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udspotter

[런던여행] 캐임브리지 사첼의 새로 나온 뮤직백 본문

영국 여행

[런던여행] 캐임브리지 사첼의 새로 나온 뮤직백

단 단 2016. 2. 11. 16:00

 

 

 



코벤트 가든 광장에서는 오늘도 어김없이 거리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권여사님을 위해 코벤트 가든 설명을 좀 해 드리자면,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My Fair Lady>(1964)에서 투박하기 짝이 없는 말씨를 가진 일라이자(오드리 햅번)가 꽃을 팔던 곳이 바로 이 코벤트 가든입니다. 과거에는 꽃과 청과 시장이었던 곳인데 지금은 유명 브랜드 상점들과 레스토랑들이 밀집한 관광지로 변했습니다.


그래, 코벤트 가든에는 왜 왔느냐?

 

 

 

 

 

 

 



다쓰베이더는 피카딜리 서커스에 있는 바버 매장에서 이모부께 쟈킷을 얻어 입고, 단단은 코벤트 가든에 있는 캐임브리지 사첼 컴퍼니 매장에서 권여사님께 가방을 하사 받기로 했거든요.


캐임브리지 사첼 매장에 오니 차이니즈 뉴 이어 연휴라고 중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해 빨간 가방들을 잔뜩 진열해 놓았습니다. 중국인들이 영국에 와서 하도 돈을 많이 쓰고 가니 요즘은 어딜 가나 중국인이 융숭한 대접을 받습니다. 저는 이제 어디 가서 물건 살 때

"나 중국인 아냐, 돈 없어, 값 많이 부르지 마."
합니다. 

 

 

 

 

 

 

 



지하에는 지난 할인 기간에 다 못 팔고 남은 가방들이 50% 이하로 떨어져 한 곳에 모여 있었습니다. 저 밑에서 세 번째 올리브색 손잡이 있는 가방, 반값 이하로 나왔는데 하나 사면 딱 좋겠구먼.

 

 

 

 

 

 

 

 The Folio Shopper (Clay)

 

 

뮤직백 신형 여성용.
제가 갖고 싶었던 것은 이 가방이었습니다.
악보 가방으로 안성맞춤이죠.
매장 불빛 때문에 색이 정확하게 안 나왔는데, 흰색에 가깝습니다.

 

 

 

 

 

 

 

 

 

 

 The Folio Shopper (Clay)

 


이건 어깨 끈이 없는 여성용 뮤직백이고, 아래는 크기가 좀 더 큰 남성용 뮤직백.

 

 

 

 

 

 

 

 

 

 

 The Large Folio Bag (Oxblood)

 


남성용 뮤직백 신형은 여성용에 비해 크고 무거워 어깨 끈이 별도로 들어갑니다. 원래 이 회사가 내던 전통적인 악보 가방은 따로 있습니다.

[아래 사진].

 

 

 

 

 

 

 

 

 

 

 The Folio Bag (Black)

 

 

 

전통 뮤직백.

이것도 크기가 커서 어깨 끈이 들어갑니다. 손잡이는 특이하게도 하나만 달려 있습니다. 영국 악보 가방에는 늘 이렇게 쇠막대를 가로질러 부착합니다. 전통 디자인에서 따 온 요소입니다. 이 회사뿐 아니라 영국의 다른 가방 회사들도 '뮤직백'은 이렇게 쇠막대를 부착해서 냅니다. 그간 악보 가방을 하나 장만할까 하고 여러 번 기웃거렸었는데, 전통 뮤직백은 들기 편하도록 손잡이를 잘 둥글리긴 했어도 손잡이가 하나뿐이어서 손에 들면 가방 아래쪽이 다리쪽으로 살짝 기웁니다. 어깨에 메면 괜찮지만 손에 들고 걸을 땐 가방 밑이 다리에 자꾸 닿아서 좀 불편하겠더라고요. 그래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여성용 새 디자인의 제품이 나온 겁니다. 손잡이가 두 개이면서 길어서 어깨에 걸칠 수도 있습니다. 어깨 끈이 따로 붙지 않으니 좀 더 깔끔해 보이죠.

 

 

 

 

 

 

 

 The Folio Shopper (Oxblood)

 



권여사님과 이모부와 다쓰베이더의 이구동성 고견에 따르면, 처음에 봐 두었던 흰색보다는 사진에 있는 차분한 빨간색oxblood이 좀 더 영국스럽고 멋스러워 보인다는군요. (실제 색상은 사진에 있는 것보다 어둡습니다. 위의 남성용 신형 뮤직백 색을 참고하세요.) 가방이 저와 함께 나이가 들더라도 흰색보다는 이 색상이 훨씬 기품 있게 변할 것 같다 하고요. 그래서 이걸로 골랐습니다. 잘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The Folio Shopper (Oxblood)

 


비수기 특전으로 무료로 이름을 새겨 준다길래 쾌재를 불렀습니다. 제 이름 약자를 새기면 네 글자가 소요돼 28파운드가 드는데[한 글자당 7파운드를 받음.] 그 값을 안 받는다는 겁니다. 가방 뚜껑에 제 이름을 떠억 박았습니다.

 

 

 

 

 

 

 

 


한편.
우리 이모부께서는 중학생 손녀 주신다고 깜찍하기 짝이 없는 이 미니 사첼 백을 고르셨습니다. 이 가방에도 이름 약자를 새겼습니다.

 

 

 

 

 

 

 



가방 두 개에 각각 이름을 새기고 나니 밖이 컴컴해졌습니다. 내 이름이 새겨진 악보 가방이 다 생겼어요. 어릴 때 피아노 학원에 들고 가던 노오란 악보 가방이 떠오릅니다.

 



☞ 캐임브리지 사첼 가방들 구경해 보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