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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는 일본' - 2020년, 두 번째 우표 모음 - 삿포로 편.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저는 삿포로에서 미소라멘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음에 가면 꼭 먹어보고 싶은 음식은 (면은 아니지만) 스프카레예요." - 단단의 라멘집 글에 달린 덧글 이 달의 탐구 음식은 삿포로 스프카레로 정했습니다. '스-프'라는 촌스러운 표기와 발음은 대체 어디서 시작된 거냐며 오랫동안 궁금해했었는데, 하... 이게 일본 발음이었군요. 심지어 미국에 오래 사신 분들도 블로그에 '스프', '슾'이라고 쓰시는 걸 종종 봅니다. 이 음식의 역사와 특징, 지도를 곁들인 삿포로의 유명 식당 소개 등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배포한 잘 만든 문서가 이미 존재하므로 연결해 놓습니다. 먼저 읽고 오세요. 일한 자동 번역 기능이 꽤 ..

일대일 개인지도 시간에 중국인 대학원생이 자기가 마실 아아를 들고 들어왔습니다. "아니? 중국인도 얼음 음료를 마셔요?" 놀라서 묻자 "아휴, 그게요, 한국에 오래 있다보니 그렇게 됐어요. (→ 학부를 한국에서 마쳐 한국말 기차게 잘함.) 중국인들은 원래 찬물 절대 안 마셔요. 특히 여자들, 아랫배에 좋지 않아서 더요. 근데 이제는 이거 없으면 못 살아요." "어이쿠, 한국 사람 다 됐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양인들만 그런 게 아니라 한국에 체류했다가 돌아간 서양인들도 그렇게 아아를 찾는다면서요? 유학 가기 전에는 의식하지 못했었는데 귀국해서 보니 거리에 아아를 손에 든 사람이 많아도 보통 많은 게 아닙니다. 처음에는 '얼음 커피라니, 맛알못들이 향은 개나 줘버리는구나.' 한껏 비웃었더랬죠. 그런..

시詩처럼 아름다웠던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A River Runs Through It》(1992)에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노먼의 회고: (그때 막 교제하기 시작한) 제시네는 감리교 신자였는데 (장로교회 목사인) 내 아버지는 그 교파를 '읽을 줄 아는' 침례교도라고 하셨다. - 제시네 가족 및 친척: (인사하러 온 사윗감을 환영하며 온 가족이 이런저런 질문과 친밀한 농담을 쏟아내자 집안 어른 중 한 명이) "아휴, 노먼에게 숨 돌릴 틈을 줘요. 장로교인이라 (이런 분위기가) 어색할 거예요." 이 장면들을 보고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장로교 통합, 장로교 합동, 감리교, 성공회 저低교회파, 성공회 고高교회파를 모두 경험해본 단단은 신기해서 눈이 커졌었습니다. 교인들이 개신교 교파간 성향 차이를 저렇게 극명히 ..

▲ 해외 발송용 연하장을 위한 추가 우표. 소바와 오야꼬동. 전체 76×129 mm. ▲ 김채를 얹어 내는 '자루소바'. 김채가 빠지면 '모리소바'. 우표 한 장 25×22 mm. 소바蕎麦,そば. 세 가지 뜻이 있지요. 1. 메밀 2. 메밀로 만든 면 3. 일본식으로 조리된 메밀국수 밀가루를 전혀 섞지 않고 메밀가루 100%만으로 만든 면을 '쥬와리소바', '10할소바'(十割蕎麦, じゅうわりそば)라고 부르는데, 수타 장인이 이 쥬와리소바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메밀에는 글루텐이 없어 탄력을 만들 수 없으므로 밀대를 노련하게 다루어야 하죠. 이 분, 지금은 젊어서 괜찮지만 좀 더 나이 들면 손목에 문제 생기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제빵할 때도 이제는 기계를 많이 쓰기는 하지만 손반죽이 필요한 경우가 여전히 있..

