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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fi 애호가인 다쓰 부처는 둘 다 재미있게 봤어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충만해 설에 가족 영화로도 손색이 없겠습니다. 단, 대사가 잘 안 들린다고 하니 영화 보실 분들은 한글 자막을 띄워 놓고 보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재미있었던 부분들, 또 열거해 봅니다. 촌스러운 이름들 승리호, 장선장, 박씨, 태호, 업동이, 꽃님이, 순이... 작명이 인상적이었는데, '장선장'이 야리야리한 젊은 처자인 것도 재밌고, 터프 가이 '타이거 박'을 공사판 인부 부르듯 '박씨'라고 부르는 것도 재밌고, 이름만 들어서는 가장 정의롭고 늠름할 것 같은 '태호'가 돈이 최고야 하고 있는 것도 재밌고. '승리호', '태호', 이거 우리 어릴 때 만화영화에 나왔던 이름 아닌가요? 그나저나, 송중기라는 배우는 이 영..
▲ 로봇이 아님을 증명해야 하는 세상. 비대면 수업 준비하느라 한 해 동안 죽다 살았습니다. 내 몸이 내 몸이 아녜요 지금. 몸무게는 역대 최고치를 찍고 어깨도 다 굳었어요. 무선 이어폰으로 음악 듣고 에어 드롭으로 사진 주고 받는 2020년에 전지구적 전염병이라니, 이거 실화입니까? 종말론적 영화들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었습니다. ☞ 코로나 후유증에 정신질환도 다채로운 미쟝센, 독특한 음향, 넓은 공간(좁은 집에 살다 보니;;), 시간의 뒤섞임, 공간의 뒤섞임, 아찔한 속도, 슬로우모션급 속도, 템포 변화, 빛, 부유, 상상력, 오만하고 어리석은 인류의 폭망을 보는 고소함, 무심히 누려왔던 자연·환경·현상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게 만드는 힘, 존재와 관계에 대한 성찰 등 여러 이유에서 제가 sci-fi ..
▲ 위층 아기가 인사하고 말 건 목적. 본론에 다다르기까지 대화 'buildup' 해가는 것 좀 보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한편, 다쓰베이더네 어이구내새끼C가 제작한 할머니 생신 축하 카드. 미세먼지 캐릭터에 꽂혀 6개월째 이것만 그리고 있다는데. ㅋㅋㅋㅋㅋㅋ 귀엽고 엉뚱한 녀석들 같으니.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 할머니 생신을 축하하기 위한 케이크. 성인은 여덟 명이나 되고 꼬맹이는 저 혼자인데 할머니 생신 케이크를 꼬마에 맞춰서 삼. 어느 집이든 애가 상전이여. ㅋ
여러분, 다음 블로그가 드디어 개편에 들어갔습니다. 제 블로그가 당분간은 이런저런 오류를 보이고 불안정할 겁니다. 저는 '비교적' 젊은 사람이어서 새로 바뀐 환경에 하루만에 적응하고 간단한 html 편집도 익혔으나 연세 지긋하신 이용자 분들은 지금 난리가 났습니다. 가 언젠가는 다음 블로그와 티스토리 블로그를 통합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개편된 환경에서 기존 글 수정도 해 보고 새 글도 써 보았는데, 글쓰기 도구나 환경이 티스토리 블로그와 놀라울 정도로 일치합니다. 개편하면서 통합 준비에 들어간 게 아닌가 싶어요. 제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스마트폰이란 게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PC 화면에 최적화하도록 설계됐었죠. 저도 PC 화면에서 예쁘게 보이는 쪽으로 문서를 '곱게' 다듬어 발행을 해 왔..
