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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그릇] 올해의 크리스마스 머그 - 엠마 브릿지워터 Emma Bridgewater 본문

영국음식

[영국그릇] 올해의 크리스마스 머그 - 엠마 브릿지워터 Emma Bridgewater

단 단 2021. 12. 27. 17:28

 

 

 

 

 

크리스마스를 크리스마스답게 보내기 위한 조건

 

1. 밖에 나가 어딘가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아무리 못해도 한 번은 꼭 봐야 한다.

2. 크리스마스 음악이 있어야 한다.

3. 크리스마스 식품을 뭐라도 먹어줘야 한다. 음료도 OK.

4. 값싼 것이라도 크리스마스 선물이 있어야 한다. 내가 나한테 해도 OK.

 

흐음...

제 생각인데, 어떻습니까, 동의하십니까?

추가하고 싶은 게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1. 잘 꾸민 크리스마스 트리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스틸튼 치즈 사러 갔다가 봤고요, 권여사님 댁에 가서도 봤고요, 비록 사진상이지만 멋쟁이 대학 선배 블로그에 가서 손수 꾸민 걸로도 봤고요, 

 

2. 크리스마스 음악은 장문의 글과 함께 여러분께도 소개해드렸고요,

 

3. 크리스마스 치즈와 비스킷과 음료도 챙겨 먹었고요, 

 

4. 크리스마스 선물은,

 

어...

'올해는 영감이 뭐 안 주나?' 하고 있는데,

 

   

 

 

 

 

 

 

 

영국에서 저도 모르는 그릇이 배달돼 왔습니다!

와아, 선물이 외부에서 배달돼 오니 정말 산타 할아버지께 선물 받는 것 같네요.

주문해 놓고는 입이 근질거려 혼났답니다.

 

제가 좋아하는 <에마 브리지워터> 그릇인가 봅니다. 

여기 그릇들이 개성이 굉장히 강해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데요, 저는 좋아합니다. 

무늬motifs가 강렬하면서도 '나이브naive'한 매력이 있거든요. 

시골 사는 중산층 영국인들 중 여기 제품을 수집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누리집을 걸어 드릴 테니 구경해 보세요. 영국에서 생산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Emma Bridgewater UK

 

 

 

 

 

 

 

 

전사transfer도 물론 쓰지만 이 회사는 스폰지에 물감 묻혀 그릇 표면에 무늬를 찍는 작업 방식으로 유명합니다. 특이하죠. 그릇마다 그래서 무늬의 배열이 조금씩 다 다르고 마치 아이들이 공작 시간에 만들어 온 작품 같아 들여다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도기earthenware라서 두툼해 촉감도 좋고 열도 오래 간직하죠.  

 

 

 

 

 

 

 

 

 

이건 런던에 있는 <리버티Liberty> 백화점과의 협업 제품 제작 영상입니다. <리버티> 백화점은 내로라 하는 영국의 디자이너와 공예가들은 한 번쯤은 거쳐가는 영국 공예의 산실과도 같은 곳입니다. 문양과 색이 예쁘죠?

[런던 여행] 리버티 백화점

 

 

올해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다쓰베이더가 제게 사 준 것은,

 

두구두구두구두구

 ♬♬♬♬♬♬♬♬

 

 

 

 

 

 

 

 

 

<에마 브리지워터>의 광고 사진에서 맨 오른쪽에 있는 'Christmas Biscuits' 머그와,

 

 

 

 

 

 

 

 

 

간식 접시입니다. 

 

무늬 좀 보세요.

켁켁 >_<

 

영국인들이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에 먹던 아이싱 입힌 공장제 과자 '파티 링스party rings'와 국민 티타임 비스킷인 '다이제스티브'가 담겼습니다. 물감 묻힌 스폰지로 문양을 하나하나 찍은 거죠. 

 

 

 

 

 

 

 

 

 

'파티 링스'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건 제가 영국에서 먹어보질 못하고 귀국했네요. 뭐, 설탕 씌운 공장제 싼 과자니 맛은 매우 달면서 그저 그렇겠죠. 알록달록 화려해 파티 상에 내기에는 좋아 보입니다. 집에서 직접 굽는 이들도 많고요. 영국인들은 이 과자를 보면 즉각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되나 봅니다. 마치 단단에게 <크라운> '산도' 같은 걸까요?

 

 

 

 

 

 

 

 

 

어제 소개해 드렸던 <포트넘 앤드 메이슨>의 스템 진저 비스킷을 담아보았습니다. 아이들이 도장 찍어 만든 그릇 같아서 보고 있으면 웃음이 절로 납니다.

 

영국에 있을 때는 월세 사는 뜨내기 입장이어서 크리스마스 머그나 하나씩 사 모아 늘어놓는 걸로 크리스마스 장식을 대신하곤 했는데요, 지금 집은 또 내 집이어도 비좁아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울 공간이 안 나와 이 습관을 계속 유지하게 생겼습니다.  

 

 

 

 

 

 

 

 

 

크리스마스 푸딩 담은 그릇도 <에마 브리지워터> 스폰지 도장 제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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