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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트 미스테리' 성분: 홍차 76.32%, 녹차 20.32%, 잇꽃safflower 1.42%, 장미꽃 1.12%, 자스민꽃 0.82%. 끝. 스리랑카 홍차 회사 에서 꽃을 써서 중동풍으로 향을 낸 향수 느낌의 홍차입니다. 영국에 있을 때 꽃으로 강하게 향을 낸 아랍권 음식에 익숙해져 저는 이 차도 문제없이 즐길 수 있는데 대개의 한국인들한테는 화장품이나 비누 향 나는 기괴한 식품으로 여겨질지 모르겠습니다. 이 회사의 딸기와 장미로 향 낸 홍차는 2년 전에 소개를 했었습니다. ☞ '스트로베리 크림' 홍차 《천일야화》(아라비안 나이트)의 주 배경인 이란(페르시아)의 차 문화 이란에서는 커피와 차를 16세기부터 음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실크 로드를 통해 중국으로부터 녹차를 수입해 마셨고, 커피 ..

커피는 하루에 한 잔 마실까말까한 차茶 애호가이지만 호기심이 많아 궁금한 원두가 있으면 이것저것 사서 맛보기는 합니다. 평소 원두 선물을 많이 받기도 하고요. 원두는 종류별로 다 맛본 지 벌써 한참 됐고, 집 근처에 있는 원두도 종류별로 다 마셔 보았고, 의 최상급 라인인 '골드문트' 원두들, 원두들도 전부 경험해 보았습니다. 최근에 맛보았던 원두 20종 중에서는 • Yemen Mocha Mattari (건식) • Organic Mexico Chiapas • Ethiopia Harrar (건식) • Ethiopia Yirgacheffe • Tanzania Kilimanjaro AA FAQ MOSHI • Indonesia Sumatra 가 제 입맛에 잘 맞았었습니다. (영국에 있을 때도 수퍼마켓 선반에 있..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앞 크리스마스 트리 보러 가서는 기분이 좋아져 지하 식품관에 내려가 10만원어치 쵸콜렛을 샀다고 했었죠. (꽈당) ☞ 2022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크리스마스 장식 그 중 독일 리터 슈포트 쵸콜렛을 드디어 다 먹었습니다. 간략하게 시식기를 남겨 봅니다. 요거트 Yogurt 요거트맛 쵸콜렛이라니요, 참신합니다. 신맛 부재료 쓴 쵸콜렛 중에서는 맛있는 편에 속합니다. 새콤한 요거트 층 맛이 아주 좋네요. 식감도 부드럽고요. 그런데 쵸콜렛맛은 거의 안 납니다. 쵸콜렛이라고 생각하고 먹으면 안 될 것 같고, 티타임에 맛있는 갸또나 식후 디저트 대용으로 먹는다고 생각하면 훌륭하겠습니다. 이제는 갸또들이 너무 비싸져 당분간 티타임에는 이 3천원짜리 바 하나 사서 '버튼' 네 개씩 먹기로 했습..

블로그 이전 후 첫 음식글로는 무얼 쓸까 궁리하다가 지난 3월 초부터 7월 말까지, 5개월간 모은 집 근처 던킨 매장의 도넛과 간단한 끼닛거리 사진들을 올려 봅니다. 종류가 많아 사진 보시는 동안 행복해질 거예요. 다들 'guilty pleasure' 음식 중 으뜸 가는 것으로 무얼 꼽으시렵니까. 저는 글레이즈드 도넛과 밀크 셰이크요. 심지어 글레이즈와 필링을 동시에 쓰면서 토핑까지 얹은 도넛도 다 있더군요. 지난 달에 사 마셨던 의 밀크 셰이크는 열량 높은 셰이크 위에 휘핑한 크림까지 얹어서 냅니다. '웰빙' 바람으로 도넛의 인기가 시들해져 이 고육책으로 상호에서 'Donuts'를 빼고 샐러드와 음료에 공을 들이던 때도 있었으나 사람들이 다들 건강하게 먹는 일에 지쳤는지 도넛이 인기를 다시 찾는 듯 보..