▲ 남성들이여, 노인 여성한테 이런 신발 선물하면 돈 쓰고도 두고두고 서운타 소리 들을 테니 그리 아시라. 권여사님 신발장에 수년째 처박혀 있는 노인화. 이런 건 친구들한테도 못 준다는데. 내가 일흔 넘은 우리 권여사님과 주변의 노인 여성들을 가만히 관찰해 보니, 서류상으로는 빼박 노인인데 다들 늙었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려고 똥고집을 부려요. 우리 권여사님이 얼마 전 자식들로부터 받은 생일축하금을 들고 옷 한 벌 사시겠다며 신나서 백화점엘 가셨어요. 아, 그런데 이 권노인이 자꾸 4,50대 여성복 코너에서 얼쩡거리시는 거예요. 나는 그래서 내 옷을 사 주려고 그러시나 보다, 내심 기대를 하고 굽실거리며 열심히 에스코트를 해 드렸는데, 뙇, 눈 깜짝할 새 당신 입으실 하늘하늘 야리야리한 얇고 예쁜 간절기 ..
오후에 나가 사전 투표를 하고 에 가서 간단히 장을 보고 왔습니다. 전염병이 도는 시기에 전 국민이 투표하러 모일 수 있다는 것도 놀랍고, 마트 선반에 싱싱한 채소와 식품이 그득한 것도 놀랍습니다. 사람들은 거의 다 마스크를 썼습니다. 날이 더워져 답답하니 마스크를 기껏 쓰고도 턱까지 끌어내린 중장년 남성들이 간혹 있었으나 전반적으로는 매우 높은 착용률을 보여 밖을 다니면서도 조금 안심이 되었습니다. 평소 집에만 얌전히 있으므로 공적 마스크 두 개를 사기 위해 마스크 하나를 쓰고 나가야 한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해 사지 않고 있었는데, 오늘은 어차피 쓰고 나온 김에 약국에 들러 두 개를 샀습니다. 이제는 마스크 공급에 큰 어려움이 없는지 KF94, KF80 두 종류 중 고를 수 있고, 크기도 대·중·소 중에..
이 난리통에 엉뚱한 건강 관련 글 하나. 직업상 악보와 책을 많이 들여다봐야 하는데 노안은 둘째치고 안구건조증이 너무 심해 장시간 공부를 할 수가 없는 겁니다. 충분히 쉬었는데도 눈이 뻑뻑하고 따가우니 정신적으로 피로를 금방 느끼곤 했죠.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갔지만 안과에서 검사를 받고는 제가 남들보다 훨씬 심각한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안구 표면이 심하게 긁혀 있다며 인공눈물뿐 아니라 연고까지 처방을 해 줍니다. 눈두덩 온찜질도 해야 하고요. 이게 두 달 전인 1월 초에 있었던 일입니다. 휴... 한편. 오랜만에 만난 지인이 혈액순환에 좋다며 설 선물로 오메가3를 한 병 주셔서 꾸준히 복용하게 되었습니다. [EPA/DHA 하루 총량 1,100mg, 비타민E 9.86mgα-TE..
▲ 대문 정렬을 위해 이미지를 아무거나 하나 꼭 넣어야 한다고 해서 또 스타 워즈 이미지로.번역은, 에... 19금이므로 하지 않기로. (반말 주의) (시건방·초건방체 주의) 젠더에 관한 한국의 최근 이슈들에 대해 내 생각을 쏟아놔볼 테니 "니 생각은 완전히 틀려 먹었어." 아, 이 따위 댓글 달 생각 말고 남의 생각도 좀 들어봐요. 이견이 있으면 그냥 덤덤히 밝히면 돼요. 의견은 다양할수록 좋으니. 먼저, 군대 문제. 이건 대학 시절부터 주욱 생각해 왔던 건데, 나는 남녀 모두 고등학교 3년 과정 마치고 입시 결과까지 보고 나서 1년짜리 '인텐시브 코스'로 군대 갔다 왔으면 좋겠어. 신체 약간 불편한 사람도 빠짐 없이 전부. 신체 불편해도 기여할 수 있는 일이 있거든. 그리고 나서 대학을 가든,..
내 조부모는 여덟 명의 자녀를 낳았다. 그 여덟 자녀로부터 스무 명의 손주들이 나왔다. 장성한 손주들은 이제 부모들 장례식에서나 겨우 얼굴을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 스무 명의 손주들이 사는 형태를 보면 격세감이 든다. 내 아버지 대에는 결혼을 하지 않은 이가 없었다. 집집마다 아이도 꼭 낳았다. 내 세대에 와서는 결혼해서 자녀를 둔 이가 일곱 명, 미혼과 비혼이 아홉 명, 딩크가 네 명이다. 결혼과 가정에 대한 가치관이 한 세대만에 이렇게 달라졌다. 내 아래 세대에서는 동성 커플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기증 받은 정자로 자녀를 얻는 비혼도 나올 수 있겠고. 재미있게도, 딩크인 집은 모두 대학 때부터 연애해서 결혼한 커플이다. 생물학과 커플, 미대 커플, 음대 커플, 건축학과 커플. 엊그제 이런 기..
