로 잔소리를 하지 않음. 이태리 이민자들이 영국 와서 가장 좋은 점으로 꼽는 것도 바로 이 서로 간섭하지 않는 개인주의 문화라고 입을 모음.

 

9위를 차지한 칠리 콘 카네는 돌아가신 우리 영감님이 단단과 단단의 친구들에게 자주 해주셨던 음식이기도 합니다. 칠리 콘 카네만 보면 그래서 영감님 생각이 납니다.

 

 

 

 

 

 

 


로스트 디너를 함께 먹을 가족이 없는 사람, 
집에서 준비하기 귀찮은 사람들은

동네 갸스트로펍gastropub에 가도 됨.

 

 

 

 

 

 

 


그레이비를 끼얹은 로스트 비프.

 

 

 

 

 

 

 


 이건 양고기rack of lamb. 곁들이는 소스가 고기마다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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