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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우표] 스위스 2014 - 가필드, 스위스 밀크 쵸콜렛을 즐기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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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우표] 스위스 2014 - 가필드, 스위스 밀크 쵸콜렛을 즐기다

단 단 2021. 11. 22. 22:40

 

 

 스티커 방식. 크기 33×28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찬바람이 불면 쵸콜렛 먹을 생각에 마음이 설렙니다. 우표 그림 좀 보세요. 가필드가 이번에는 스위스 밀크 쵸콜렛을 게걸스럽게 먹고 있는데, 입 속에 쵸콜렛이 계단을 이루고 있어 웃겨 죽것어요 아주. (저 많은 쵸콜렛을 한꺼번에? 돈도 많아라.)

 

영국에 가기 전에는 녹지 않는 가짜 쵸콜렛 외피를 입고 있는 공장제 한국 제과들을 보며 한탄했는데, 가서 살아 보니 한국은 유럽과 달리 봄과 여름이 지나치게 더워 진짜 쵸콜렛을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5월부터 무려 11월 중순까지도 쵸콜렛이 포장지와 손에 묻어나 유럽에서만큼 쾌적하게 즐길 수가 없죠. 쵸콜렛 표면의 광택도 사라지고 정교하게 새긴 글자도 뭉개져 있어 사진발도 안 받아요. 내 입 속에서 녹여야 제맛인데 밖에서 이미 녹아 있으니 김이 샙니다. 5월과 10월에 쵸콜렛 씌운 독일 비스킷 모둠과 <로아커> 웨이퍼 모둠을 샀다가 양은 많은데 쵸콜렛이 녹아 있어 애먹은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5월부터 11월 중순까지는 쵸콜렛이나 쵸콜렛 씌운 과자를 사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오늘은 영상 1도.

이제 기지개 켜고 쵸콜렛을 사다 즐겨야겠습니다. 

 

밀크 쵸콜렛과 다크 쵸콜렛 중 어느 쪽을 좋아하냐고요?

둘 다요. 특성이 달라 우열과 선호를 가릴 수 없습니다. 다크 쵸콜렛은 간장 풍미의 농후한 코코빈 맛을 즐길 수 있어 좋고, 밀크 쵸콜렛은 꿈 같이 녹아내리며 쫀득하게 씹히는 질감과 단맛을 즐길 수 있어 좋지요.

 

 

 

 

 

 

 

 

 

판형의 다크 쵸콜렛은 1847년 영국에서, 판형의 밀크 쵸콜렛은 1875년 스위스에서 탄생했습니다. 쵸콜렛 장인 다니엘 페터 씨가 동네 이웃 앙리 네슬레(!) 씨가 개발한 연유condensed milk를 가져다 분말화해 섞었다죠. 스위스 우표에 퐁듀도 자주 출연하지만 밀크 쵸콜렛은 그보다 더 자주 등장합니다.

 

한국에 '스위스 밀크 쵸콜렛' 어떤 제품들이 들어와 있나 살펴보았는데 저는 두 개밖에 못 찾겠습니다.  

 

스위스의 공장제 밀크 쵸콜렛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젖소 그림이 있는 라일락색 포장의 '밀카'일 텐데요, '밀히'(Milch, 우유)와 '카카오'를 합성해 만든 이름이라고 합니다. 스위스의 쵸콜렛 장인 필립 슈샤드 씨의 자손이 세운 제과회사의 1901년 작품입니다. 제가 어릴 때 <오리온>이 <슈샤드>와 제휴해 한국판 밀카인 '슈샤드'를 출시했었는데, 이게 밀카 창업주 가문의 이름이었다는 사실을 오늘 이 글 쓰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프랑스어이므로 원어민 발음에서는 끝의 '드'가 빠집니다. '필립 슈샤'.)   

 

스위스 '밀카' 쵸콜렛 100g 성분:

설탕, 코코아버터 17%, 탈지분유 12%, 코코아매스 12%, 유청분말 7%, 유지방 7%, 대두레시틴, 헤이즐넛 페이스트, 합성향료(바닐린). 끝. 

 

비닐 포장 안에 속지 없이 바로 쵸콜렛이 들어 있습니다. 많이 달면서 쫀득쫀득. 식감이 재미있어서 녹여 먹지 말고 씹어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건 <린트>의 밀크 쵸콜렛입니다. 옛 시절의 쵸콜렛은 식감이 좋지 않았는데 로돌프 린트 씨가 1879년 액상의 쵸콜렛 혼합물을 고온 반죽하는 '콘칭conching' 기법을 고안해 부드럽게 녹는 쵸콜렛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린트> 스위스 클래식 밀크 쵸콜렛 성분:

설탕, 코코아버터, 전지분유, 코코아매스, 유당, 탈지분유, 대두레시틴, 맥아추출물, 합성향료(바닐린). 끝. 

 

밀카보다는 덜 달고, 더 깊고 고소한 맛이 나면서 좀 더 단단하게 씹힙니다. 맛만 놓고 보면 이게 더 맛있는데, 밀카는 대신 쫀득하게 씹히는 독특한 식감으로 나름의 장점이 있어 우열을 가리기 힘듭니다. 린트의 인기도 이해가 가고 밀카 애호가가 많은 이유도 알겠습니다.

 

쵸콜렛은 커피와 홍차에 잘 어울립니다. 쵸콜렛 케이크가 먹고는 싶은데 당장 사 오기 힘들 때는 쵸콜렛 조각을 대신 곁들이곤 합니다. 밀크 쵸콜렛은 코코 함량이 떨어지는 대신 다크 쵸콜렛이 줄 수 없는 관능미와 부드러움을 선사합니다.  

 

 

 

간추린 쵸콜렛의 역사와 제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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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쵸콜렛 재발견

영국 <디바인> 쵸콜렛

영국 수퍼마켓의 코코 빈 산지별 쵸콜렛 비교 시식

독일 쵸콜렛 마지판

코스트코에서 산 독일 고급 쵸콜렛 비스킷 모둠

<로아커> 쵸콜렛 웨이퍼 모둠

영감이 구운 쵸콜렛 비스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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