의 커피 드립백이 배송돼 왔습니다. 핸드 드립용 10g짜리 분쇄 원두 백 20개. 무언가 알록달록 모듬으로 들어있는 거, 신나지 않아요? 다 다른 산지의 원두와 블렌드가 무려 20종입니다. 각 원두별 소개 카드까지 사이사이 빠짐없이 끼워 놓았어요. 선물로 아주 좋겠습니다. 남양주시에 있는 레스토랑/커피하우스/박물관 소개. 커피 정기 구매 및 상품 소개. 핸드 드립 원두 정기 배송과 우리기 안내. 커피 음미하는 법. 이런 식으로 20종이 들어있습니다. 카드 뒤에는 원두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이, 드립백 포장 뒷면에는 우리기 방법이 인쇄돼 있습니다. 만행. 쓴맛을 못 견디는 저는 뜨거운 물로 핸드 드립 하지 않고 24시간 냉장고에 넣어 '콜드 브루'해 마시기로 했습니다. 20종 모두 시음 후 소감을 추기하..

☞ 레스토랑 옆쪽으로는 커피박물관 입구가 있습니다. 먼 길 왔는데 밥만 먹고 그냥 갈 수 있나요, 구경했지요. 관람료 8천원에 각기 다른 추출 방식의 커피 두 잔 시음이 포함돼 있습니다. 카페인에 약한 단단이 이날 커피를 연달아 세 잔이나 마셨어요. 봄 지났다고 새 잎이 돋았습니다. 저도 어렸을 땐 파릇파릇 광났었겠지요. 나이 먹는 거 슬퍼요. 더 늙기 전에 잘 놀아 보겠습니다. 식사했던 장소의 2층과 3층에 커피박물관이 있는 겁니다. 개인이 꾸민 박물관치고는 제법 번듯하게 잘 해 놓았어요. 옷걸이에 걸린 것들은 에티오피아에서 여성이 커피 세레모니를 관장할 때 착용하는 천이라고 합니다. 이것들은 커피 볶고 빻고 우릴 때 쓰던 도구들. 찻자리, 아니 커피자리는 이렇다는데, 이국적이고 근사하죠. 제 발 저리..

오렌지꽃 향을 맡아 보신 적 있나요? 저는 오렌지꽃 향을 좋아해서 향수를 오렌지꽃을 증류해 얻은 정유neroli로 제조하는 ☞ 오렌지 블로썸 향수로 쓰고, 요리에는 정유를 분리할 때 생기는 부산물인 ☞ 오렌지 블로썸 워터를 쓰며, 티타임에는 오렌지꽃 정유로 향을 입힌 홍차를 즐겨 마십니다. 한국에는 그간 125g짜리 작은 깡통만 들어오다가 얼마 전부터 250g짜리 큰 깡통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세 번째 구매 후에야 시음기를 씁니다. 깡통에 적힌 광고와 우리기 지시 문구를 옮겨 적어 봅니다. "Famous for Tea. Fortnum & Mason first began trading in 1707 and quickly established a tradition for quality and servic..

▲ 메르베이유 merveille ₩9,000 €6.50 "초콜릿 무스와 헤이즐넛 프랄리네가 어우러진 달콤하고 고소한 케이크." 헤이즐넛(터키), 다크 초콜릿(벨기에), 유크림(국산). 모양도, 맛도, 질감도 훌륭. 과연 이 집의 '시그너춰'답습니다. 지난 겨울, 권여사님 댁에 놀러 갔다가 티타임에 '포스'가 남다른 쁘띠 갸또petit gâteau를 대접 받았습니다. 귀국 후 그렇게 맛있는 건 처음 먹어 봐서 깜짝 놀랐죠. "이 맛있는 건 대체 뭡니까?" "어, 얀 쿠브레." 곧바로 검색. ☞ 프랑스의 유명 빠띠쓰리인데 한국에 다 들어왔더군요. 저만 모르고 있었나 봅니다. 우리 권노인이 자식도 많고 조카도 많아 한국과 외국의 '힙'하다는 건 죄 진상 받으셔서 음식 내공이 상당하십니다. 촌스러운 이 여식은 ..

