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udspotter

Take 6 - A Quiet Place 본문

음악

Take 6 - A Quiet Place

단 단 2022. 2. 22. 22:22

 

 

 

 

2022년 2월 22일 22시 22분 22초를 기념하여 무슨 글을 쓸까 궁리하다가 블친 더가까이 님의 '아카펠라'(a cappella, 무반주 중창·합창) 글을 읽고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걸어 봅니다.

 

 

 

 

 

 

 

 

 

재즈, 흑인영가spiritual, 가스펠, 알앤비서부터 팝에 이르기까지 많은 장르를 선보이는 미국의 6인조 아카펠라 그룹 <테이크 씩스>가 1988년 젊은 시절에 발매했던 데뷰 음반의 수록곡을 나이 들어 다시 불렀습니다. 유튜브에서 아래의 영상을 발견하고는 감개무량해했었죠.

 

 

 

 

 

 

 

 

 

젊어 한껏 기량을 뽐내던 이들이 이제는 희끗희끗한 머리와 수염을 하고는 음고pitch, key도 두 단계semitone나 내리고 현란한 조바꿈modulation도 자제한 채 힘을 빼고 한결 여유롭게 연주합니다. 아아, 저는 이 연주가 훨씬 좋네요.

 

멤버는 다음과 같습니다.

 

Members

 Claude V. McKnight III – first tenor or first voice (1980–present)

 Mark Kibble – second tenor or second voice (1980–present)

 David Thomas – third tenor or fourth voice (former), third voice (today) (1985–present)

 Joey Kibble – fourth tenor or third voice (former), fourth voice (today) (1991–present)

 Khristian Dentley – baritone or fifth voice (2011–present)

 Alvin Chea – vocal bass or sixth voice (1985–present)

 

Former

 Mervyn Warren – third tenor or third voice/first tenor or first voice (song/section dependent) (1980–1991)

 Cedric Dent – baritone or fifth voice (1985–2011)

 

테너가 네 명이나 되는 이유는, 음의 속성상 고음쪽에 성부를 밀집시키는 게 좋은 소리가 나기 때문입니다. 화음을 쌓을 때 이렇게 하도록 배웁니다. (배음렬harmonic series을 떠올려 보세요.) 

 

테이크 씩스 특유의 벨벳 같은 불협화음들은 조각 난 마음을 어루만지고 치유하는 힘이 있습니다. 이 그룹은 협화음을 여간해서 쓰지 않고 불협화음들로 곡을 빼곡이 채워 나갑니다. 그래서 근사하고 신비롭고 부드럽죠. '불협화음'을 부정적인 용어로 인식하는 세간世間을 작곡가들은 이해하지 못 합니다.

 

제가 대중음악에서 화성(和聖, 화음과 이의 진행)이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음악이 세 부류 있는데요, 빌 에반스, 보사노바, 그리고 이 테이크 씩스의 음악들이 그렇습니다. 셋 다 불협화음들을 세련되게 잘 쓰거든요. 영국의 재능 있는 신예 제이콥 콜리어Jacob Collier가 테이크 씩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도 지금은 기량 뽐내느라 여념이 없어 보이지만 좀 더 나이 들면 지금의 테이크 씩스처럼 원숙한 음악을 선보이리라 기대합니다.

 

1969년에 완성된 단순한 가락의 원곡을 테이크 씩스의 멤버가 빼어난 솜씨로 편곡했습니다. 가사에 맞게 이 곡은 하루를 시작하기 전, 또는 명상하기 전, 또는 근심이 있거나, 바빠서 마음이 분주할 때 잠깐 앉아서 들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A Quiet Place

 

There is a quiet place
Far from the rapid pace
Where God can soothe my troubled mind

Sheltered by tree and flow'r
There in my quiet hour
With Him my cares are left behind

Whether a garden small
Or on a mountain tall

New strength and courage there I find
Then from this quiet place
I go prepared to face
A new day with love for all mankind

 

 

 

 

 

 

 

 

1988년 데뷰 음반에 수록된 젊은 시절의 연주와 이의 채보transcription.

이런 치열했던 젊은 시절이 있었기에 중년의 여유로운 연주가 감동적으로 들리는 것.

 

 

 

테이크 씩스가 부르는 크리스마스 캐롤 두 곡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