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치즈
고마운 줄 모르고 까탈
단 단
2016. 4. 18. 00:00
며칠 몸이 좀 아파서 다쓰베이더에게 밥 신세를 지고 있는데요, 이 양반 식후 치즈 코스 내 온 것 좀 보세요.
"어디서 보고 배워서 이렇게 간지나게 썰었소?"
물었더니 그냥 '본능'이랍니다.
어쭈? 우락부락 산적 아저씨가?
가끔씩 음식을 이렇게 예쁘게 담아서 줄 때가 있어 기특하기 이를 데 없는데 이건 본인 말대로 '본능'이 아니라 다 제가 교육을 잘 시킨 결과 아니겠습니까. 몸이 안 좋으니 치즈는 소금 적으면서 칼슘 함량 높은 에멘탈로 사 왔답니다.
"그런데 영감, 에멘탈은 그냥 먹으면 그리티gritty해서 식감이 좋지 않아. 그릴 밑에 30초 두어 좀 말랑말랑하게 해서 줬어야지."
닥치고 감사히 받아 먹을 것이지, 기운 없는 와중에 까탈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