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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인 BBC 뉴스 음악 본문
영국에 도착해 집을 구하고,
공영방송인 BBC를 시청할 수 있는 라이센스를 구입하고,
TV 수상기를 사 와 다음날 아침에 뉴스를 보는데,
음악 전공자인 다쓰 부처 둘 다 턱이 떨꺽.
대중음악과 디제잉의 나라답게 뉴스 시작을 알리는 음악이 매우 감각적인 거라.
BBC에서 전통적으로 써 왔던 카운트다운 라디오 시보pips,
+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음악과 서구 대중음악에 만연한 2/4박자 트레씨요tresillo 리듬의 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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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프로그램에 걸맞는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은 중립적 느낌의 코드,
+
EDM[electronic dance music] 분위기를 결합해 새로 창작했다.
그러니까,
과거와 현재와 범세계적인 것과 치우치지 않은 어떤 것을 합쳐 만든 거란 말이지.
상징적이고 대단히 훌륭한 발상이다.
BBC 쪽에서도 자기네 뉴스 음악 좋은 걸 아는지 다음과 같은 영상을 다 만들어 올려 놓았다.
기본 아이디어는 유지하면서 미세하게 음악이 변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클럽에서 젊은이들 춤추기 딱 좋은 음악 아니냐.
아니나다를까,
전 국민이 가택 격리중인 와중에
클럽 못 가 좀 쑤셔서 집안 살림 꺼내놓고 BBC 뉴스 음악에 맞춰 가짜 디제잉질 하는 사람 등장. 꽈당
음악 듣고 귀가 번쩍. 어찌나 반갑던지. ㅋ
BBC의 여러 훌륭한 점 가운데 하나는, 외신을 자기들이 직접 가서 취재해 전달한다는 것이다. BBC 특파원은 전세계 구석구석 안 가는 곳이 없다. 그러니 세계 소식을 무슨 한국 뉴스들이 지방 소식 다루듯 전할 수 있는 거지. 군사전문 기자가 여자인 것도 놀라운데 분쟁 지역이나 위험한 전투 현장에 가서 방탄복 입고 모래먼지 마셔가며 소식을 전한다. 하여간 '지구촌'이란 단어의 뜻을 영국 가서 실감했다.
드라마도 잘 만든다.
여름음악축제인 프롬Proms을 중계한 역사가 길어 클래식 연주회 중계 수준도 넘사벽이다. 카메라 팀이 악보에 표시까지 해 가면서 준비 잘 하고 있다가 독주 악기나 주선율 맡은 악기군을 적시에 감각적인 앵글로 잡아서 보여 준다.
계절별, 재료별, 요리사별, 나라별, 각 문화권의 명절별 레서피도 잘 정리해 놓았다. 내가 영국에 있을 때는 한식 코너가 없었는데 이제는 생겼다. 레서피가 아직은 몇 개 안 되는데 거기 최신 유행인 'Dalgona Coffee'가 다 올라와 있어 박장대소. ■
☞ BBC Food
☞ BBC 뉴스를 보다가
▲ 2020년 4월에 갈무리한 BBC 누리집의 세계 음식 레서피 화면.
▲ 2020년 4월에 갈무리한 BBC 누리집 한식 레서피 화면.
밥 위에 올린 고기 실한 것 좀 보소. 자기들 입맞에 맞춘 거니 '오쎈틱' 타령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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