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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치즈 80 ◆ 슈롭셔 레드 Shropshire Red 본문
치즈 시식기가 30개 이상 밀렸습니다. 이것 때문에 숙제 안 한 것 같아 늘 골치가 아픕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순서 개의치 않고 그냥 쓰고 싶은 것부터 먼저 쓰기로 했습니다. 치즈 번호가 군데군데 비어 있을 겁니다. 건너뛴 번호들은 시간 날 때마다 하나씩 써서 채우겠습니다.
제 치즈 시식기의 반 이상은 떨이 치즈를 사 먹고 쓴 겁니다. 경성 치즈들은 떨이 하는 걸 사도 아무 문제 없지요. 집에서 추가로 숙성시키기도 하는데요. 흰곰팡이 연성 치즈들도 떨이 하는 걸 사면 오히려 가장 농익었을 때를 맛볼 수 있어 좋습니다. 떨이 스티커를 살살 떼어 보겠습니다.
<세인즈버리즈> 수퍼마켓의 프리미엄 치즈 매대에서 집어 왔습니다. 대량 생산 치즈가 아니라 수제 치즈라고 포장에 자랑을 해 놓았네요. 영국의 유명하다는 전통 경성 치즈들은 거의 모두 생산하는 ☞ 벨튼 팜에서 만듭니다. 이 농장에서 만든 ☞ 더블 글로스터, ☞ 레드 폭스, ☞ 화이트 폭스 모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포장에 최장 18개월까지 숙성시킨다는 문구가 있고 캬라멜 맛이 물씬 난다는 표현도 있는데, 어떤 맛일지 대략 상상이 됩니다.
프리미엄 치즈라고 왁스 페이퍼에 싸 놓았네요. 비닐로 한 번 더 싸여 있었는데 사진 찍기 전에 제가 벗겨서 버렸습니다. 왁스 페이퍼는 버리지 마시고 다 드실 때까지 계속해서 포장지로 쓰시면 됩니다. 치즈가 숨을 쉴 수 있게 하면서도 마르지 않게 보호를 합니다. 치즈용 왁스 페이퍼도 돈 주고 사려면 비쌉니다.
이 치즈는 레드 폭스처럼 짙은 주황색 치즈 표면에 빨간 점들이 촘촘히 박혀 있어 치즈 초심자라도 대번 알아볼 수 있습니다. 색은 식물성 염료인 아나토annatto로 냅니다. 18개월 미만 숙성 치즈라 아직은 많이 촉촉합니다. 브리나 꺄멍베흐 같은 흰곰팡이 연성 치즈와 루와르 강 유역의 염소젖 치즈들 같은 숙성 신선 치즈aged fresh를 즐기는 프랑스인들에게 18개월이라는 치즈 나이는 어마어마한 것이겠지만 장기 숙성 치즈를 즐기는 영국에서는 보통 있는 일입니다. (5년 숙성 체다도 맛본 적 있습니다.) 18개월 이상 숙성 치즈에 나타나는 특성인 젖산칼슘 결정이 형성되기 시작해 서걱서걱 씹힙니다. 가공 치즈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식감이지요.
전체적인 맛과 인상은 이 농장에서 생산하는 또다른 명작 치즈인 레드 폭스와 비슷합니다. 나란히 놓고 먹어 봐야 정확히 비교할 수 있겠지만, 이 치즈는 제가 먹어 본 경성 치즈들 중 가장 달다고 느꼈던 레드 폭스보다도 더 단 것 같습니다. 과연 포장의 광고 문구대로 '캬라멜 치즈'라 해도 되겠습니다. 우마미도 풍부합니다. 잘 만든 맛있는 치즈입니다. 비싸지 않으면서 맛있는 영국 벨튼 팜의 치즈들이 한국에 수입돼 들어가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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