선산 올라가는 길에 어느 집 순진이와 눈이 마주쳤다. 자려고 누우면 자꾸 생각 난다. ▲ 미안해, 고마워, 맛있게 잘 먹었어. ▲ 고마워 ▲ 고마워 ▲ 고마워 ▲ 고마워 ▲ 고마워 ▲ 고마워 ▲ 고마워 ▲ 고마워 ▲ 고마워 ▲ 고마워 ▲ 고마워
이모부께서 팔순을 맞으셨습니다. 후아... 저는 이 나이까지 살아 온 것도 너무 힘들었는데 팔순이라니요. 직계 자손들(단단의 외사촌)과 형제분들하고는 이미 호텔에서 성대하게 잔치를 치르셨고, 이 조촐한 자리는 처제인 우리 권여사님과 조카인 저희들이 따로 마련했습니다. 권여사님이 전망 좋은 곳에서 식사하는 걸 좋아하셔서 63빌딩의 59층 식당으로 예약하셨습니다. 사진에 우리 식구는 아무도 없네요. ㅋ 이런 곳은 연말에 손님이 많으니 서둘러 예약해야 합니다. 전식과 후식은 부페식으로 제공하고, 본식은 생선과 쇠고기 중에서 선택 주문하게 합니다. 접사. 아이스크림과 캬라멜. ㅋ 어이구내새끼1, 2가 준비한 꽃다발. 이십대 초반의 꽃다운 아가씨 둘이 샤넬풍 정장으로 잘 차려입고 참석하니 모임에 빛이 납니다. 남..
▲ 운전면허시험장 접수 창구. 한국인들 검은색 옷 참 좋아하는 듯. 외국에 오래 살다 귀국하신 분들이 한결같이 하시는 말씀이 "한국처럼 일처리 빠른 나라가 없다니까." 잖아요. 단단도 귀국해서 그 '무지 빠른 한국'을 겪고 혀를 내둘렀었습니다. 한국이 얼마나 빠른 나라인지 놓고 저랑 배틀 하실 분? 사례1 귀국한 다음날 운전면허증 갱신하러 운전면허시험장에 간 다쓰 부처. 오늘 신청하고 연락 오면 찾으러 다시 와야지, 당연히 이렇게 생각하고 갔는데 접수하시는 분이 "저기 왼쪽에 가서 앉아 계시면 화면에 이름 뜨고 면허증 나올 거예요." 하는 것임. 뭣이? 새 면허증이 오늘, 지금 당장 나온다고? 놀랍게도 접수한 지 3분도 안 돼 우리 이름이 뜨면서 빳빳한 새 면허증 발급! 심지어 갓 구워 따끈하기까지;; ..
와아...... (넋 나감) 이제는 레서피도 이렇게 올리는 시대가 되었구나아. 단단은 구닥다리였구나아. 저기 구석에 찌그러져 있어야겠다. (작아짐) ▲ 기원전 1700년경 바빌로니아(현 이라크 지역)의 양고기 스튜 레서피.
단단은 어제 권여사님, 다쓰베이더와 함께 영화 을 봤어요. 웃다가 손에 땀을 쥐다가 막 그랬어요. 우리 칠십 노모 권여사님이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셔서 어제 이 영화도 재밌어하며 보셨어요. 상영관 나오시면서 "상 받을 만하네!" 따봉 하셨어요. 집에 TV가 없어 한국 연예인을 잘 모르는 단단은 어제 영화에서 송강호씨 딱 한 명만 알아볼 수 있었는데, 것두 (2000)에서 본 게 마지막. 음냐. (어디 가면 간첩 취급 받음.) 영화 보신 분들, 우리 또 재밌었던 장면을 꼽아 봅시다. 나는 복숭아 씬이 최고 재밌었어요. 특히 싸모님이 계단 올라오면서 '각혈'하는 가정부 목격하는 대목 절정.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가족들 움직임은 마치 타이트하게 잘 짜인 연극 같기도 하고, 훌륭한 안무의 무용 ..
