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udspotter
하... 사진을 발로 찍었어요. 수직으로 내려다보며 찍을 땐 손이 흔들리므로 조리개를 한껏 조여야 초점이 겨우 맞을까말까 한데 이날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피사체에서 떨어져 찍은 뒤 여백을 잘라 내면crop 될 것을 뜬금없이 접사질은 또 왜. 독자들께 포장에 있는 작은 글씨의 정보를 드리고자 화면 가득 차도록 근접 촬영질을 한 모양인데, 결과물이 신통찮아 시식기 쓰는 걸 그간 미뤘던 것 같습니다. 이런 발샷 사진을 블로그에 올린 날은 켕겨서 밤에 잠도 잘 안 옵니다. 내 손이 내 이름에 먹칠을 합니다. (아니, 발로 찍었는데?) 그래도 영국에 있을 때 맛있게 먹었던 치즈이니 용기를 내서 시식기를 올려 봅니다. 한국에는 아직 수입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치즈는 '트리플 크림 ..
트러플로 맛내는 치즈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1) 브리 같은 흰곰팡이 연성 치즈 완성된 것을 가져다 반 갈라 트러플 크림 치즈 층을 삽입하는 샌드위치형이 있고, (2) 오늘 소개해 드릴 치즈처럼 아예 치즈 만드는 단계에서부터 트러플 조각을 넣어 치즈와 함께 장기 숙성시키는 경성 치즈hard cheese 유형이 있으며, (3) 신선 치즈, 크림 치즈, 또는 고형분 상태일 때 유지방 함량 75% 이상이 되는 사악하기 짝이 없는 '트리플 크림 치즈' 등을 맛낼 때 쓰기도 합니다. 즉, 블루 치즈를 제외한 거의 모든 치즈에 트러플을 적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수 개월 숙성시키는 하드 치즈에 넣는 트러플 조각은 치즈와 함께 숙성을 하게 되므로 완성된 브리에 넣어 바로 먹는 것보다 더 적은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