노인 네 분이서 커피를 세 잔만 시키셨어요. 노인 세 분이서 두 잔만 시키고는 물 마시라고 비치해 둔 빈 컵을 가져와 안 시킨 분께 덜어주셨어요. 여기도 네 분이서 음료를 모자라게 시키셨고, 저기 오른쪽 뒤의 테이블도 마찬가지였어요. 가끔은 젊은 사람들도 그럽니다. 다섯 명이서 네 잔만 시키고 안 시킨 이에게 덜어주었어요. (안 시킨 이 잠깐 자리 비움.) "나는 카페인 때문에 커피를 마시면 안 돼서..."가 아니라는 거지요. 두 분이서 한 잔만 시키고 빈 컵은 무려 네 개나 사용중. 카페 운영자들의 말을 들어보니 "빵이나 케이크를 같이 시켰으면 괜찮아."가 아니라는군요. 씹어 먹는 것들을 팔아서는 남는 게 그리 많지 않고 머릿수에 맞춰 음료를 시켜주어야 가게를 유지할 수 있답니다. 노인들은 많이 먹지 ..

다행히 저는 수박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신맛과 '센슈얼'한 질감이 없는 과일은 즐기질 않아 살면서 내 돈 내고 수박 사 먹은 적은 한 번도 없었죠. 선호하는 과일: 키위, 망고, 천도복숭아, 자두, 파인애플, 체리, 딸기, 포도, 씨트러스류, 신맛 많은 사과, 바나나 비선호 과일: 수박, 참외, 배, 감, 신맛 부족한 사과, 늙은 바나나 좋아해도 이렇게 비싸면 어디 사 먹을 수 있겠나요. 권여사님이 사 드실 때 떡고물로 한 팩 얻어먹어봤습니다. 같은 날 갈치 한 마리가 9만원이 넘는 것도 봤습니다. 제 월급은 하나도 오르지 않았는데 한국 식료품 물가는 미쳐가고 있어요. 한국은 과일값이 너무 비싸 저는 이제 '확실히' 맛있는 뉴질랜드산 골드 키위와 남미산 바나나만 내 돈 주고 사 먹고 다른 과일은 가족, ..

이달의 영화로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아, 예고편의 포스터를 보니 미국에서는 7월 21일에 개봉했군요. 한국은 광복절인 어제 개봉했습니다. 개봉일 '센스' 있게 잘 정했죠. 햇빛을 쬐고 싶지 않아 마지막 시간으로 표를 끊었더니 3시간짜리 영화라서 엊저녁 10시 45분에 입장해 오늘 새벽 1시 55분에 나왔습니다. 우리 권여사님은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 1899-1980) 감독 영화 팬, 그 딸은 크리스토퍼 놀란(1970- ) 감독 영화 팬입니다. 놀란 감독과 동시대 사람인 것을 단단은 늘 신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놀란 감독 영화 좋아하고, 공방이 오가는 법정 영화 좋아하고(이 영화에서는 청문회), 시간이든 시점(視点, point of v..

허허... AI 시켜 음 질러 놓고는 사람이 검수도 안 했는지 틀린 음들을 천연덕스럽게 내뱉고 있네. 음악 잘 모르는 직원이 이제 막 AI로 곡 짓는 법 배워 뿌듯해서 튼 건지. 문법상 나와서는 안 될 음들이 자꾸 들리니 밥 먹다 체하는 줄. 비전공자가 들어도 대번 알아차릴 오류, 업장 이미지 깎아먹는 줄도 모르고. 엉성한 구조structure에, 영혼 없는 뻣뻣한 미디MIDI 연주에. 가짜 음악 들으면서 외식해야 하는 2023년.

일본에서 들여온 분점이 생겼습니다! 신나서 이 집 음식도 술과 음료 빼고 다 먹어봤습니다. (꽈당) 글이 기니 대중교통 이용하시거나 식당에서 혼밥 하실 때 읽으세요. 여러 날에 걸쳐 쓴 글이니 여러분도 여러 날에 걸쳐 읽으셔도 됩니다. 장마철에는 사진기를 갖고 나가지 않으므로 사진은 전부 아이폰 14 Pro Max로 찍었습니다. 가로로 긴landscape 사진들은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豚人 = 돼지인간. 돼지인간? 일본인 창업주가 설마 스튜디오 지브리의 《붉은 돼지Porco Rosso》(1992) 열혈 애호가일까요? 어쨌거나 콧테리(こってり 농후) 돈코츠 라멘집 이름으로는 적절해 보입니다. ☞ 단단의 지브리 작품 선호 순위 영업 시간. ☞ [지도] 부탄츄 선릉점 건물 2층의 가게 입구. 키오스크로..

