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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탑건 매버릭 - 서울 사는 분들, 제발 용아맥 가서 봐

단 단 2022. 6. 23. 16:35

 

 

(노스포)

(반말 주의)

 

 

 

 

 

 

 

 

 

 

 

 

 

 

 

 

 

 

 

 

 

 

전투기 공중전dogfight 장면을 몹시 좋아하는 단단은

걸어서 갈 수 있는 집 근처 영화관을 두고

새벽에 일어나 눈 비비며 편도 한 시간 걸리는 데를 지하철 갈아타고 가서 보고 옴. 

아이맥스 아니면 안 돼. 빨리 예매해.

1편 (1986) 꼭 보고 가고.

 

베테랑 중년이 시건방진 애송이(들) 한 수 가르치는 이야기는 언제 보아도 좋군.

중년 화이팅.

멋지게 나이 들고 있는 톰 크루즈 보니 내가 다 뿌듯.

중년에 살만 안 쪄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니 부지런히 살 빼자.

 

팝콘 먹을 겨를 없어. 사지 마.

내 주변에 팝콘 바께쓰로 담아 갖고 들어와 앉은 사람들, 거의 못 먹고 도로 들고 나갔어.

영화 끝나고 사 먹어.

 

(졸리니 잠 좀 자고 일어나서 마저 수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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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뒤.

오케이.

잠자는 숲속의 미녀처럼 푹 자고 일어났어.

 

남자들은 군대를 갔다 와서 잘 알지만 우리 여성 동지들은 군대 경험이 없으니 이 언니가 밀덕 영감 어깨 너머 주워들은 조각 지식들로 영화 관람에 도움이 될 만한 배경을 좀 읊어 볼게.

 

돈 좀 있는 나라는 자국에 위협이 될 만한 요소에 미리 방어와 공격을 할 수 있는 장치로 '항공모함aircraft carrier'이란 걸 둔다. 줄여서 '항모'라고 부르기도 한다. 해군 영역이지.  

 

이 항모 표면의 비행갑판에서 띄우는 온갖 날것들 중 영화에 나오는 것을 '전투기fighter'라고 한다. 이 전투기들은 알파벳 'F'를 붙여 모델명을 표시하는데, 1편에 나왔던 것은 F-14, 이번 2편에 나온 것은 F-18. (더 정확히는 F/A-18 E/F.)

 

해군은 항모에서 띄울 자기네 날것이 필요하고 공군은 공군이니 당연히 날것이 필요한데, 이 두 집단에서 쓰는 전투기가 달라. F-14은 해군 전투기, F-15과 F-16은 공군 전투기, F-18은 해군 전투기. 

 

완벽하진 않지만 적의 전파 탐지기radar에 잡히지 않는 '스텔쓰stealth' 시대로 와서,

F-22는 공군 전투기,

F-35의 경우 A는 공군형, B는 해병대형(수직이착륙 가능.), C는 해군형(짧은 비행갑판에서 순식간에 날아올라야 하니 공군용 A보다 날개가 크고, 복닥거리는 좁은 항모에 보관해야 하니 자리 많이 차지하지 않게끔 접이식 날개.). 

 

전투기가 수직이착륙을 할 수 있다는 건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존재하는데, 장점은, 날것들은 원래 냅다 달릴 활주로라는 공간이 필요한데 이게 필요 없으니 아무데서나 이착륙 할 수 있다는 거. 단점은 그 무거운 물체가 수직으로 오르내려야 하니 아끼고 아껴야 할 연료와 에너지가 이착륙하는 데 많이 소요된다는 거. (전투기가 헬기처럼 수직이착륙을 한다니, 신기허지 않니.)

 

참고로, 항모에서 띄우는 날것들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었)다.