☞ 신문에서 그림만 오렸어요. 원문은 여깄어요. 이틀 뒤 - 어구구 삭신이야. 제가 원래 운동을 안 하는 사람입니다. (학창시절에 체육은 매우 잘했음.) 모든 움직이는 사물에는 수명이 있게 마련인데 왜 일부러 빨리 닳게 합니까? 게다가, 운동으로 늘린 수명, 운동하느라 들인 시간으로 죄 상쇄. 이런 바보 같은 짓이? 그래도 근육은 지금부터 부지런히 저축해 놓지 않으면 안 된다고 신문 방송마다 하도 닦달을 해대 집에서 돈 안 드는 근력 운동을 하기로 했어요. (스크랩 해놓고 보니, 어, 노인용;; 권여사님께 알려 드려야지.) 우연히 발견한 이 기사를 띄워 놓고 자정 넘어 열심히 따라해 봤어요. 그랬는데, 교감신경이 흥분을 했는지 아드레날린이 뿜뿜 솟아 밤새 잠을 설쳤어요. 그래서 건강이 나빠졌어요. 역시 ..
오늘 다음Daum 대문에 어느 젊은 현자의 소송 이야기가 떴다. ☞ "왜 동의 없이 날 태어나게 해?" - 부모에게 소송 걸겠다는 청년 와, 나 이 사람한테 후원금 보내고 싶다. 2011년에 단단은 이런 글을 썼었다. ☞ 어린이날 - 인간과 그의 새끼들에 관하여 하이데거는 인간을 '피투성被投性'의 존재로 정의하였다. 나는 이십대 초반에 이 '피투성의 인간'이라는 표현을 처음 보고는 '피투성이 인간'을 잘못 쓴 거 아냐?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았었다. 뜻을 깨닫고는 피투성이 인간 맞네, 고개를 끄덕였지만. 위의 갈무리 화면에서 "자신의 선택이 아닌 사회적 관습이나 의무성 따위에 의해 이미 결정된 고통, 좌절과 함께 현재에 '던져진' 상태"라는 표현에 주목하자. 그래서, 단단 님은 사는 게 죽을 맛이라서 이런..
성별이나 연령에 따라 선호하는 음식이 달라질 수 있을까? 곰곰......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영국에서는 고기와 매운 음식을 '남자의 음식'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금요일 저녁이면 남정들이 커리집에 몰려가 누가 더 매운 커리를 먹을 수 있냐로 내기하며 남자다움을 과시하기도 한다. ㅋ 20세기 초 여성 참정권을 요구하며 거리로 뛰쳐나와 때리고 부수는 테러를 감행했던 과격하고 멋진 영국 언니야들은 육식은 기득권자 남성들의 것이라며 고기 맛있는 나라에서 기꺼이 채식주의로 전향하였다. 채식주의는 공장식 사육에 넌더리난 현대인의 도덕심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 지금도 크리스마스 만찬상에서 칠면조구이나 거위구이의 해체는 그 집안의 나이 든 남자, 즉, 아빠가 맡는다. (조리는 엄마가 고생해서 했는데 왜 아빠가..