휴가철인 여름을 맞아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여름철에 부르는 찬송가를 소개합니다. 여름 찬송가가 따로 있다니 흥미롭지요? 스웨덴의 한 루터교 교회 목사Israel Kolmodin가 어느 여름날 설교하러 가는 길에 본 자연의 아름다움과 조물주의 솜씨를 기리기 위해 찬송시hymn를 지어 옛 민요 가락tune에 붙였습니다. 1694년 스웨덴 찬송가집에 수록되었고, 1701년 핀란드 찬송가집에도 번역되어 실려 양 국가에서 지금까지 부릅니다. 여행 갔다 오셨거나 체류하셨던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북유럽은 여름이 무덥고 습하지 않아 한국의 봄철과 같은 날씨를 보입니다. 서유럽 여행 상품에도 들어가고 북유럽 여행 상품에 속하기도 하는 영국도 마찬가지이고요. 만물을 소생케 하시어 갖가지 꽃과 풀과 나무와 열매를 주시는 창조..

아방가르드 작곡의 한 분야 '반음악antimusic' - 완성된 악보를 다섯 단계에 걸쳐 무효화하기 [왼쪽 위 그림] 1. 남이 공들여 완성한 한 장짜리 복잡한 악보 원본을 허락 받아 입수하시오. 2. 연주자를 시켜 가로로 촘촘히 자른 뒤 3. 그것들을 다시 세로로 잘게 자르게 해 조각조각내시오. 4. 불에 잘 탈 수 있는 풀glue을 써서 악보 조각들을 공 모양이 되도록 뭉치시오. 5. 태워서 고운 재로 만들고 투명 용기에 담아 원 작곡가와 새 작곡가anti-composer의 이름을 함께 붙여 진열하시오. ▲ 긴 세월 수많은 장인이 애면글면 이루어 낸 겹겹의 아름다운 크화썽croissant을 ▲ 호방한 한국인들은 ▲ 인정사정없이 눌러 누룽지화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 납작 빳빳. 전위 예술. ▲ 그런..

훈제 체다도 있고 훈제 모짜렐라도 있으니 훈제 하우다도 있을 수 있지요. 포장 뒷면의 식품 정보를 옮겨 봅니다. • 판매자 한글 표기: 바시론 스모크트 고다 • 식품유형: 가공치즈 • 살균여부: 75˚C 15초 이상 • 제조원: Hazeleger Kaas BV • 원산지: 네덜란드 • 내용량: 150g (550kcal) • 원재료명: 우유, 정제소금, 스타터, 렌넷, 스모크향 0.2%, 안나토 색소, 나타마이신[종이 껍질에 함유. 5mm 이상 저며 내고 드시기 바랍니다.]. 100g당 • 열량: 380kcal • 나트륨: 710mg (소금 1.8g) • 탄수화물: 0g 중 당류 0g • 지방: 32g 중 트랜스지방 0.9g, 포화지방 22g, 콜레스테롤 85mg • 단백질: 23g 완성된 자연치즈를 가져..

한국에도 이제 유럽산 조제고기들이 많이 들어와 폴더까지 다 만들어 놓고 각국의 조제고기를 소개하고 있는 단단은 신이 납니다. 물량면에서 아직까지는 유럽의 유명 조제고기들 이름 빌려다 미국에서 만든 것들이 훨씬 많지만요. 미국산 짝퉁들도 맛 괜찮은 것들이 가끔 있습니디만, 미국도 식품 선진국이니 유럽산 조제고기 흉내를 낼 게 아니라 자국산 조제고기를 잘 만들어 수출해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이탈리아와 알프스에서 국경을 맞대고 있는 오스트리아 티롤 지역의 훈제 생조제고기들을 소개해 봅니다. 생산지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으므로 이탈리아의 우아한 ☞ 훈제 프로슈토prosciutto di speck와 비슷한 맛이겠거니 생각하고 맛보았다가 험한 훈향에 조금 놀랐었습니다. 지금은 익숙해져서 괜찮습니다. 이 제품은 고..

