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있는 사물
일상용품, 오브제
단 단
2023. 5. 23. 06:00
폽 아트pop art 전시회에 갔다가 형형색색의 작품들 보고 예술 정신이 한껏 고양된 단단,
텅 빈 안내 데스크에 메고 갔던 가방 올려 놓고
이거야말로 작품 같지 않냐며 너스레.
수년째 잘 쓰고 있는 20만원대 가방이다.
남들 다 알아보는, 단체로 공동구매한 것 같은 기백만원짜리 명품백 드는 것보다
거리에서 아직 내 가방과 똑같은 가방 든 사람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 내게는 더 중요하다.
명품백도 필요 없지, 보석도 관심 없지, 피부과도 가지 않지, 화장품도 선물 들어온 거 아무거나 쓰지, 옷도 안 사지,
이렇게 돈 안 드는 마누라가 또 있을까?
결론: 그러니 이번 생일에는 뭔가를 단단히 뜯어내야 할 텐데. 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