▣ ▣ ▲ 빡센 다이어트 중인 단단. 믿거나 말거나, 쵸콜렛을 집에 잔뜩 쌓아 두어야 살이 잘 빠진다는데.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세계지도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외딴 나라로 보이는 나라가 두 나라 있는데요, 하나는 아이슬란드이고, 다른 하나는 뉴질랜드입니다. 그 둘만 놓고 굳이 또 저울질을 해보자면, 제 눈에는 뉴질랜드가 좀 더 외딴 나라처럼 보입니다. 영국인들은 저 옛날에 어떻게 자기네 땅에서 그토록 먼 뉴질랜드까지 갈 생각을 다 했을까요? 와 에 뉴질랜드산 쵸콜렛이 다 들어와 있길래 호기심에 또 종류별로 다 사서 비교시식을 해보았습니다. 주기적으로 비교시식질을 해줘야 감각기관이 영민함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여건이 허락하는 한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재미있기도 하고요. 때로는 돈이 많..

어후, 양덕들 진짜. 이걸 보니 집에 있는 수동식 커피 분쇄기가 새삼 대단해 보입니다. 이렇게 많은 공정을 거쳐 완성된 부품들로 이루어진 물건이었다니요. 오랫동안 놀고 있었으니 일을 시켜 봐야겠습니다. 집에 원두가 없어 생일에 선물 받은 전자 상품권을 써 봅니다. 왼쪽 원두 설명 Ring in the cheer with a coffee that’s big in flavor and perfect for celebrating. We start with beans from West Java and Papua New Guinea for herbal, maple-like sweetness, and then add Ethiopian coffee for a burst of bright citrus and the ca..

에 크리스마스 먹거리 뭐 들어왔나 보러 갔다가 대용량 홍차 깡통을 보고는 덩실덩실. 그런데 매년 내던 대용량 쇼트브레드가 올해는 보이지 않고 버터 함량 떨어지면서 맛도 못한 데이니쉬 버터 쿠키 모둠이 들어왔네요. 일년 먹을 쇼트브레드를 이맘때 를 통해 장만하곤 했는데 아쉽습니다. 대신 영국 브랜드의 대용량 홍차 깡통을 샀으니 위안을 삼습니다. 무려 240티백. 홍차 이름에 "브렉퍼스트" 문구가 들어 있는 것들은 잠 깨우기용 진한 홍차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커피와 같은 역할을 하죠. 대개 찻잎을 잘게 부수어 빠른 시간 내에 진하게 우러나오도록 만듭니다. 그런데 이것도 역시 티백당 2g밖에 담질 않았습니다. 한국에 들어오는 홍차는 한국 회사들의 탕비실 종이컵에 맞추는지 죄 2g만 담아 여간 불만스러운 게 ..

권여사님께 의 바클라바와 서양식 과자들만 선물 받은 게 아니라 로쿰도 받았습니다. 300g 15,000원짜리 포장이라고 합니다. 우리 권여사님이 이 집에서 돈 많이 쓰셨어요. 여러 가지 맛이 있는데 아마 노인이라고 피스타치오 박힌 걸 추천한 모양입니다. 노인들은 낯선 맛보다는 견과류 박힌 고소한 걸 좋아할 거라 판단한 거죠. 받아 오신 걸 제가 자세히 들여다보니, 으음... 중간 아래쪽에 있는 로쿰들에 문제가 좀 있어 보입니다. 열어서 확인해 보도록 하죠. 접착 테이프를 떼고 뚜껑을 여는데, 윽, 전내가 훅 올라옵니다. 꺼내 보니 코코넛 묻힌 로쿰들에서 코코넛 전내와 피스타치오 전내가 납니다. ▣ 한편, 분당icing sugar 묻힌 로쿰들은 꼴이 이렇습니다. 큰 사진으로 올렸으니 크게 띄워서 보십시오...

