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udspotter
하... 사진을 발로 찍었어요. 수직으로 내려다보며 찍을 땐 손이 흔들리므로 조리개를 한껏 조여야 초점이 겨우 맞을까말까 한데 이날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피사체에서 떨어져 찍은 뒤 여백을 잘라 내면crop 될 것을 뜬금없이 접사질은 또 왜. 독자들께 포장에 있는 작은 글씨의 정보를 드리고자 화면 가득 차도록 근접 촬영질을 한 모양인데, 결과물이 신통찮아 시식기 쓰는 걸 그간 미뤘던 것 같습니다. 이런 발샷 사진을 블로그에 올린 날은 켕겨서 밤에 잠도 잘 안 옵니다. 내 손이 내 이름에 먹칠을 합니다. (아니, 발로 찍었는데?) 그래도 영국에 있을 때 맛있게 먹었던 치즈이니 용기를 내서 시식기를 올려 봅니다. 한국에는 아직 수입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치즈는 '트리플 크림 ..
음냐, 치즈 이름 좀 보세요. 처음엔 광고 문구인 줄 알고 포장에서 치즈 이름 찾아 한참 헤맸습니다. 이태리에서는 모짜렐라를 까만 버팔로 물소젖으로도 만들고 일반 소젖으로도 만들지요. 버팔로 물소젖 모짜렐라가 정통이죠. 값도 훨씬 비싸고요. 일반 소젖 모짜렐라와는 맛이 많이 다릅니다. 짠 맛이 부족한데 우마미가 짙으니 제 입맛에는 일반 소젖 모짜렐라에 비해 좀 닝닝하고 느끼했으나 먹다 보면 금방 익숙해집니다. 영국에도 버팔로 물소가 있습니다. 그래서 버팔로 물소젖으로 모짜렐라도 만들고 브리도 만들고 이런저런 치즈들을 만들곤 합니다. 마피아들이 산업 폐기물을 무단으로 투기하는 바람에 이태리에서 전통적으로 모짜렐라를 만들어 오던 지역의 환경이 요즘 썩 좋지가 못합니다. 그래서 영국인들과 영국의 레스토랑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