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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들. 무슨 일만 있다 하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스트리트 티파티'를 합니다. 전승 기념 티파티, 로얄 웨딩 기념 티파티, 대관식 기념 티파티, 25주년 실버 쥬벌리 티파티, 50주년 골든 쥬벌리 티파티, 60주년 다이아몬드 쥬벌리 티파티, . . . 로얄 웨딩이나 대관식은 영국인이라면 살면서 몇 번 정도는 볼 수 있지만, 군주의 재위 60주년을 기념하는 다이아몬드 쥬벌리는 여간해서는 맞기가 힘들죠. 역대 영국 왕들 중 빅토리아 여왕과 현 여왕만이 재위 60주년을 맞았습니다. 제아무리 까칠한 사람이라도 누군가 공직에 60년 세월 동안 몸 담고 있었다는 건 마땅히 축하해야 할 일이라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여왕의 다이아몬드 쥬벌리를 기념하기 위해 영국은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의 연휴에 들어갔습니다. 아..
오늘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즉위한 지 60년이 되었습니다. 재위 기간을 놓고 보면 역대 영국 왕 중 2위를 기록합니다. 2011년 5월 12일을 기점으로 조지 3세의 21,644일 기록을 깨 2위에 올랐으나, 빅토리아 여왕의 기록을 깨고 1위에 오르려면 아직 2015년 9월까지는 더 살아주셔야 합니다. 공식 기념 행사들은 올림픽 치르기 전 날씨 좋은 6월에 뻑적지근하게 할 모양인지, 오늘은 언론에서 그간의 행적을 살피고 공을 기리는 정도로 다들 만족하는 것 같습니다. 재위 기간 중 캔터베리 대주교가 6번, 교황이 6번, 총리가 12번(!), 미국 대통령이 12번 바뀌었습니다. 세월을 가늠할 수 있겠지요. 왕위 계승자였던 큰아버지 에드워드 8세가 하필 두 번이나 이혼한 경력이 있는 미국 여자와 결혼하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