▣ 권여사님께 의 바클라바만 선물 받은 게 아니라 색소 넣어 알록달록 화려한 다른 과자들도 함께 받았습니다. 쇼트브레드 스타일의 과자들입니다. 체계 없이 욱여 담은 과자 400g에 12,000원을 주셨다고 합니다. 쇼트브레드가 여러 종류 진열돼 있었는데 손님이 원하는 대로 골라 살 수 있는 건 아니고 저렇게 미리 담아 놓은 것들만 살 수 있다고 하네요. 가게에서 먹는 손님들도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 하고요. 판매 방식이 좀 희한하죠. 견과류가 싫은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코코넛이 싫은 사람, 잼이 싫은 사람도 있을 수 있는데 말이죠. 가게 입장에서는 재고 생길 일 없어 좋겠으나 손님은 자기 돈 주고 음식 사면서 선택권을 행사할 수 없는 거죠. ▣ 황홀하죠? 클릭해서 큰 사진으로 보십시오. 접시에 하나씩 ..

어른이 된 지금도 과자를 선물 받으면 신납니다. 과자종합선물세트, 모둠과자, 관광기념품점과자, 그냥과자, 다 좋아요. 제 입맛에 맞지 않아도 좋아요. 경험을 늘릴 수 있으니까요. 터키 여행을 세 번이나 했으나 바클라바 집을 한 번도 못 가 보신 비운의 여행객 권여사님을 모시고 ☞ 이태원 라도 다녀오려 했는데 코로나 재창궐로 연기했다고 이전 글에서 이야기했었죠. 저보다 호기심이 더 많은 권여사님, 궁금해서 못 참겠다며 혼자 다녀오셨습니다. 꽈당 그리고는 다음과 같은 것을 다쓰 서방한테 선물로 주셨습니다. 사위가 장모님 컴퓨터 쓰는 법을 가르쳐 드리고 있거든요. ▣ 잘 담았죠? 직원분이 고생 좀 하셨겠습니다. 통큰 권여사님께서 가장 큰 용기에 종류별로 다 담아 달라고 했더니 시간 한참 들여 담아 주었다고 합..

터키에 여행 가면 전세계 방송국들이 한 번쯤은 꼭 다룬 카라쿄이의 나 다른 유명 바클라바 집을 들르곤 하잖아요? 유명한 집 아니어도 터키 어디서든 어렵지 않게 바클라바와 차이çay를 즐길 수 있고요. 우리 권여사님은 터키 여행을 무려 세 번이나 다녀오셨는데 어쩐 일인지 세 명의 가이드가 전부 바클라바와 로쿰 파는 집을 데려가지 않았다고 한탄하십니다. 이런 비운의 여행객이 또 있습니까. 그래서 제가 이태원의 라도 모시고 다녀오려 했는데, 이런, 코로나 재창궐로 당분간 또 집에 콕 박혀 있어야 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외국에 나가 계신 동포들께서 체류지의 이름난 간식거리 부쳐 주는 사업을 많이들 하시잖아요. 혹시 하고 누리터를 뒤졌더니, 의 바클라바와 로쿰이 아예 국내에 수입돼 들어와 있었습니..

영국에 살 때 구독하던 에서 스캔한 크리스마스 센터 피스 사진입니다. 근사하죠? 영국의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것 몇 가지가 담겨 있는데요, 호두, 스노우베리, 포트(강화 와인), 그리고 왼쪽 아래에 있는 제과가 바로 그것들입니다. 저게 터키 제과인데, 본고장에서는 '로쿰lokum'이라 부르고 영국인들은 '터키쉬 딜라이트Turkish Delight'라고 부릅니다. 영국인들이 크리스마스 때 특히 많이 찾습니다. 대추야자 열매dates도 중동쪽에서 수입해 크리스마스 간식상에 많이 올리고요. 사진에 보이는 로쿰은 맛있는 간식거리 그득하기로 소문난 영국 수퍼마켓 의 자사 상표 터키산 로쿰인 듯합니다. 자주 사 먹었던 거라서 척 보면 압니다. 아주 맛있었죠. ☞ 메쥴 데이츠 놀랍게도 터키 카라쿄이의 유명 제과점인 ..

