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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와 영국식 아침식사 외에 요즘 한국에서 가장 많이 만들어 먹고 있는 영국음식은 '스코치 에그'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Daum 대문에 뜨는 것도 자주 봅니다. 일년 내내 즐길 수 있으나 영국인들은 이를 대개 5월에서 8월 말까지의 피크닉 철에 파란 잔디 위에 앉아 즐기는 나들이 음식으로 생각을 합니다. 말하자면, 영국인들의 '김밥'인 거죠. 수퍼마켓이나 백화점 식품관에서도 팔고, 펍에서도 내며, 고급 식당들도 본식인 고기 요리에 바삭한 요소로 많이들 곁들여 냅니다. 서민 음식도 됐다가, 파인 다이닝 음식도 됐다가, 아이들 간식도 됐다가, 어른들 술안주도 됐다가, 합니다. 식은 것도 맛있지만 저는 갓 튀겨 촉촉하고 뜨거울 때 먹는 것을 좋아해 집에서 만들거나 펍에서 사 먹곤 합니다. 헤스톤 블루멘쏠..
영국인들이 아끼는 자국 요리사 중에 헤스톤 블루멘쏠Heston Blumenthal이라는, '매드 싸이언티스트' 삘 풀풀 나는 괴짜가 있습니다. 영국인들이 아끼는 수퍼마켓 체인 중에 라는 곳이 있습니다. 단단도 애용하는 곳입니다. 걸어서 3분도 안 걸리는 곳에 있어 매일 떨이 할 때쯤 가서 어슬렁거리다가 이것저것 건져 옵니다. 중상류 층을 위한 고급 수퍼마켓이라 통이 커서 그런지 영국의 그 어느 수퍼마켓들보다도 떨이 할인 폭이 큽니다. (월셋집 냉장고가 호텔방 미니 냉장고 수준이라 매일 장보러 가야 합니다. 냉동실도 없어요. 본의 아니게 항상 신선한 재료로 요리합니다. 유학 생활 초기에는 너무 힘들었으나 이제는 익숙해져 한국 가서도 작은 냉장고 쓸까 고민중에 있습니다.) 이 가 헤스톤 블루멘쏠과 손잡고 간..
수퍼마켓이 고객들한테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만찬상에 절대 빠져서는 안 될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렇게 물어서 나온 1위는 바로, . . . . . . 로스트 포테이토. 크리스마스 터키도 아니요, 크리스마스 구스도 아니요, 크리스마스 햄도 아니요, 로스트 포테이토. 평소에는 삶은 감자, 버터와 우유 넣고 으깬 감자mashed potatoes, 납작하게 썰어 버터에 지진 감자, 피쉬 앤드 칩스에 올라오는 것 같은 튀긴 감자chips, 껍질째 구운 감자jacket potatoes를 먹다가, 선데이 로스트와 크리스마스 만찬 때는 꼭 로스트 포테이토로 먹어야 한다네요. 감자 이게 말이죠, 단순한 감자구이가 아닙니다. 겉은 바삭하다 못해 마치 겉에 유리막이 한 겹 씌워진..
루바브 활용 음식 - 마지막으로 오늘은 루바브 크럼블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우선 시판 제품을 하나 사 먹어 감을 잡고 기준점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헤스톤 블루멘쏠의 루바브 크럼블을 사 왔습니다. 재료를 보니 루바브만 쓰지 않고 식감을 보강하기 위해 아삭한 브램리 애플을, 색을 보강하기 위해 딸기를 더 넣었습니다. 유심히 관찰해 보니, 미슐랑 스타 셰프들은 단일 재료로 음식 만드는 걸 잘 안 하는 것 같아요. 과일도 식감, 맛, 색을 모두 고려해 꼭 두어 가지를 섞거나, 치즈도 기본 두 가지 이상은 쓰는 것 같습니다. 크럼블 안에 파릇파릇한 잎이 듬성듬성 보이죠? 로즈마리를 넣었네요. 시식평을 보니 이 로즈마리 때문에 소비자 간에 호불호가 극명히 갈립니다. "로즈마리 맛밖에 안 나!" "짭짤한 고기 요리도..
