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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일부를 담은 지도입니다. 클릭하면 좀 더 큰 그림이 뜹니다. 지도에서 연두색으로 칠해져 있는 곳이 전부 공원인데요, 왼쪽 위부터 아래로, 햄스테드 히쓰 리젠트 파크 켄싱턴 가든 - 하이드 파크 그린 파크 - 세인트 제임스 파크가 보이고, 오른쪽 맨 아래에 제가 오늘 소개해드리려는 그레니치 파크가 있습니다. 빨간색으로 표시했습니다. 찾으셨나요? 그레니치 파크 부분을 확대했습니다. 공원 안에서 "Prime Meridian"이라는 글자를 찾아보세요. 우리말로 '본초 자오선'이라고 합니다. 위도latitude는 지구에서 가장 불룩한 적도를 기준 삼아 나누면 되지만 시간을 나누는 경도longitude의 시작점은 지구 상의 어느 한 지점을 국가들 간에 합의해 정해야 하죠. 그게 이 그레니치 파크에 있는 천문대..
외국에 유학하셨거나 체류하셨던 분, 혹은 현재 외국에 거주중인 분은 손들어보세요. (저요) (저요) (저요) (저요) 영구 귀국하게 된다면 그 나라의 어떤 음식을 마지막으로 먹고 싶은지 생각해보신 적 있는지요. ☞ 주영 북한 대사관 태영호 공사가 남한으로 망명 전 영국에서 마지막으로 들른 곳 사형수들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먹을 식사 고르는 심정으로 우리 한번 골라보아요. ☞ 사형수들의 마지막 식사 제가 영국에서 마지막으로 사 먹은 식품이자 또 가게 되면 짐 풀자마자 달려가 사 먹고 싶은 식품은요, 바로 훈제연어입니다. ㅋ 이건 열훈hot-smoked한 양념 연어이고, 이건 냉훈cold-smoked한 플레인 연어인데, 왼쪽 것은 그 해에 'Great Taste - best cold-smoked salmon..
우기라서 하루 종일 비 내리고, 오후 4시면 해가 지고, 크리스마스와 새해 첫날에는 대중교통도 멈추고, 상점도 문 닫고, 숙박 업소와 식당 음식 값은 치솟는데, 이때 런던으로 여행을 가겠다는 무모한 자가 있어 한때 런더너였던 단단,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런던을 떠올려봅니다. '런던' 하면 여러분 머릿속에는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지요? [pixabay] 저는 'Underground'라고 써 있는 지하철 간판과 빨간 2층 버스요. 런던에 살 때 늘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다녔거든요. 서울의 지하철에 비하면 역사驛舍가 오래되어 낡고 비좁고 냄새 나 불편하기는 하지만 역마다 깨알같은 역사歷史와 문화가 담겨 있어 나름의 멋이 있습니다. 지하철이 최초로 개통된 곳이 바로 런던이지요[1863년]. 그런데 'tub..
2017년 2월 24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귀국을 앞두고 제가 영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들을 마지막으로 방문했었습니다. 만감이 교차합니다. 처음 유학 와서 V&A 앞 이 빨간 전화 부스에 들어가 기념 사진을 찍었었는데 귀국을 앞두고 같은 곳에서 또 찍습니다. 지금도 잘 있는지 궁금하네요. V&A에 들어갈 때는 늘 흥분 상태가 됩니다. 이 박물관은 의상을 포함한 공예품에 특화된 곳으로, 멋진 물건이 정말 많거든요. 권여사님의 지론 - 당장은 가진 돈이 없더라도 평소 좋은 것들을 부지런히 보고 안목을 키워 두어야 일확천금 했을 때 졸부 소리 안 듣고 우아하게 돈 쓸 수 있다. 영국에 있을 때 좋은 것 실컷 봐 두었습니다. 이제 돈만 생기면 되겠습니다. 이 글 쓰면서 박물관 누리집에 들어가 보았더니, 이게 ..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형편없는 사진들이지만 즐거운 감상되시길 바랍니다.) 무려 13년 전의 여행 사진을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이렇게 묵은 여행기 본 적 있는 분? 이렇게 묵은 여행기 써본 적 있는 분? 자자자, '게으른 여행기' 배틀해봅시다. 지도에서 런던을 찾으신 후 왼쪽 아래에 있는 빨간점을 찾아 보십시오. 2009년 여름에 햄프셔 주county에 있는 올스포드Alresford라는 작고 예쁜 마을에 다녀왔었습니다. 외국인들에게는 잘 안 알려진 곳인데 여길 왜 갔냐면요, ▲ 영국 수퍼마켓 의 워터크레스 사진. 다쓰 부처가 정말 좋아하는 영국의 샐러드 잎인 '워터크레스watercress' 주산지라길래 궁금해서 갔습니다. (꽈당) ☞ [영국음식] 워터크레스, 크레송, 물냉이 (1) 개관 19세기 ..
- 2017년 2월 26일에 있었던 일을 적습니다 - 휴... 저는 이 건물이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영국과 벨기에를 잇는 유로스타 역인 이 세인트 판크라스 역사 앞에만 서면 건물이 세워졌던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문학 작품들과 당대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들, 그에 얽힌 얼굴들과 어록들이 공기 중에 이미지와 활자로 와글와글 찹니다. 건물 자체도 아름다운 데다, 먼길 떠나는 사람들을 위한 철도역이 지닌 묘한 기운이란 게 있지요. 첨단 이미지의 공항과는 또 다른 좀 더 예스러우면서 아날로그한 느낌. 세인트 판크라스 역사 안에는 고급 호텔이 있습니다[St Pancras Renaissance Hotel]. 고급 호텔이 있으면 고급 바와 고급 식당도 있게 마련. 근사한 인테리어의 ☞ 는 ..