저벅저벅저벅저벅 뚝. Σ(°ロ°) 허어어어어억! 뭐야! 네가 거기서 왜 나와! ☞ 바클라바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3번 출구에서 제일기획 건물 쪽으로 걷던 중 갖가지 모양의 바클라바를 맞닥뜨리고는 몹시 놀란 단단. 흥분해서 한참을 서서 스마트폰에 담았습니다. 이래서 약속 장소에 갈 때는 시간을 넉넉히 잡고 가야 합니다. 다음 방문 때는 큰 밀폐용기를 가져가서 종류별로 다 담아 오기로 했습니다. 집에 터키 찻잔과 커피잔도 있겠다, 바클라바 사다가 터키식 찻자리 한번 흉내 내 봐야지요. 누룽지 님이 2015년에 말씀하신 "이태원의 바클라바 파는 터키 베이커리"가 여기였나 봅니다. 오오. ☞ 그랜드 바자르에서 온 터키 찻잔 ☞ 보스니아 바슈카르지아에서 온 터키 커피잔 오늘은 쇼윈도우에서 본 것들만 찍어서 올려..

얼마 전에 소개해 드렸던 의 딸기 홍차가 떨어졌습니다. 같은 차를 또 사 오려 했는데 마침 차동무 아리아 님 블로그에 딸기 티타임 글이 올라와서 이번에는 의 딸기 홍차를 사서 맛보기로 했습니다. (이래서 사람은 교류가 필요합니다.) 좋아하지만 갖고 있지는 않은 '와일드 스트로베리' 찻잔에 딸기 홍차를 담아 드셔서 단단은 대리만족하며 행복했습니다. ☞ 아리아 님의 딸기 티타임 (1) ☞ 아리아 님의 딸기 티타임 (2) ☞ 웨지우드 직원을 가족으로 둔 영국인 친구 집에서의 티타임 홍차는 처음 사 봅니다. 차 깡통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유럽 흉내 낸 어설픈 디자인보다는 촌스럽더라도 자기들 색깔이 뚜렷한 포장이 저는 더 좋은데, 여기 홍차 깡통이 딱 그렇습니다. 중후하면서도 키치하죠. 그런데, 이게 그 "알라후..

영국 수퍼마켓에서 과자 검색하다가 발견. 200그람 70펜스짜리, 영국인들 체감 환율로는 700원짜리 쇼트브레드 성분 좀 보라. 하일랜드 올 버터 쇼트브레드 핑거 성분: Fortified British Wheat Flour (Wheat Flour, Calcium Carbonate, Iron, Niacin, Thiamin), Salted Butter (Cows' Milk) (33%), Sugar, Sea Salt, Raising Agent: Ammonium Hydrogen Carbonate. 밀가루, 가염버터 33%, 설탕, 소금, 팽창제. 끝. 더 놀라운 건, 무게 두 배인 400g짜리 포장은 값 두 배인 1.4파운드가 아니라 1파운드. 체감 환율로는 1천원. 곧이곧대로 환산해도 1,571원. 버터 33..

▲ 의 레스토랑 겸 티룸 가 내는 아프터눈 티. ▣ 런던 메이페어에 ☞ 라는 '힙'한 음식공간이 있습니다. 미슐랑 3-스타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캐주얼한 레스토랑 겸 콕테일 바, 레스토랑 겸 티룸 등 네 개의 업장이 모인 곳인데, 특이하고 재미있는 인테리어에 식음료 잘 내기로 이름나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에 방문기가 넘칩니다. 영국은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일환으로 이동 제한 조치lockdown를 여러 차례 했었죠. 식음료 업장들의 피해가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런던은 관광으로 먹고 사는 도시이니 차인인 저로서는 아프터눈 티를 내는 곳들이 특히 염려됐습니다. ▣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자 영국의 고급 식음료 업장들이 '잘 포장해' 배달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프터눈..

