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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유학하셨거나 체류하셨던 분, 혹은 현재 외국에 거주중인 분은 손들어보세요. (저요) (저요) (저요) (저요) 영구 귀국하게 된다면 그 나라의 어떤 음식을 마지막으로 먹고 싶은지 생각해보신 적 있는지요. ☞ 주영 북한 대사관 태영호 공사가 남한으로 망명 전 영국에서 마지막으로 들른 곳 사형수들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먹을 식사 고르는 심정으로 우리 한번 골라보아요. ☞ 사형수들의 마지막 식사 제가 영국에서 마지막으로 사 먹은 식품이자 또 가게 되면 짐 풀자마자 달려가 사 먹고 싶은 식품은요, 바로 훈제연어입니다. ㅋ 이건 열훈hot-smoked한 양념 연어이고, 이건 냉훈cold-smoked한 플레인 연어인데, 왼쪽 것은 그 해에 'Great Taste - best cold-smoked salmon..
영국 수퍼마켓에서 과자 검색하다가 발견. 200그람 70펜스짜리, 영국인들 체감 환율로는 700원짜리 쇼트브레드 성분 좀 보라. 하일랜드 올 버터 쇼트브레드 핑거 성분: Fortified British Wheat Flour (Wheat Flour, Calcium Carbonate, Iron, Niacin, Thiamin), Salted Butter (Cows' Milk) (33%), Sugar, Sea Salt, Raising Agent: Ammonium Hydrogen Carbonate. 밀가루, 가염버터 33%, 설탕, 소금, 팽창제. 끝. 더 놀라운 건, 무게 두 배인 400g짜리 포장은 값 두 배인 1.4파운드가 아니라 1파운드. 체감 환율로는 1천원. 곧이곧대로 환산해도 1,571원. 버터 33..
분홍분홍한 티타임을 갖고 싶을 때가 자주 있습니다. 그럴 때는 의 딸기 홍차를 우리고, 사의 티 비스킷 전문 브랜드인 '엘레건트 앤드 잉글리쉬'의 딸기 쇼트브레드를 꺼냅니다. 우리 집 영감이 딸기, 체리, 라즈베리 같은 빨간 과일 맛을 좋아해 이 둘은 떨어뜨리지 않고 집에 늘 갖춰 두고 있습니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어디 가면 꼭 체리 주스, 딸기 스무디, 아, 이런 걸 주문해 마셔요. (헬로 키티 분홍 다쓰베이더 또 생각 나네...) 영국은 하우스 딸기가 아닌 노지 딸기를 즐기기 때문에 딸기 제철이 여름입니다. 6월부터 딸기와 딸기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죠. 아래에 옮겨 적은 딸기 홍차의 광고 문구에서도 여름 이야기를 합니다. "The delicious taste of this classic summe..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크아아아악! (이게 웬 길거리 영감님 영끌 가래 뱉는 소리냐.) 신세계 백화점 지하 식품관 수입과자 매대에 갔다가 라메르뿔라르La Mère Poulard 비스킷 틴 디자인 바뀐 것 보고 경악해 비명을 다 지른 단단. 이 사람들이 왜 이래? 그 멋졌던 틴을 왜 이런 에스쁘리 없는 단순무식한 디자인으로 바꿨어? 가운뎃줄에 있는 색색의 비스킷 틴들을 보십시오. 이전의 틴은 어땠냐면요, 이랬습니다. 틴 옆면에도 뚜껑에 있는 것과 같은 그림이 인쇄돼 있습니다. 아르 누보풍 디자인이 끝내주죠. 복잡하면서도 조잡하지 않고 정교한 느낌을 주는데다 색감도 세련됐어요. 손그림, 손채색, 손글씨로 된 유럽의 옛날 상점 간판들을 생각 나게 합니다. 역시 프렌치들. (악보 표지도 옛날에 출판된 ..
과자통이 예뻐서 통 수집하려고 산 과자입니다. 비싸지만 몹시 예쁘므로 용서가 됩니다. ㅋ 재료가 좋아 이것도 맛은 훌륭하나 빨간 체크 무늬 포장의 쇼트브레드만은 못합니다. 것만큼 진한 맛이 안 나요. 너무 진한 버터 풍미가 부담스러운 분들께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고요. 영국의 식품 업계들은 좌우간 클로티드 크림만 넣었다 하면 값을 왕창 올려 받는 못된 버릇이 있습니다. 비싼 크림이거든요. ㅋ 클로티드 크림 이야기 꺼낸 김에, 얼마 전에 어느 음식평론가가 일간지에 쓴 크림에 관한 글을 읽다가 클로티드 크림 대목을 발견하고는 반가워서 정독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클로티드 크림은 우유를 찜기나 중탕으로 데운 뒤 넓은 팬에 부어 표면에 생기는 크림의 막을 걷어내 만드는데 크림 프레슈보다는 살짝 거칠면서 꾸..
