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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9 식품과 농업의 해' 기념우표. 크기 37×35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1989년. 영국은 이를 '식품과 농업의 해'로 정해 관련 분야 전반을 점검하고 기념하는 행사들을 가졌습니다. 잉글랜드 왕립농업학회The Royal Agricultural Society of England 창립 150주년, 농림수산식품부The Ministry of Agriculture, Fisheries and Food 창설 100주년이 되는 해였거든요. 농업 분야별로 네 장의 기념우표도 발행했는데, 오늘 소개해 드릴 우표가 그 중 한 장입니다. 곡물을 원료로 하는 빵, 케이크 등을 담고, 배경의 밀단wheat sheaf은 영국의 시골집들 부엌에 흔히 붙이는 타일풍으로 묘사했습니다. 우표에 담긴 것들을 ..
▲ 토스터에 구운 뒤 버터를 바른 크럼핏. 자태도, 맛도, 향도, 식감도 예술. 오늘은 구멍 송송 뚫린 재미있는 모양의 영국 빵 '크럼핏'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티타임 트릿teatime treat'으로도 좋고 간단한 아침 식사로도 좋아요. 만일 상온에 두어 부드러워진 버터의 '소울 메이트'를 꼽으라면? 저는 이 크럼핏을 꼽겠습니다. 사진 좀 보세요. 토스터로 갓 구운 크럼핏에 버터를 바르면 버터가 사르르 녹아 구멍 속으로 쏙쏙 들어가 박히는데, 한 입 깨물 때마다 표면 바삭, 속살 찐득+폭신, 버터 찌익. 크으... 그런데, ☞ 잉글리쉬 머핀과 크럼핏을 헷갈려하는 분들이 많아요. 둘을 나란히 놓고 보신 적이 없어 그런 것 같은데, 같이 놓고 보면 대번 차이를 느끼실 겁니다. 둘은 반죽, 맛, 향, 표..
머핀을 드디어 소개합니다. 진작에 소개했어야 하는데요. 오븐 없이도 구워 즐길 수 있는 다재다능한 빵입니다. 한국에서도 많이들 보시죠? 한국에 계신 분들은 아마 이 영국 빵을 맥도날드의 아침 메뉴를 통해 처음 접하셨을 겁니다. 미국 유학을 하셨거나 체류하셨던 분들은 위 사진에 있는 음식을 통해 먼저 접하셨을 테고요. 에그(스) 베네딕트eggs benedict죠? 잉글리쉬 머핀에 햄이나 베이컨, 염지한 소혀 저민 것 등을 취향에 따라 얹고 수란을 올린 뒤 올랑데즈Hollandaise 소스를 끼얹어 먹는 음식입니다. 맛은 기가 막히나 설거지가 끔찍하고 만들기 번거로워 한 번 해먹고 나면 다시는 직접 해먹고 싶지 않은 음식 상위권에 드는 음식입니다. ㅋ 저는 딱 두 번 해먹어 봤습니다. 어휴, 그 버터 묻은 ..
영국인들이 부활절 직전 금요일에 먹는 홋 크로스 번입니다. 그간 이것저것 맛보았는데, 다쓰 부처 입맛엔 수퍼마켓에서 파는 헤스톤 블루멘쏠Heston Blumenthal의 얼그레이 향 씌운 홋 크로스 번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2013년 기준. 2014년 부활절 때는 레서피가 바뀌어 오히려 맛이 없어졌습니다. 2014년에는 제품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헤스톤 블루멘쏠은 분자요리의 대가입니다. 이 양반 가정요리 레서피 역시 난이도가 좀 높긴 하지만 아주 훌륭합니다. 성분표를 보니 맛 내느라 궁리 많이 한 것 같아요. 집에서 만들어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맛 내는 핵심 재료들만 한번 읊어 보겠습니다. • Wheat flour • Mixed vine fruits: Californian raisins, gol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