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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음식

[영국음식] 스티키 토피 푸딩 Sticky Toffee Pudding

단 단 2018. 2. 18. 00:00

 

 

먼저,

영혼까지 위로하는 뜨거운 스티키 토피 푸딩 사진들을 보십시오.

 

 

 

 

아니, 미국인들아, 스티키 토피 푸딩은 이렇게 차갑게 서빙하면 안 돼!

깍쟁이 같은 생과일은 또 웬 말이야.

 

 

 

 

 

 

 

 

나이젤라는 영국인이라서 확실히 자국 음식에 대한 이해가 있고만.

단맛은 깊고 풍부한 맛의 다크 머스코바도 슈가와 블랙 트리클black treacle을 쓰는 게 좋다.

저 위 <ChefSteps> 영상처럼 바닥이 분리되는 'springform cake tin'을 쓰지 말고

이런 두툼한 도기 오븐 용기를 쓰자.

 

 

 

 

 

 

 


1인용으로 나온 제품들을 사다 데워 먹어보았는데

맛이 다인용 큼직한 것에서 덜어 먹는 것만 못하다.


 

 

 

 

 


<세인즈버리즈> 수퍼마켓의 고급 스티키 토피 푸딩.
사 먹어본 것들 중에서는 이 제품을 가장 좋아했다.

 

 

<세인즈버리즈 테이스트 더 디퍼런스> 스티키 토피 푸딩 성분:
Muscovado sugar, Deglet Nour dates (17%), British whipping cream
(cows' milk) (11%), wheat flour, British salted butter (cows' milk) (10%), caster sugar, water, pasteurised free range whole egg, British unsalted butter (cows' milk) (3.5%), raising agents: potassium hydrogen carbonate, disodium diphosphate, calcium lactate; cornflour, sea salt, Madagascan vanilla extract. 끝.

 

성분 조옿고.

사용한 대추야자 열매도 고급 품종이고.

수퍼마켓 자사 상표PB 제품인데 집에서 만드는 것과 재료가 같거나 더 낫다.

 

 

 

 

 

 

 

 

포장을 벗긴 모습. 이대로 오븐에 데운다.

 

 

 

 

 

 

 

 

토피 소스가 부글부글 끓어 대추야자 열매dates 줄이 삐뚤빼뚤해졌다.

 

 

 

 

 

 

 

김이 펄펄. 못된 단단은 항상 가운데 가장 촉촉한 부분을 자기가 먹는다.

'Prime cut' 아니겠나. 영감은 대신 양을 많이 줘 군말 않는다.

 

 

 

 

 

 


"Not for the fainthearted". 어마어마하게 달고
'리치'해 소심한 자는 이거 못 먹는다.

영국 생활 막바지쯤 돼서 단맛에 대한 역치가 높아지고 내공이 쌓여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푸딩 전문회사의 제품으로도 한번. 포장 그림이 예쁘다.

실제로 존재하는 건물이며 '카트멜'은 지명.

 

 

 

 

 

 


토피 소스 또 부글부글.

 

 

 

 

 

 


이것도 인기 있는 제품이고 맛있으나

다쓰 부처 입맛엔 <세인즈버리즈> 게 좀 더 잘 맞는다.


<카트멜> 스티키 토피 푸딩 성분:
Sugar, salted butter [milk, salt], self raising flour, raising agents (diphosphates, sodium carbonates)], whipping cream [milk], dates, free range eggs, raising agent (sodium bicarbonate), vanilla extract. 끝.

이것도 성분이 좋은데 <세인즈버리즈> 제품이 워낙 고급 재료들을 써서 빛을 못 보네.

 

 

 

 

 

 

 


  이번에는 <웨이트로즈> 수퍼마켓의 스티키 토피 푸딩.

어... 마,맛을 까먹었는데 맛 기록과 사진이 없다.

 

 

기웃이: 어라? 단단 님, 레서피는요?
: 레서피 필요 없어요. 한국인은 이거 달아서 못 먹어요. 냄비에 버터와 설탕 들이부으면서 기절할 거예요. 그런데 설탕을 줄이면 토피 소스가 성립이 안 돼 마냥 줄일 수도 없어요. 게다가 한국에선 버터도 너무 비싼 데다 블랙 트리클은 구할 수도 없으니 그냥 이런 음식이 있구나 정도로만 알아 두세요. 대추야자 열매에서 토피 맛이 나므로 영국인들이 이를 반죽에 갈아 넣고 토피 소스를 부어 먹는 건 매우 '센스' 있는 행동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지지 말고 곱게 갈아 넣으면 스폰지 먹을 때 과육 입자가 '피아니시모'로 깨작깨작 씹혀 재미있습니다. 겉모습과 달리 무겁지 않고 공기가 제법 많으면서 포슬포슬하고 촉촉합니다. 저는 세상 돌아가는 꼴 보고 막 승질 부리다가도 이거 먹고 나면 얌전해집니다. 컴포트 푸드 중의 컴포트 푸드죠. 레서피가 필요하신 분들은 저기 위에 나이젤라 영상을 보세요. 명절이니 오늘은 저도 좀 쉽시다.  


덧. 오늘 아침 이 스티키 토피 푸딩 글 읽으신 분들, 
죄의식에 점심으론 다들 몸에 좋은 음식 고르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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