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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신맛과 고소한 크림 좋아하는 단단이 영국에 온 지 얼마 안 돼 우연히 맛보고는 홀딱 반한 영국 디저트가 있으니, 바로 레몬 포싯. 크림, 설탕, 레몬 즙. 재료는 이 세 가지가 전부. 빤나 꼬따panna cotta처럼 젤라틴을 쓰지 않아도 되고, 따 또 씨트롱tarte au citron이나 크렘 브륄레[crème brûlée = burnt cream]처럼 반죽 작업을 하거나 달걀을 쓰지 않아도 돼 재료도 적게 들고 만들기도 쉬운, 그러면서도 맛은 기똥찬 디저트. 다쓰 부처는 그래서 이 레몬 포싯을 푸딩 중 최고로 여깁니다. 연말연시에 서양식으로 손님상 차릴 분들은 후식으로 이 레몬 포싯 만들어 '짠' 하고 내보세요. 이제 한국에서도 레몬은 쉽게 구할 수 있죠? 요즘 달걀 값 올라 힘드실 텐데 달걀 ..
한국은 딸기철이 지났나요? 영국은 지금이 제철입니다. 오늘은 딸기로 만드는 쉬운 영국 디저트를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난장판mess'이라는 재미난 이름을 달고 있는 맛있는 딸기와 크림 디저트입니다. 영국의 명문 사립 중˙고등학교인 이튼 컬리지 학생들이 1930년대부터 학교 만찬에서 먹어 왔던 건데, 이제는 학교 밖으로 퍼져 영국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검은 연미복 교복 입은 남학생들이 난장판이라는 이름의 딸기 디저트를 만찬에서 먹고 있다니, 뭔가 엉뚱합니다. 고로, 이 음식은 미슐랑 스타 셰프들처럼 깔끔 떨면서 담아 내면 안 되고 이름처럼 최대한 '메씨messy'하게 담아 내야 제맛이 납니다. 실제로 맛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렇게 뒤죽박죽 섞여 있는 게 훨씬 맛있어요. 영국인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