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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잘 안 먹고 내 손으로 생고기를 사는 일은 더더욱 없는 단단에게 지난 명절, 5kg짜리 호주산 냉동 소갈비가 선물로 들어왔습니다. (꽈당) 이를 어쩌면 좋습니까? 그런데 남한테 주려고 보니, 헉, 값이 무려 154,000원이나 하는 겁니다. (→ 고기를 안 사봐서 고깃값 잘 모름.) 내 돈으로는 사기 힘든 비싼 식재료를 앞에 놓고 전전긍긍, '내공 증진'을 위해 이참에 한 번도 만들어본 적 없는 갈비찜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신혼 때 "우리 엄마표 맛있는 소고기 장조림 해줄게~" 큰소리쳤다가 끝없이 빠지는 핏물 보고 꼬르륵, 식음 전폐하고 드러눕고는 6년 넘게 채식주의자로 살았던 전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고기 전처리를 다쓰베이더가 하기로 했습니다. 고기 준비하는 김에, 기왕 하는 거 ..
(반말 주의) ▲ SF 잡채. 데워 먹으려고 냉장고에서 꺼냈더니... 명절음식 중에서는 잡채가 가장 'festive' 한 것 같아. 가만 보니 이 잡채는 들어가는 재료 가짓수에 비례해 맛있어지는 음식이 아니더라고. 당면 밑간을 얼마나 맛있게 했느냐에 따라 맛있고 없고가 좌우. 실력 있는 한정식집 갔다가 반찬으로 나온 단순하면서도 기차게 맛있는 잡채를 맛본 적 있는데, 동물성 재료 일절 없이 양파, 시금치, 목이버섯, 딱 이 세 가지만 넣었는데도 끝내줬다. 나는 고기 안 쓴 잡채를 선호한다. 잡채에 들어간 고기는 식감도 튀고 잡내도 두드러져 맛있게 먹은 적이 거의 없어. 어차피 명절상에 고기 따로 올라오잖아. 고기 안 넣은 잡채가 오히려 더 센스 있어 보이고 '맛잘알' 같지 않냐. ▲ 지하철 역사의 지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