▲ 크리스마스 만찬상의 칠면조 ▲ 전형적인 영국의 크리스마스 만찬상 ▲ 접시에 옮겨 담은 1인분 오늘은 칠면조나 거위, 닭고기 등에 끼얹어 먹는 소스gravy 만드는 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요리에 소질 있으신 '푸디foodie' 독자분들을 위해 헤스톤 블루멘쏠Heston Blumenthal의 레서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2014년 세계 50대 레스토랑 선정에서 5위를 한 레스토랑의 셰프이자 미슐랑 3-스타 셰프이기도 합니다. 솜씨 있는 분들은 한번 도전해보세요. 맛 내는 핵심 무기로 닭날개와 탈지분유skimmed milk powder, 갈색 나도록 끓인 버터beurre noisette, 셰리 비니거sherry vinegar를 씁니다. 헤스톤의 가금poultry용 그레이비 재료 [4~6인분] • 닭날개c..
런던 하이드 파크 앞에 호텔이 있습니다. 그 안에 라는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앗, 창 밖에 기마 근위병들이. 주방 총 책임자가 바로 영국의 유명 요리사 헤스톤 블루멘쏠Heston Bluementhal입니다. (블루멘'탈'이 아니라 영국인이므로 블루멘'쏠'로 발음합니다. 요리사 본인도 자기 이름을 블루멘쏠로 발음합니다.) 단단이 좋아하는 요리사예요. 재능이 대단한데, 아직도 어린아이처럼 호기심이 충만하고 괴짜 기질이 좀 있습니다. 좌우간 씨니컬한 사람은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없다는 게 제 굳은 신념입니다. 이 레스토랑은 특이하게도 14세기 말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영국 전통 음식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헤스톤의 재해석을 거쳐서요. ☞ 메뉴를 한번 보시죠. ☞ 음식은 이렇습니다. 허나, 다쓰 부처가 ..
영국 와서 처음 맛본 식재료 중에 '브뤼셀 스프라우트Brussels Sprouts'라고 불리는 것이 있습니다. 영국 발음으로는 '브러쓸스 스프라우츠'가 되겠네요. 오백원 동전 지름만 한 꼬맹이 양배추인데, 피를 엉기게 하는 비타민K가 많아 심혈관계 질환 있는 분, 고지혈증 치료 중인 분들에게는 삼가야 할 식재료로 꼽히죠.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몸에 좋은 채소로 여겨지지만요. 영국에서는 겨울철, 특히 성탄절 만찬상에 구운 칠면조 또는 구운 거위와 함께 오르곤 합니다. 아래 사진들을 보세요. 사진마다 브러쓸스 스프라우츠가 보이죠? 전형적인 영국의 성탄절 상차림이 이렇습니다. 소스 떡칠한 음식이라곤 찾아보기 힘들죠. ㅋ 집집마다 나물 조리법이 다 다르듯 영국에서도 가정마다 브러쓸스 스프라우츠 조..
다쓰 부처는 외식을 잘 하지 않습니다. 형편에 맞는 저렴한 외식을 하자면 재료도 후지고 맛도 평범해 도무지 성에 차질 않더라고요. 동네 펍pub에서 아무리 저렴한 식사를 한다 해도 둘이서 최소 20~30파운드는 들 텐데, 그 돈이면 웨이트로즈Waitrose 같은 고급 수퍼마켓에서 질 좋은 재료 사다 집에서 저 헤스톤 블루멘쏠Heston Blumenthal이나 마커스 웨어링Marcus Wareing 같은 최정상급 요리사들 레서피로 요리해 먹는 게 재미도 있고 훨씬 낫다는 거죠. 최신 테크닉으로 만들어진 최고의 요리를 즐기려면 이제는 이태리나 프랑스가 아니라 뉴욕이나 런던, 스페인을 가야 한다고들 말합니다. 게다가, 영국이 얼마나 요리 프로그램을 많이 생산하는 나라인지는 요리에 조금만 관심 있는 분이라면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