▣ ☞ 까르보나라 글을 쓴 뒤 굵은 스파게티spaghettoni 건면을 사러 집 근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갔다가 정작 목적하는 식품은 없어서 못 사고, 영국산 새 쇼트브레드가 눈에 띄길래 ▣ 종류별로 다 사 왔었습니다. ㅋ 영국의 '국민과자' 올 버터all butter 쇼트브레드는 사만 만드는 게 아니라 다른 브랜드도 많고, 수퍼마켓들도 자사 상표를 단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브랜드는 영국에 살 때 수퍼마켓에서 보지 못 했던 거라서 신기하고 반가워 냉큼 손수레에 담았습니다. 제가 버터 비스킷 애호가입니다. 영국은 사방이 목초지라서 유제품이 '펑펑', 그래서 제과에 진짜 버터 쓰는 것을 아끼지 않습니다. 영국의 이런 풍토, 몹시 마음에 듭니다. 내 사랑 버터. 제가 귀국하면서 쇼트브레드를 직접..

분홍분홍한 티타임을 갖고 싶을 때가 자주 있습니다. 그럴 때는 의 딸기 홍차를 우리고, 사의 티 비스킷 전문 브랜드인 '엘레건트 앤드 잉글리쉬'의 딸기 쇼트브레드를 꺼냅니다. 우리 집 영감이 딸기, 체리, 라즈베리 같은 빨간 과일 맛을 좋아해 이 둘은 떨어뜨리지 않고 집에 늘 갖춰 두고 있습니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어디 가면 꼭 체리 주스, 딸기 스무디, 아, 이런 걸 주문해 마셔요. (헬로 키티 분홍 다쓰베이더 또 생각 나네...) 영국은 하우스 딸기가 아닌 노지 딸기를 즐기기 때문에 딸기 제철이 여름입니다. 6월부터 딸기와 딸기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죠. 아래에 옮겨 적은 딸기 홍차의 광고 문구에서도 여름 이야기를 합니다. "The delicious taste of this classic summe..

4층의 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후 2층의 에 내려가 한과와 떡 몇 가지를 사 왔습니다. 그 중 '주악'이라는 떡이 특이해 소개해 봅니다. 주악 진열대 위에 "양반들 간식"이라는 짧은 광고 문구가 있었습니다. 저 작은 주악 한 개가 글쎄 2천원입니다. 만드는 데 품이나 재료비가 많이 드나 보죠? 비닐에 싸여 있을 때는 몰랐는데 풀고 보니 앙증맞은 아기 도넛 형상을 하고 있어요. >_< 이것도 튀겨서 집청에 담갔는지 겉모습은 약과와 비슷해 보입니다. 조리법을 찾아서 걸어 봅니다. ☞ 주악 만들기 가운데 구멍을 뚫는 건 정말 현명한 판단인 듯합니다. 덜 익은 곳 없이 잘 튀겨지고 집청도 잘 스미겠습니다. 생산자 측의 설명이 진솔하고 재미있어 옮겨 봅니다. (제가 철자와 띄어쓰기 틀린 곳을 몇 군데 고쳤습니다.)..

미국의 프리미엄 주방용품 편집 숍 가 한국에 들어와 있었다는 사실을 며칠 전에야 알게 된 단단. 여의도 백화점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하고는 몇 년 전에 이미 목동점과 압구정점에 입점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봄 신상품 그릇들로 매장 입구를 꾸며 놓았습니다. 측면에서 찍은 모습. ▣ 업체가 제공한 사진입니다. 크게 띄워서 보세요. ▣ 또 다른 봄 신상 디너웨어들. ▣ 업체가 제공한 사진들. ▣ 도자기 그릇들과 알 프레스코al fresco용 멜라민 그릇들. 주욱 보는데 그릇이 전부 크고 무늬가 화려해 한국인들 취향에는 맞지 않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바로 옆의 주방용품 행사장에는 , , 등 한식기로 인기 있는 브랜드들의 '심심한' 그릇들이 잔뜩 쌓여 있으니 더 대비가 되죠. ▣ 업체가 제공한 사진들. 흰색, ..