(가로로 긴landscape 사진들은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여름의 광화문을 담아 봅니다. 햇빛 때문에 사진기의 LCD 모니터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고 푸념했더니 권여사님이 이를 듣고 챙 넓은 모자를 사 주셨습니다. 먼저 키 큰 건물을 하나 담고요, [동아미디어센터] 거리의 시민들을 담아 봅니다. 나뭇잎들이 자라 봄 촬영 때에 비해 그늘이 좀 더 많아졌습니다. 어른들은 이렇게 실물 종이책을 읽으며 쉬고, 아이들은 분숫물에 옷 적시며 세상 해맑은 얼굴로 뛰어다니고. 귀요미들. 어릴 적 뛰놀던 추억에 길 가던 어른들도 미소. 정체를 알 수 없는 캐릭터가 나타나자 분수놀이는 삽시간에 뒷전;; 한편 외국인들은 의자에 앉아 담소하며 쉬거나, 한복 빌려 입고 고궁 나들이. 경복궁 주변에 한복 대여점이 많이 ..

지금까지 소개된 컬투쇼 레전드 사연 중 푸드 블로거인 단단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이것. 돼지껍데기요? 네, 저는 먹어봤습니다. 영국에 있을 때 고오급 과자 형태로 맛봤었어요. 탄수화물 0.5g 미만. 저탄고지식 하는 분들께는 더없이 소중한 과자이지요. 맛도 좋고요. ☞ [영국음식] 돼지껍데기 과자, 돼지껍데기 술안주, 돼지껍데기 파티음식 고깃집에서 연기 내 가며 구워 먹는 건 내키지 않아하던 차에 코스트코에서 껍질을 남긴 채 조제한 이탈리아산 훈제 판체타를 발견했습니다. 벌써 몇 년 전 일입니다. 지금도 취급하고 있죠? 굵게 채 썰어 까르보나라에도 넣고, 깍둑 썰어 녹두빈대떡에도 넣어 보고, 채소볶음에도 잘 활용하고 있는데, 껍질층이 투명하면서 미끌미끌 오돌오돌 씹히지만, 입 안에서 깍쟁이처럼 겉도는 것..

한국에서도 이제 갖가지 올리브 품종을 볼 수 있어서 신납니다. 마트에서 반값 할인 행사를 하길래 이태리 그린 올리브 3종을 사서 비교 시식해 보았습니다. 카스텔베트라노 Castelvetrano [맨 왼쪽] 성분: olives, water, salt, lactic acid (acidifier), ascorbic acid (antioxidant). 올리브 61%, 정제수, 천일염, 젖산, 비타민C. 카스텔베트라노 그린 올리브는 이태리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스낵용 올리브라 함. 생산되는 지역 이름이 '카스텔베트라노'이고 실제 품종 이름은 '노첼라라 델 벨리체Nocellara del Belice'. 그 옆 동네인 발레 델 벨리체Valle del Belice에서 생산되는 같은 품종의 올리브는 EU에 의해 특..

이태리의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이하 파마산] 치즈 생산자들이 이제는 자기네 치즈를 써서 크림 치즈도 다 만듭니다. 농후한 우마미와 쓰기 편한 성상性狀 덕에 쓰임새가 굉장히 많으리라 짐작할 수 있지요. ☞ [Boni] Parmiggiano Reggiano Spreadable Creams 코스트코에 갔더니 파마산 크림 치즈에 트러플을 가미한 제품이 들어와 있길래 호기심에 세 개들이 한 꾸러미를 사서 권여사님과 나눴습니다. 이태리 사 파마산 크림 치즈 트러플Cream Cheese of Parmigiano Reggiano with Truffle 125g 성분: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 45%, 정제수, 유크림 10%, 구연산삼나트륨, 비안체토 트러플 1%, 천연향료(송로버섯향) 0.01%. 끝. 윤기 잘잘, ..

When peace like a river attendeth my way When sorrows like sea billows roll Whatever my lot, Thou hast taught me to say It is well, it is well with my soul It is well (it is well) With my soul (with my soul) It is well, it is well with my soul - Though Satan should buffet, though trials should come Let this blest assurance control That Christ has regarded my helpless estate And has shed His own ..

