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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표 크기 34.89×34.89mm. 이 우표를 보고는 혀를 내둘렀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독일스러운지. 앞에서 소개해 드린 1989년 영국 빵 우표는 빵 앞에 빠알간 양귀비 꽃과 파아란 콘플라워도 흩뿌려 놓고 배경에는 시골집 부엌의 멋부린 타일도 갖다 넣었죠. 1992년 프랑스 빵 우표는 아예 꽃꽂이 한 듯 빵을 배치했었고요. 그런데 이 독일 우표는 그야말로 돌직구, 군더더기 없이 전하고자 하는 이미지만 담았습니다. 배경도 없이 그냥 조명 밝은 흰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ㅋㅋㅋㅋㅋㅋ 빵들은 키에 맞춰 조로록 줄 서 있고요. 그래도 미니멀스럽고 간지 나죠. 하얀 바탕에 빨간 글자도 강렬하고요. 제가 독일 디자인도 좋아해서 부엌 소형 가전에 독일 제품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무스'라는 소리를..
부활주일에는 교회를 가야하므로 이틀 전인 오늘 미리 찻상을 차려 봅니다. 이크, 그러고 보니, 오늘은 남들 금식하며 기도한다는 성금요일 아닙니까.;; 오늘 찻상에는 스콘 대신 못생긴 홋 크로스 번hot cross buns이 올라왔습니다. 영국인들의 성 금요일과 부활절 전통 빵입니다. 원래 이 정도로 못생긴 빵은 아닌데 제가 특별히 못생긴 걸로 잘못 집어왔습니다. 다쓰베이더의 차이브와 훈제연어를 올린 호밀빵 품퍼니클(Pumpernickel, 벽돌 모양의 호밀 함량 높은 독일빵), 크림치즈, 차이브, 훈제연어, 달걀피클, 레몬(먹어 보니 빵과 달걀피클이 시어서 필요 없었음), 후추. 끝. 조립식품의 진수입니다. 다쓰베이더가 조립했습니다. 품퍼니클 까나페는 유럽인들의 식탁에 자주 올라오는 건데, 푸른 잔디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