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udspotter
수고 많으셨습니다 In Memoriam Queen Elizabeth II
▣ 밤 사이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방금 마치 내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듯 말했는데, 영국에 10년 넘게 살면서 TV나 신문을 통해 늘 소식을 듣고, 동전·지폐·우표에 새겨진 얼굴을 보고, 크리스마스 아침마다 귀 쫑긋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대국민 덕담을 듣다 보면 남의 할머니도 내 할머니 같아진다. 유학생도 이럴진대 영국인들(과 영연방 사람들)은 더하겠지. 왕실에 아기들이 새로 태어날 때마다, 자라서 세례 받고 유치원 가고 학교 간다는 소식 들을 때마다, 내 일가친척 아이들 소식을 듣듯 반갑다. "아이구, 벌써 이렇게 컸어?" 그리고 그 아이들이 장성해 결혼을 하고 자기 아이를 낳는다. 내 가문이 이어지듯 이들 가문도 이어진다. 수많은 무슬림 및 타 종교 국민들이 있어도 영국의 국교는 어쨌거나 개신교C..
영국 이야기
2022. 9. 9. 1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