자동차와 높은 건물과 사람밖에 없을 것 같은 강남 한복판에도 풀이 있다. 강아지 꼬리를 닮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의 풀. 강아지풀을 보면 뚝 걸음이 멈추고 시간이 멈춘다. 내 어릴 적 우리 집 풀밭의 강아지들 생각이 난다. 코 끝을 간질이던 꼬리의 감촉이 되살아난다. 헤헤 헤헤헤헤
저는 이 양반 작품은 다 재밌더라고요. 조금 있으면 유료로 전환되니 다음Daum이 돈 안 받고 무료로 보여줄 때 어여들 보셔요. 컴퓨터 책상에 언능 맛있는 야식 준비해 갖고 오셔요들. ☞ 윤태호
이번 명절에 권여사님은 또 해외 여행을 가셨어요. 그래서 셋이나 되는 단단의 새언니들 꺄오 신났어요. 단단은 여행 가시기 전날 찔끔 담은 명절 금일봉과 선물을 건네 드렸어요. 드리면서 "저기, 쓰던 향수가 다 떨어졌는데 면세점에서 향수 한 병만" 굽실굽실, "기왕이면 100ml짜리 양 많은 걸로" 굽실굽실. 권여사님 돌아오시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어요. 맏며느리인 단단은 추석 당일 새벽 5시에 시댁으로 출발했습니다. 시댁을 일년에 명절 딱 두 번만 가는 아주 나쁜 아들과 며느리입니다. "날이 충분히 선선하지 않으니 음식 장만해 오면 오는 길에 다 상한다. 그냥들 와라." 신신당부 하신 시모의 뜻을 받들어 큰며느리 작은며느리 둘 다 빈 손으로 룰루랄라. 안개 덕에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광이 한참 펼쳐졌었습니다..
그저께인 11일 아침, 차 한 잔 우려 놓고 눈 비비며 뉴스를 읽다가 아래의 소식에 눈이 번쩍 떠졌습니다. ☞ 청년 김홍도 작품 추정 그림 7점 첫 공개 에 실린 일곱 점의 그림 중 단단의 마음을 특별히 사로잡았던 것은 이것. 아침에 이 그림 보고는 하도 재미있어 저 이날 하루종일 실성한 사람처럼 혼자 키득키득 웃고 돌아다녔습니다. 제가 여러 사람이 모여 무언가 먹고 있는 그림을 좋아하거든요. 유럽 옛날 회화들 중에도 이런 거 많아요. 단원의 인물들은 브뤼겔(브뤼헐, 브뢰열, 브뢰겔...)의 '티격태격 회화'에 나오는 인물들처럼 동글동글한 얼굴을 하고 있어 귀여워요. 표정도 또렷하고요. 원형 구도를 즐겨 채택하는데 꼭 딴짓 하는 사람을 하나 끼워 넣어 구도에 파격을 줍니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봅시다. ..
▲ 생신 겸 어버이날 기념 꽃바구니.우리 권여사님, 중요한 날 꽃 없으면 슬퍼하는 분이라서 누군가는 꼭 준비해야 한다. 어버이날 기념글에 '19금' 경고가 붙다니, 이건 또 무슨 시츄에이션이냐.재작년 어버이날 글 기억하시는 분?☞ 갈대의 의미 이참에 아예 어버이날에는 야한 얘기 하는 것을 이 블로그의 전통으로 만들어 버릴까 생각중입니다. 어버이날 전야에 단단이 아주 기특한 꿈을 꿨어요. 내 또 실화처럼 생생한 꿈 얘기 들려드릴게요. * * * 가만 있자... 엄마가 올해로 과부된 지 18년째로구나. 나는 집에 있는 남자와 '씨름'하며 잘 지내고 있는데 엄만 혹시 밤마다 외롭지 않았을까?측은한 마음이 들어 단단은 꼬불쳐 두었던 비상금을 확인한 뒤 근육질의 잘생긴 젊은이를 수소문해 하루 고용하기로 ..
☞ 늙은 아버지와 사는 집 - 우두커니 치매에 걸린 부모님이라... 생각만 해도 두렵고 슬픈 일이다. 치매에 걸리면 인간 삶에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인 돈과 음식에 그렇게 집착을 하면서 걸핏하면 주변 사람 닦달하고, 화를 내고, 서운해 한다는데... 한없이 자상하셨던 부모님이 어느 날 "네 년이 (혹은 네 놈이) 내 돈 훔쳐갔지!" 험한 얼굴로 역정 내신다면 자녀는 대체 어떻게 마음을 추스리고 대처해야 할 것인가. 치매 부모를 돌보게 될 일보다 더 무서운 건 먼 훗날 늙은 내 자신이 치매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을까? 인간의 노력으로 예방이 되기는 할까? 도움이 될 만한 것은 사소한 것 무엇이든 해야겠다. 당장 걷기부터. 잠 충분히 자고. 평소 음악을 듣는 것도 좋다고 한다..