해 질 무렵의 꽃과 풀을 찍어보겠다고 준비 없이 반포한강공원에 가서는 습하고 찬 강바람 맞으며 몇 시간을 덜덜 떨다 왔습니다. (에이취 >_< 훌쩍) 강 풍경 사진을 찍으려면 바람막이 외투와 얇은 스카프는 필수로 지참해야겠더군요. 물가 출사는 처음이라 준비물도 잘 모르고 아직은 많이 서툽니다. 6월이라 빠알간 양귀비poppy가 피어 있었습니다. 양귀비는 영국에서 '현충일 꽃'으로 통합니다. 수많은 전사자를 냈던 전장마다 피 같은 빠알간 꽃이 피어 있었다고 해 영국인들은 양귀비를 보면 1,2차 대전을 떠올리고, 현충일[Remembrance Day, 1차대전이 끝난 날인 11월 11일] 즈음에는 양귀비 브로치를 부착합니다. 한국은 오늘이 현충일이었지요. 일몰 후 야경 촬영까지 연습하겠노라 벼르고 왔으니 빛이..

▲ (1986) 파즈와 시타. ▲ (1993) 타쿠, 리카코. ▲ (2011) 우미, 슌. ▲ (2006) 아렌, 테루. 하... 남녀 주인공이 하도 똑같이 생겨 몰입이 안 돼.;; 썸을 타도 두근거리지가 않아.;; 게으른 작가 같으니. ☞ 지브리 작품 선호 순위

▲ 2023년 현재 에 올라와 있는 작품들. 제작연도 순. 5월 한 달 동안 에 올라온 작품들을 전부 찾아서 보았습니다. 작화, 내용, 연기(성우), 음악 모두 뛰어남에도 (1988)는 일제 강점기를 경험했던 한국인의 정서를 고려해 빼놓고 들여왔더군요. 그것도 따로 찾아서 보았습니다. 본 순서도 선호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같이 밝힙니다. 몇몇 작품들의 감상평은 따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어릴 때 보았다면 지금과는 순위가 또 많이 달랐을 겁니다. 다 늙은 이의 호기심에 불을 당겨 지브리의 세계로 인도해 주신 블친 더가까이 님께 감사 드립니다. 그런데 지브리 작품이라고 전부 아이들을 겨냥해 만든 건 아니더군요. 지금까지 아이들용 작품만 있는 줄 알고 거들떠보지 않았던 것을 후회합니다. 본 순서 이웃집 ..

4년쯤 전, 생선구이가 먹고 싶어 전문점에 갔다가 반찬 내는 데 전력이 분산돼 정작 주요리인 생선구이는 개떡같이 내는 걸 보고 개탄한탄수류탄한 적이 있습니다. (허허... 고등교육 받은 숙녀 말본새 좀 보소.) ☞ 한식 반찬의 명과 암 오늘은 한식당 반찬에 대해 다른 불만을 제기해 봅니다. 양념고기구이와 냉면으로 유명한 이 영역을 넓혀 라는 서브 브랜드를 만들었더군요. 저한테 신세를 진 지인이 점심을 사겠다고 해 일처리했던 곳에서 가장 가까운 밥집 아무데나 들어갔더니 그게 였습니다. 장기인 냉면과 양념고기구이는 그대로 내면서 제주산 해산물로 된 식사 메뉴를 추가했습니다. 지인은 도미솥밥을 드시고, 저한테는 신세 져서 고마우니 비싼 밥 먹으라며 무려 3만 5천원짜리 제주산 은갈치조림 정식을 시켜 주셨습니다..

폽 아트pop art 전시회에 갔다가 형형색색의 작품들 보고 예술 정신이 한껏 고양된 단단, 텅 빈 안내 데스크에 메고 갔던 가방 올려 놓고 이거야말로 작품 같지 않냐며 너스레. 수년째 잘 쓰고 있는 20만원대 가방이다. 남들 다 알아보는, 단체로 공동구매한 것 같은 기백만원짜리 명품백 드는 것보다 거리에서 아직 내 가방과 똑같은 가방 든 사람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 내게는 더 중요하다. 명품백도 필요 없지, 보석도 관심 없지, 피부과도 가지 않지, 화장품도 선물 들어온 거 아무거나 쓰지, 옷도 안 사지, 이렇게 돈 안 드는 마누라가 또 있을까? 결론: 그러니 이번 생일에는 뭔가를 단단히 뜯어내야 할 텐데. 흠. ■ ☞ 실은 다이아몬드를 잔뜩 갖고 있습니다

