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udspotter
라연 측이 공개했던 레서피에 제가 보충을 했습니다. 집에서 고기요리 해 드실 때 곁들여 보세요. 재료 겉절이 소스 • 멸치액젓 40g • 사과주식초cider vinegar 30g (사과식초말고 사과주식초) • 흰설탕 30g • 양조간장 10g • 고추씨 20g (온라인으로 쉽게 살 수 있음. 값도 쌈. 생고추에서 나온 것으로 쓰려면 생고추를 무려 10개나 갈라야 하니 추천하지 않음.) • 간 마늘 4g • 간 생강 2g 겉절이 채소 • 알배기배추 (생으로 먹어야 하므로 뿌리 반대편의 주름진 얇은 부분만 사용) • 얼갈이배추 (이것도) • 양파 • 연근 • 영양부추 • 그 외 경수채, 항암초 등 취향껏 추가 만들기 1. 겉절이 소스 재료들을 계량해 섞은 뒤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서 하룻밤 숙성시킨다. 쓰..
코스로 한식을 내는 집들의 차림판을 살펴보니 한식 코스도 이제는 순서가 대략 정해지고 틀이 잡힌 것 같습니다. 2021년에 단단이 대충 관찰해서 알아낸 한식 코스의 흔한 순서 ① 한입 거리 짭짤한 주전부리 ② 죽이나 걸죽한 수프 ③ 해산물이나 고기로 만든 냉채 ④ 생선 ⑤ 고기 ⑥ 진짓상 - 솥밥, 덮밥, 비빔밥 등과 국, 반찬 ⑦ 후식 ⑧ 차와 과자 오늘은 '진짓상' 이야기를 좀 해보고 싶습니다. 영업집은 손님을 높이느라 진짓상이라는 용어를 쓰지만 그냥 '백반상'이죠. 사진은 신라호텔 의 한식 코스 중간에 끼어 있는 백반상이었는데, 맛과 색감과 식감이 하도 단조로워 저와 일행 모두 한숨 쉬며 먹었습니다. 밥상을 차릴 때 영양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쯤은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다 아는 상식이 되었고, 음..
잘 만든 한식기를 감상하고, 제철 대삼치 구이를 맛보고, 관능적인 식감으로 칭송이 자자한 수비드 갈비찜을 경험해 보고자 신라호텔 한식당 에 다녀왔습니다. 실력 있다는 한식당들을 누리터에서 찾아 그릇을 주욱 살펴보니 단단 눈에는 의 한식기가 가장 아름다워 보입니다. 한식기 회사가 운영하는 식당인 의 광주요 그릇들보다 의 그릇들이 오히려 우리 음식을 더 돋보이게 하면서 세련되고 우아합니다. 우리 전통 그릇의 재질로는 도기와 자기, 고급스러운 무광의 유기, '땅땅' 두들겨 질감을 표현한 은기 등이 쓰였는데, 은 이 네 가지 질료의 그릇을 모두 쓰면서 각각에 아름다운 선線을 입힌 것들로 손님상에 올립니다. 합盒에 음식을 담아 와 뚜껑을 열어 주니 잘 대접 받고 있다는 기분이 들고요. 에 가실 분들은 합 전체의 ..
김치가 얼마나 어려운 음식이냐면, 무려 미슐랑 3-스타를 받은 한식집에 가서도 잘 익은 맛있는 김치를 맛볼 수 없었습니다. 이 집 김치를 맛있게 잘 먹었다는 분들도 계시니 제가 운이 나빴던 거죠. 마치 소금 절이기를 갓 마친 상태의 배추를 먹는 듯했는데, '파인fine'하게 다듬어 낸다고 소금도 적게 써 그야말로 무미한 김치를 먹게 되었습니다. 일행 모두 한 조각 맛보고는 맛이 없어 남겼습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머리 속에 최상의 김치맛이 각인돼 있을 테니까요. 진짓상 반찬 중 김치만 따로 가져와 분배해 주는 퍼포먼스까지 했으니 김치맛에 대한 기대치가 한껏 높아져 여간 실망스러운 게 아니었습니다. 외국인 손님 모시고 온 이들은 자칫 민망한 상황을 겪게 될 수도 있겠습니다. 이게 그 유명한 코리아의 킴치..
재작년에 제가 솜씨 없는 식당의 흉악한 삼치구이 먹고 투덜거린 적 있잖아요. ☞ 한식 반찬의 명과 암 음식에 대한 제 철학이랄까요 원칙이랄까요, 맛없는 음식을 먹고 나면 이게 (1) 원래 맛이 없는 음식인지 (2) 실력 없는 사람이 조리해서 그런지를 가리기 위해 끈기 있게 몇 번은 더 먹어 봐야 한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 마지판의 교훈 그래서 제대로 잘 구운 제철 대삼치를 맛볼 때까지 판단을 유보하겠다고 썼었죠. 그 후 삼치구이를 이런저런 경로로 몇 번 더 찾아서 먹어 보고, 심지어 삼치구이를 사다가 데워 먹어 보기도 했는데, 다 시답잖았습니다. 아, 나 돈 없는 사람인데 무리해서 비싼 데를 다녀와야 하나, 푸념하고 있던 찰나, 비싼 데서 삼치구이를 먹을 기회가 드디어 생겼습니다. 덩실덩실. ☞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