▲ ☞ 영국 어지럼증 학회 상징. 디자인 기차다. 휴... 제가 말이죠, 어제 응급실을 다 다녀 왔습니다. 자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천장이 팽이처럼 팽팽 도는 거예요. 천천히 빙그을 빙그을도 아니고, 정말 팽이처럼 엄청난 속도로 돌더라고요. 꼭 '코끼리 코' 스무 바퀴 돌고 났을 때의 세상 같았달까요. 정확히 말하자면, 세상이 돈다기보다 제 몸이 회전하는 것 같았습니다. "으아아아, 어지러워, 토할 것 같아!" 토하고는 싶은데 제가 이 나이 될 때까지 토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어 토할 줄을 모릅니다. 불행 중 다행이죠. (근성이 있어 일단 꿀꺽 한 건 절대 안 내놓습니다. ㅋ) 서기는커녕 몸 가누고 앉는 것조차 할 수 없고 기절할 것만 같아 도로 풀썩 누워 버렸습니다. 눈 감고 누웠는데도 팽팽 돕니다. 땀..
여러 종류의 음식을 먹을 때는 먹는 순서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 굶지 않고 살 빼려면 먹는 순서를 바꿔 보세요 요약하자면, 식이섬유 → 단백질 → 탄수화물 순으로 먹으면 좋다는 건데요, 위의 9,900원짜리 동네 돈카츠 집 (자선 사업) 세트 메뉴로 예를 들자면, 양배추채 → 돈카츠(小) → 카레밥 → 메밀국수 순으로 먹으라는 겁니다. 다쓰 부처가 그렇게 한번 해봤어요. 양배추채와 돈카츠는 다 먹고, 배가 불러 카레밥에서는 밥 없이 카레 소스만 먹고, 메밀국수는 반만 먹고 남겼으니 과연 탄수화물 섭취를 많이 줄일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주문할 때 아예 "카레는 밥 없이 소스만 주세요." 할 생각입니다. (사실, 돈카츠에 이미 탄수화물이 잔뜩 붙어 있기는 하지만요.) 세트 메뉴 내준 것을 남김..
▲ 영감이 선물해 준 명절 햄퍼hamper. 여러분, 명절 선물 뭐 받으셨습니까. 이번 명절에도 저는 역시나 단 간식거리를 선물 받고 신나했습니다. ㅋ 선물 주시는 분들 헛돈 쓰시지 않게 저는 명절 전에 제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미리 나팔 불어 알려 드리곤 합니다. (뻔뻔도 하셔라. 공직자 되면 큰일 나겠어.) 단단이 명절에 받고 싶은 선물을 열거하자면, 단단이 명절에 받고 싶은 선물 • 비스킷, 쿠키, 갸또, 케이크, 쵸콜렛 같은 단 간식거리. 성분이 너무 후지면 안 됨. 성분이 후져도 끝내주게 맛있거나 신기한 점이 있으면 또 용서가 됨. • 전내 안 나는 신선한 한과 • 짭짤한 간식거리 • 소스, 콘디멘트, 잼, 스프레드 • 유럽 조제고기, 특이한 피클이나 병입 식품 등 공들여 생산한 식품 • 중멸..
혹독한 추위에도 눈과 얼음 보고 놀거리를 생각해 내다니, 우리 인간 참 대단하다. 귀국 후 서울 곳곳을 거닐면서, 마트의 식품 포장을 보면서, 이놈의 나라는 대체 'colour scheme' 개념이 있기는 한 걸까 한탄했는데, 오늘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사진들을 보니 '백의민족', '백설'의 흰색을 검은색과 잘 대비시켜 깔끔하면서 세련된 무대를 꾸민 것 같아 마음이 좋다. 백호white tiger, 점 땡땡 고구려 복식, 인면조human-faced sacred bird가 특히 인상적이다. 드론 활용도 멋지고. 영국의 황색언론 이 이럴 땐 또 나름 쓸모가 있다. 큰 사진으로 보자. ☞ [Daily Mail] Winter Olympics Opens With... ☞ 영국은 동계 올림픽 성적이 왜 그 모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