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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이 스머프

수입 식품의 보관과 유통 문제

단 단 2018. 9. 22. 04:58

 

 



생일을 맞은 영감이 제과점 맹탕 생크림 케이크 대신 먹겠다며 제 발로 백화
점과 빵집에 걸어가서는 사진에 있는 것들을 사 왔습니다. 영국에 있을 때 즐겨 먹던 노첼라라 품종 올리브, 훈제 프로슈토인 스펙(이태리산이 없어서 독일산 슈펙으로), 프랑스 치즈 중 가장 좋아하는 <베르또> 사의 이푸아스입니다. 영국 가기 전보다 유럽산 치즈와 식품 종류가 많아져서 기쁩니다. 빵은 사워도우 빵이면 좋은데 없어서 그냥 아무 빵이나 예뻐 보이는 것으로 집어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케이크도 비싸지만 케이크 대신 산 이것들도 꽤 비싸네요. 물가 비싸
다는 영국에서도 삼분의 일, 사분의 일 값 정도에 즐길 수 있던 것들인데요. 한-EU FTA 제대로 시행하고 있는 거 맞아요? 한국은 식품 값이 너무 비싸요. 수입품은 수입품이라서 비싸고 국산은 국산이라서 비싸요. 농산물, 가공식품, 가릴 것 없이 다 비싸요. 양파가 그나마 좀 싸서 만날 양파만 먹고 살아요.

 

 

 

 

 

 

 

 

눈물을 머금고 비싼 값을 치러도 문제는 또 있습니다. 똑같은 브랜드의 똑같은 제품을 몇 배나 돈 주고 샀음에도 영국에서 먹던 것보다 맛이 떨어진다는 거죠. 치즈, 버터, 클로티드 크림 같은 유제품도, 조제 고기도, 비스킷도, 한국에서는 찌든 맛이 난달까요. 저 '티롤리 슈펙'도 말라서 질기고 신선하지 못한 맛이 좀 납니다. 찾는 사람이 적으니 들여와서는 바로바로 소진이 안 되고 창고에서 오래 묵었거나, 운송 중 기름 값 삥땅 친다고 트럭 기사들이 냉장을 끄고 달렸거나, 납품 받은 쪽에서 보관을 잘 못 했다는 겁니다. 셋 다일 수도 있고요.

꿀향과 꽃향 때문에 즐겼던 이푸아스도 오래 묵어서 표면 색이 더 진해졌고 살짝 역한 향을 냅니다. 본래 치즈가 묵으면 숙성된 깊은 맛이 나야 하는데 찌든 맛이 난다니, 보관을 어떻게 했길래요. (생산자한테 사과하시오.) 영국인들 체감 물가로는 6천원(£5.99)이면 사는 것을 한국에서는 무려 3만 8백원이나 줘야 하는데요. 

단단은 사치와는 거리가 멀어 기껏해야 책 좀 사 보고 맛있는 것 해먹거나 사 먹는 데서 삶의 낙을 찾는 사람인데요, 벌이는 신통찮은데 식품 값은 비싸고 맛도 떨어지니 아주 죽을 맛입니다. (채소, 과일, 왜 이렇게 싱거워요? 재료가 좋아야 요리도 신나서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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