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관리 메뉴

cloudspotter

[포트넘 & 메이슨] 포트메이슨 오렌지꽃향 홍차 Fortmason Orange Blossom Tea 본문

차나 한 잔

[포트넘 & 메이슨] 포트메이슨 오렌지꽃향 홍차 Fortmason Orange Blossom Tea

단 단 2022. 5. 20. 23:57

 

 

 

 

오렌지꽃 향을 맡아 보신 적 있나요? 저는 오렌지꽃 향을 좋아해서 향수를 오렌지꽃을 증류해 얻은 정유neroli로 제조하는 ☞ 오렌지 블로썸 향수로 쓰고, 요리에는 정유를 분리할 때 생기는 부산물인 ☞ 오렌지 블로썸 워터를 쓰며, 티타임에는 오렌지꽃 정유로 향을 입힌 홍차를 즐겨 마십니다. 한국에는 그간 125g짜리 작은 깡통만 들어오다가 얼마 전부터 250g짜리 큰 깡통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세 번째 구매 후에야 시음기를 씁니다. 깡통에 적힌 광고와 우리기 지시 문구를 옮겨 적어 봅니다.

 

"Famous for Tea. Fortnum & Mason first began trading in 1707 and quickly established a tradition for quality and service that has been consistently maintained. They have served every reign of British Monarchy since and have been honoured many times by Royal Warrants of Appointment. Today Fortnum & Mason has an international reputation for exclusivity and quality."

 

1707년 (안Anne 여왕 재위 기간에) 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군주가 바뀔 때마다 빠짐없이 자사가 취급하는 식료품을 왕실에 납품, 여러 차례 왕실인증마크를 획득할 만큼 품질 관리를 잘 해 왔고 소비자 신뢰를 쌓아 왔다, 뭐 이런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Fortmason. This blend of Indian and China teas is also perfumed with the delicate aroma of orange blossom to produce a subtle, floral flavour. Ideal just as it is without milk or lemon, it is stimulating in the morning and refreshing in the afternoon." 

 

"Heat freshly drawn water to 100˚C, use one and a half teaspoons of tea per person and brew for 5 minutes. Fortmason tea is best served without milk."

 

인도 홍차와 중국 홍차를 혼합한 뒤 오렌지꽃 향을 씌운 오후용 홍차입니다. 아침에 마시는 '잠 깨우기'용 강한 홍차와 달리 오후용 홍차로는 연한 느낌의 향이 좋은 차를 내는 경향이 있는데, 대표적인 오후용 홍차로 베르가못 오렌지 껍질에서 추출한 정유를 입힌 '얼 그레이earl grey'가 있지요.

 

우유 없이, 레몬 없이, 설탕 없이, 우린 그대로 마시면 되는데, 향홍차에 설탕을 넣으면 향이 좀 더 산다고 하니 취향껏 하세요. 저는 음료는 여간해선 달게 마시지 않습니다. 당 섭취는 차음식tea food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거든요. 이 차는 향이 강해서 향을 더 돋울 필요도 없고요. 

 

 

 

 

 

 

 

 

 

찻잎이 입구까지 가득 들었습니다. 향이 참 좋아 아득해집니다. 꽃과 풀과 나무가 부족한, 교통은 좋으나 영혼은 없는 강남에 사니 자연의 향은 먹거리를 통해서나 얻습니다. 오렌지꽃 향은 오렌지 향과 다릅니다. 아까시나무꽃과 프리지아와 엘더플라워와 자스민을 섞어 놓은 듯한 매혹적인 꽃향과 꿀향이 나죠. 오렌지꽃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orange blossom

 

제가 우리기 번거로워도 깡통에 든 차loose-leaf tea를 선호하는 이유가 있는데요,

 

 뚜껑 열면 퍼지는 향기

깡통 벽에 찻잎 '차라락' 부딪치는 소리

뜨거운 물에 찻잎 '사라락' 입수하는 소리

물 속에서 찻잎 우아하게 회전하며 춤추는 모습 (관찰을 위해 내열 유리 저그를 씁니다.)

요술봉에서 금빛 가루 번져 나가듯 찻잎으로부터 번져 나가는 홍갈색orange brown 찻물

차분히 가라앉은 바닥부터 물 표면에 이르는 홍갈색 그라데이션 등

 

근사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거든요.

 

티스푼으로 차 깡통 뚜껑 여는 행위조차 신성한 '리추얼'의 일부 같아 좋고요. 

 

 

 

 

 

 

 

 

마른 찻잎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수색 좋죠? 그야말로 '홍차'입니다. 100˚C 물에 찻잎 찔끔 넣고 영국 물(경수)에서는 5분, 한국 물(연수)에서는 4분 우려 우유 없이 연하게 마십니다. 심지어 밤 늦게도 마시곤 하죠. 저는 이 차를 마실 때면 욕조에 몸 담그고 있는 듯한 편안함과 나른함을 느낍니다. 오렌지꽃 향과 사우나실의 젖은 나무 향이 함께 나서 그런 것 같아요. 가르치는 학생들 중 학기중에 결혼하는 이들이 가끔 있는데, 주말 오후에 신혼 부부 둘이서 로맨틱한 시간 가지라고 이 차를 선물로 줍니다. 

 

한 번 우리고 난 잎은 상온수로 냉침을 해서 한 번 더 마셔도 됩니다. 향이 진해서 냉침도 훌륭합니다. 차를 낮은 온도나 상온수에 우리면 쓴맛과 떫은맛은 덜 나고 단맛과 우마미는 더 또렷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뜨겁게 우린 뒤 식혀서 마셔도 달고 맛있고요.

 

참, 저는 게을러서 과자를 저렇게 잔받침에 척 걸쳐 놓고 격 없이 티타임을 가지는데요,

 

 

 

 

 

 

 

 

 

제대로 하려면 이렇게 'tea plate'까지 같이 장만해 이 위에 티푸드를 올려야 합니다. 찻잔을 사실 때는 찻잔과 받침만 덜렁 사지 마시고 간식접시도 같이 사셔서 'tea trio'로 갖추시는 게 좋아요. 납작한 비스킷 한 조각 올리자고 티 플레이트를 꺼내는 건 좀 우스운데, 비스킷은 대개 머그에 마시는 캐주얼한 찻자리에서나 내고, 티 플레이트는 티 샌드위치, 클래식 티타임 케이크, 타트, 잼과 클로티드 크림clotted cream 곁들인 스콘 등을 낼 때 꺼냅니다. 사진에 있는 두툼한 못난이는 밖에서 사 온 미국식 '초코칩 쿠키'입니다. 영국식 우아한 트리오에 내기에는 무지막지 투박, 누가 과자를 이렇게 크게 만드나요. 한 번에 먹기엔 양도 많고 먹다 물릴 것 같아 반만 먹었습니다.

 

 

 

 

 

 

 

 

즉, 잔-받침-간식접시, 이렇게 '트리오' 구성으로 사야 한다는 거지요.

지난 1월 백화점에 갔다가 오랜만에 발견한 '푸른꽃' 찻잔. 단단은 과연 샀을까요?

 

 

 

클래식 티타임 케이크

 

태어나서 처음 구워 본 케이크 - 커피 월넛 케이크

캐롯 케이크

루바브 파운드 케이크

쵸콜렛 퍼지 케이크

빅토리아 스폰지 

 

1000조각 퍼즐에 담긴 각종 영국 차음식

크림 티

완벽한 크림 티를 위한 수학자의 조언

불후의 명작 브리티쉬 티푸드 - 메이즈 오브 오너 타트와 스트로베리 타트

 

 

 

댓글 8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