영감한테 받은 2020년 크리스마스 선물인데 뒤늦게 소개해 봅니다. 품절될까 봐 일찍 사서 집에 감춰 두고는 입이 근질근질해 혼났답니다. ㅋ 나이가 드니 갖고 싶은 물건은 줄고 대신 맛있는 걸 먹고 싶어집니다. 먹는 게 (살로) 남는 거지요. 암요. 맛있었으니 성분을 옮겨 적어 봅니다. 제가 이 블로그에 식품 소개할 때마다 성분을 꼭 적는 버릇이 있는데요, 훗날 집에서 흉내 내 만들어 보고 싶어서 그런 겁니다. 궁금해하실 독자분들도 계실 것 같고요. 크리스마스 넛크래커 비스킷 성분: Salted Butter (24%) (Milk, Salt), Raw Cane Sugar, Gluten Free Oats, Sweetened Dried Cranberries (8%) (Cranberries, Sugar, Sun..

영국에 살 때 즐겨 먹던 티타임 케이크 중 '레몬 드리즐 케이크'란 게 있습니다. 파운드 케이크를 구운 뒤 꼬챙이로 여기저기를 푹푹 찔러 설탕과 레몬 즙 섞어 만든 시럽을 부어 주면 시럽이 구멍 속으로 쏙쏙 스며들어 촉촉하고 새콤달콤한 스폰지가 되죠. 위에 살얼음 같은 반투명한 레몬 아이싱도 씌워 주고요. 레몬 껍질을 갈아 반죽 속에 넣거나 아이싱 위에 흩뿌려 주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레몬맛이 물씬, 홍차와 함께 먹고 나면 나른했던 오후가 활기차집니다.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티타임 클래식 케이크 상위권에 항상 드는 케이크입니다. ☞ 이렇게 생겼습니다 영국의 티타임 케이크들은 누구나 집에서 뚝딱 만들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재료도 몇 가지 안 들고 조리법도 매우 간단합니다. 영국에 있을 때는 자주 구워 먹거..

[사진을 클릭하면 크고 더 또렷한 사진이 뜹니다.] 한국산 홍차가 있다는 사실에 감격하여 일단 기본 점수를 후히 주고 시작하렵니다. 오설록 차들의 발효 정도와 향미 특성입니다. ▲ 6대 차류의 제다 과정 홍차의 제다법은 맨 아래 빨간색 과정을 따라가시면 됩니다. 오설록 차들은 다들 어린 찻잎으로 만드는 비싼 제품들이니 채엽한 생엽을 시들려 수분 함량을 줄여 준 뒤(wilting), '발효를 위한 찻잎 세포 구조 부수기'(bruising) 과정에서 '가볍게 짓이겨 주고'(light crushing), '산화'(oxidation) 과정에서 '산화할 시간을 충분히 주는'(full oxidation) 방식으로 홍차 맛을 이끌어 낼 겁니다. 전통orthodox 방식의 홍차 제다법입니다. 'CTC'(crush, t..

여러분, 이 과자, 다들 아시죠? 한국에서는 '누네띠네'로 이름 붙여 팔았었는데, 이게 이태리 과자이고 원래 이름은 '스폴리아띠네 글라싸떼sfogliatine glassate'입니다. 이름 외우는 데 한참 걸렸습니다. 편의점과 마켓컬리에서 각각 산 '본토' 이태리산 다른 브랜드 제품들인데 포장을 벗겨 놓고 보니 생김새가 같습니다. 맛도 같고요. 브랜드는 다른데 제조사가 같아서 그런가 봅니다. 값도 쌉니다. 이 과자, 신기하지 않으세요? 아래쪽은 파삭하게 부서지는 겹겹의 파이puff pastry인데, 표면의 달걀흰자+분당 아이싱icing 층은 매끈하고 광택이 나면서 또 다른 질감을 선사하고, 살구잼으로 그은 금은 제3의 식감을 더합니다. 부서져 흩어지려는 과자에 나름 결속력을 다져주죠. 평범하게 보일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