▲ 일본 도쿄의 유명 디저트 집 음식들.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 안미츠 원조 가게라는 도쿄의 〈긴자 와카마츠銀座 若松〉. 검색을 해보니 '안미츠'라는 한글 표기가 가장 많이 보이는 것 같고, '앙미츠', '안미쯔', '안미쓰' 등 다른 표기들도 보입니다. 앞 글에서는 같은 팥을 두고 '앙버터'라고 표기했으나 이 글에서는 '안미츠'라고 쓰겠습니다. 빨간 완두콩과 각종 과일, 깍둑썰기한 우무를 넣은 미츠마메에 앙꼬를 곁들인다고 해서 줄여서 안미츠라고 부릅니다. 우뭇가사리의 겔을 만들 수 있는 성분을 이용하여 만든 묵인 우무를 깍둑 썰어 먼저 사발에 담고, 그 위에 찹쌀가루에 설탕과 물엿 등을 넣고 반투명하게 될 때까지 졸여 만든 일본식 찹쌀 과자인 규히(求肥, ぎゅうひ)와 말린 살구, 빨간 완두..

▲ 일본 도쿄의 유명 디저트 집 음식들.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 〈토라야 카페 · 앙스탄도〉 도쿄 신주쿠점의 '앙토스토'. (발음 또 ㅋㅋ) ▲ 강남점의 어느 스콘 매대 위 광고판. 귀국 후 백화점 식품관의 식품 유행이 어떻게 바뀌었나 궁금해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갔다가 스콘 매대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이게 뭐라고 '원조' 타령을 하고, 줄을 서서 사 먹어? 스콘의 본고장 영국에서는 잘 만든 'all butter' 스콘을 그냥 수퍼마켓에서 쉽게 살 수 있거든요. 티타임에 집에서 뚝딱 굽는 사람도 많고요. 그런데, 폽업 스토어로 보이는 이 집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스콘이 바로 이 단팥소와 두껍게 썬 버터를 삽입한 '앙버터 스콘'이랍니다. 2차 충격. 버터가 같이 ..

▲ 일본 도쿄의 유명 디저트 집 음식들.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 도쿄 긴자 〈시세이도 파라Shisheido Parlour〉의 스토로베리 파페parfait. (발음이 ㅋㅋ) 여러분, 파르페 그림 보니 반갑지 않으세요? 오늘은 파르페 우표를 놓고 파르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야, 싱크로율 높네요. 얼마나 유명하면 미국에 사시는 중년의 교포 남성분께서 이걸 드시러 도쿄에 여행을 다 가셨을까요? ☞ [사진 출처] 추억은 방울방울, 도쿄 시세이도 파라의 고전적 파르페 제가 중학생 시절에 용돈 왕창 들여 허세 부려가며 사 먹던 파르페는 이보다 더 화려하고 복잡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과자도 꽂혀 있었고요(주로 '웨하스'), 쵸콜렛도 박혀 있었고요, 빨대에 요란한 종이 장식도 붙어 있었고요, 빨대 옆..

[가로로 긴landscape 사진은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첫 방문에서는 싱가포르의 국민음식인 '치킨 라이스'를 맛보고 소개해 드렸었지요. 여러분도 내공 증진 차원에서 한 번쯤은 꼭 드셔 보시길 바랍니다. ☞ 원 디그리 노스 ① 싱가포르 치킨 라이스 ☞ [지도] 〈원 디그리 노스〉 위치 오늘은 차슈 포크를 먹어 보겠습니다. 1층 주방에 늘 걸려 있는 차슈 포크. 삼겹살을 양념해 화덕에 굽습니다. 1층은 만석이므로 2층으로 올라왔습니다. 점심 시간에만 내는 차슈 포크 1인용 식사 메뉴. 첫 방문 때 소개해 드렸습니다. 곁들인 에그 누들은 밥이나 다른 형태의 면으로 선택할 수 있고 각각 값이 다릅니다. 그런데 저녁 시간에 오면 1인분 식사류가 전부 사라지고 술안주용 고기와 밥을 따로따로 주문해야 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