 

 화물기

 공중급유기

구조헬기

대잠헬기 (적의 잠수함 감시)

공중초계기 airborne early warning aircraft (수상한 놈 없나 감시)

 

요격기 interceptor (적기가 영해 영공에 침투했을 때 제일 먼저 날아가 상대)

공격기 attacker

폭격기 bomber

• (요즘은 이 세 개의 역할을 이번 영화에 등장하는 전폭기인 F/A-18 E/F 같은 것들이 혼자서 다 해낸다.)

 

전투기 fighter 혹은 전투폭격기 (줄여서 전폭기) fighter bomber 

 

극중 톰 크루즈와 일당들이 모는 게 바로 전투기(1편)와 전폭기(2편).

 

전폭기의 역할은,

 

(1) 공중에서 적의 전투기와 상대 ('공대공'이라는 용어를 쓰더라.)

 

(2) 파괴해야 할 적의 중요 장소나 설비에 미사일이나 폭탄 떨구고 오기 

(2) ('공대지'. 반대로 지상의 미사일이 공중의 것을 공격할 때는 '지대공'. 용어 어떻게 쓰는지 알겠쟈?)

 

이 두 가지.

 

영화에서도 이 두 역할을 다 하지. 

적의 전투기도 상대하고 적의 미사일도 피하면서 좁고 구불구불한 협곡 따라 아슬아슬하게 비행한 뒤 목표물에 폭탄 투하하는 거, <스타 워즈>에서 숱하게 봤쟈?

 

(이하 편의상 전투기와 전폭기 모두 '전투기'로 통칭하기로.)

 

전투기는 대개 고압 증기의 발사기catapult로 이륙을 시키고, 착륙할 때는 전투기 몸체에서 갈고리arresting hook를 내려 갑판 위 활주로에 팽팽하게 잡아 맨 4개의 줄arresting wires 중 하나에 걸리게 해 억지로 정지시키는데, 

 

이 전투기 한 마리 이착륙시키는 데 보통 많은 인력이 필요한 게 아니라서 영화 보면 항상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갑판 위에 버글대는 것이다. (규모 큰 미국 항모의 경우 항모 한 척에 막 5천명씩 타기도 한댄다. 끄악.) 잘 보면 역할에 따라 크루들 입은 옷 색깔이 다르다. 아래의 자료를 클릭해 크게 띄워 놓고 보자. 

 

 

 

 

 

 

이번 후편에서도 시작 부분에 전투기 이륙시키는 장면이 나오는데, 나는 이들이 주고받는 수신호가 그렇게 간지 나고 멋있을 수가 없다. 이토록 많은 사람들의 준비와 수고로 공중에 떠서 적과 싸우고 돌아오는 사람들이니 전투기 조종사들은 얼마나 엘리트들이겠니. 실제로 이 영화 1편 개봉 후 미 해군 입대 지원자가 무려 500%나 늘었다고 하지. 아마 이번 2편 개봉 후에도 늘지 않을까 싶은데, 그러니 영화 찍을 때 해군에서 열심히 도와 주는 게지. 육지의 활주로와 달리 항모는 엄청난 공간적 제약을 받으므로 해군쪽 이착륙이 난이도가 더 높다. 

 

이것뿐 아니라 코로나로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디즈니 플러스 같은 OTT 영화 관람에 익숙해져 버린 사람들을 다시 극장으로 오게 만들었다고 영화계에서도 기뻐하고 있다는데.

 

내가 글 제목은 저렇게 썼다만 아이맥스든, 스크린X든, 4DX든, 돌비든, 어디든 괜찮으니 극장에서 내리기 전 얼른 보고 오기를. 영화 보는 동안 잠시 내게 날개가 달린 듯한 자유로움을 만끽했다. 아찔한 스피드, 아흥, 최고다.

 

 

 

 

 

 

 

 

블로그질 15년만에 처음으로 내 손으로 찍은 동영상 삽입.

근데 팝콘 사지 마. 진짜로 먹을 겨를 없어.

 

 

 

 

 

 

 

 

영화에 쓰인 음악 목록 주욱 지나가 주시고.

 

 

 

 

 

 

 

 

청춘은 아름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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