수퍼마켓의 크리스마스 맞이 레트로 비스킷 틴 2탄. 어우, 정신이 다 버쩍 들지 않습니까. 빨간색 스메그SMEG 냉장고 삘도 좀 나고요. 제가 빨간색 물건을 좋아합니다. 영국에 온 뒤로 빨간색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비 부슬부슬 내리고 해 일찍 지는 늦가을과 겨울의 컴컴하고 을씨년스러운 회색조 런던을 떠올려 보세요. 그런데 거기 갑자기 빨간 2층 버스가 휙 지나가고, 길 가다 빨간 우체통 떡 맞닥뜨리고, 빨간 공중전화 부쓰 앞에 뚝 서게되면, 기분이 금세 좋아지고, 런던이 막 좋아지고, 주머니에 지폐 한 장 없어도 삶이 뭔가 근사한 것 같고 그렇습니다. 제 우산도 그래서 빨간색으로 샀어요. 영국에서 빨간 우산 쓴 한국인 아줌마를 보게 되면 단단이니 붙잡고 알은체해 주세요. 이야, 다이얼과 버튼까지. 손잡이..
어느 나른한 오후, 단단은 누리터에서 아래와 같은 광고 사진을 보게되었습니다. 보자마자 눈이 번쩍. 한달음에 수퍼마켓으로 갔지요. 조지 왕자의 탄생을 기념하여 구구절절. 같은 날 태어난 조지들은 좋것다. 서양인들은 왜 이렇게 그림을 잘 그리는지 몰라요. 일러스트들이 뭐 예술작품 뺨치는 수준입니다. 서양 동화책 보면 내용의 엽기성도 최고지만 그림이 장난 아녜요. 동물들도 일본·한국풍으로 마냥 귀엽게 웃는 얼굴로만 그리지 않습니다. 사실적이다 못해 어떤 땐 무섭기까지 합니다. ▲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무서워서 꺼내 놓지도 못 하는 작년 크리스마스 비스킷 틴. 다시 "조지" 비스킷 틴으로 돌아와서 - 옆구리. 영국엔 왜 이렇게 맛있는 비스킷이 많은지, 적정 체중 유지하기가 참으로 힘..
영국인들은 10월부터 크리스마스를 준비합니다. 추수감사절을 쇠지 않기 때문에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가 가장 큰 명절이 됩니다. 수퍼마켓과 백화점들이 벌써 크리스마스 식품과 용품을 갖다놓고 팔기 시작했어요. 올해의 '프리pre-크리스마스' 과자로는 영국의 전통 티타임 비스킷 모듬을 사보았습니다. 출시된 지 백년 넘은 진정한 클래식 과자들도 있고 1950년 이후 태어난 모던 과자들도 있지만 영국에서는 뭉뚱그려 '클래식 티타임 비스킷'으로 부릅니다. 버터가 잔뜩 든 쇼트브레드shortbread는 어쩐 일인지 클래식 비스킷 모듬에서 빠질 때가 많습니다. 수퍼마켓에서도 물론 팔긴 하지만 쇼트브레드는 기본적으로 집에서 만들어 먹는 '홈 메이드' 전통 과자로 분류가 되나 봅니다. 신문사나 과자 회사들이 수퍼마켓 시판 ..
이태리 홍차? 영국 브랜드 홍차는 기본이요, 미국 캐나다 일본 인도 스리랑카 프랑스 독일 브랜드 홍차까지 다 마셔보았지만 이태리 브랜드의 홍차는 금시초문이라는 분 계실지 모르겠다. 이태리 홍차라... 흐음... 커피 맛있게 내려 먹을 줄 아는 사람들이면 홍차에도 소질이 있을 게 분명할 것으로 판단해 덥석 구입. 산 지는 꽤 되었는데 오늘 꺼내어 사진을 찍는 이유는 이렇다. 가필드 님께서 현재 이태리 방방곡곡을 돌며 홀로 배낭여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태리 여행 하니 갑자기 내 신혼여행 때가 떠오르는 것 아닌가. 일정에 베니스도 들어 있다니 분명 산 마르코 광장의 에도 들르실 터. 오늘의 홍차가 바로 저 유명한 의 블렌딩 홍차인 것이다. 오늘은 사진 왼쪽의 녹색 깡통 차를 우려보기로 한다. 황홀한 찻물. 로..
며칠 전에 제 생일이 있었습니다. "이제 나이 먹는 거 하나도 안 기쁘니 생일 상 차리는 것 따윈 안 해도 될 것 같아." 진심으로 다쓰베이더에게 이렇게 말했었습니다. 오랜만에 미역국이 좀 먹고 싶긴 했다만 한국에서 미역을 미리 공수해오지 못한 탓에 그냥 넘어갔습니다. 게다가 그날은 아는 분 음악회까지 겹쳐 여느 때와 같이 대충 차려먹고 밖을 돌아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이번 생일 찻상은 어떻게 차렸을지 궁금하다" 는 가필드 님의 댓글을 보고는 아차. 그래, 명색이 차 블로거에 다과 시간 폴더까지 다 만들어 놓고 깝죽대고 있는데 이럴 때 찻상 안 차리면 언제 차리겠나 싶은 생각이 갑자기 드는 것이었습니다. 생일 한참 지나 좀 뜬금없긴 하다만 자고 있는 다쓰베이더 목을 힘껏 조르며 협박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