작지만 고풍스러운 연주홀, 소박한 종이에 인쇄한 프로그램, 수수하게 차려입었지만 빛나는 눈을 한 연주자. 내가 좋아하는 연주회의 모습. 맞은편에는 거대한 로얄 알버트 홀.
(가로로 긴landscape 사진들은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요리하시는 분들과 미식가들께서는 런던에 여행 오시면 다음의 장소들을 필히 방문 일정에 넣으시기를 바랍니다. • 버러 마켓Borough Market (샤쿠테리와 치즈 같은 조제 식품 중심의 시장. 군것질거리도 넘침.) • 스미쓰필드 마켓Smithfield Market (축산물 시장. 요리사 분들께만 추천) • 빌링스게이트 피쉬 마켓Billingsgate Fish Market (여기도 요리하시는 분들께만 추천. 새벽장이라서 접근하기가 좀 까다로울 겁니다.) • 포트넘 앤드 메이슨Fortnum and Mason 백화점 • 해로즈Harrods 백화점 식품관 • 웨이트로즈Waitrose 수퍼마켓 (옥스포드 스트리트 지점 추천) • 막스 앤드 스펜..
영감 생일을 맞아 생일밥 먹으러 에 다녀왔습니다. 런던의 고급 식당가인 메이페어Mayfair에 있습니다. (영감이 필요한 직업이라서 제가 늘 영감이라고 불러 줍니다.) 폴렌 스트리트 소셜은 미슐랑 1-스타 레스토랑입니다. 그러나 영국의 레스토랑 평가서인 에는 미슐랑 2-스타, 3-스타인 집들을 제치고 무려 4위에 올라 있습니다. 흐음... 이 집이 미슐랑 2-스타인 헤스톤 블루멘쏠의 보다도, 마커스 웨어링의 바클리 호텔 레스토랑보다도, 브렛 그레이엄의 보다도 낫다고? 정말? 다쓰 부처가 직접 검증을 해보기로 하지요. 이런 곳에 갈 때 너무 일찍 도착하면 꼭 바에 가서 콕테일을 마시게 합니다. 어떻게든 한푼이라도 돈을 더 쓰게 만들죠. 특히 남녀가 왔을 때는 남자가 여자 앞에서 체면을 차릴 것으로 기대해 ..
영국은 미슐랑 가이드 외에도 자체 레스토랑 평가서를 따로 갖고 있습니다. 입니다. 1951년부터 지금까지 발행해 오고 있으며, 2013년부터는 고급 수퍼마켓 체인인 ☞ 웨이트로즈가 인수해 더 알차게 꾸며서 내고 있습니다. 미슐랑 가이드 영국판을 제치고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레스토랑 평가서라고 하니, 영국인들이 자국의 평가서를 더 신뢰한다는 소리지요. 궁금해서 저도 올해는 한 권을 사 보았습니다. 표지 색은 매년 바뀝니다. 카펫과 뜨개질과 천 소파 좋아하는 천fabric 애호가들의 나라답게 표지도 천을 씌워 고급스럽게 장정을 합니다.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같은 날에 돈 모아서 갈 만한 고급 식당만 다루지 않고 카페, 펍, 다이너, 비스트로, 따빠스tapas 바, 오스테리아osteria, 피쩨리아pizz..
영국과 벨기에,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유로스타 역인 세인트 판크라스 역. 브리티쉬 라이브러리와 세인트 판크라스 역에 간 김에 들러 본 바입니다. 건물과 인테리어가 근사하다길래 호기심에 들렀습니다. 나무로 되어 있어 고풍스럽기 짝이 없는 저 회전문이 글쎄 유럽 최초의 대중시설 회전문이라고 하네요. 저도 다녀온 지 한참 지나서야 알게 된 사실입니다. 사진 찍어 두길 잘했죠. 네 칸으로 나뉜 오늘날의 회전문과 달리 세 칸으로 넓직하게 나뉜 이유는 당시 여인들의 풍성한 페티코트 드레스 때문이라고 합니다. 바는 전에 소개해 드렸던 영국의 미슐랑 2-스타 셰프 마커스 웨어링이 하는 곳인데, 안쪽에는 마커스 웨어링의 또 다른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마커스 웨어링의 솜씨를 맛보고 싶은 분들은 이 집보다는 벨그레이비아Be..
단단이 좋아하는 공간, 브리티쉬 라이브러리에 왔습니다. 회원증도 다 있어요. 브리티쉬 라이브러리의 타이포그라피 정문만 보면 늘 영국의 무수한 석학들 이름이 환영처럼 겹치면서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정문을 지나면 몸을 반 접은 거대한 뉴턴 상이 나타나는데, Newton by William Blake, 1795 - c.1805, colour print, ink and watercolour on paper, © Tate N05058 [image released under Creative Commons CC-BY-NC-ND 3.0] 시인이자 화가인 윌리엄 블레이크(1757-1827)가 상상으로 그린 뉴턴을 토대로 만들었다고 하죠. 뉴턴(1642-1727)은 17, 18세기 사람이므로 저런 '차림'을 했을 리가 없..
생일 밥 먹으러 런던에 왔습니다. 엄마와 이모부 다녀가시고 나서 4개월 만에 하는 외식입니다. 단단의 런던 미슐랑 스타 레스토랑 방문기를 보신 어느 독지가께서 "이번에는 미슐랑 3-스타 레스토랑을 한번 가 보라"며 금일봉을 하사하셨습니다. 제 레스토랑 리뷰가 재미있으셨답니다. 또 한 번 리뷰 자세히 잘 써 보라며 넉넉히 주셨습니다. 그런데. 신나서 브리티쉬 아방가르드 퀴진을 선보이는 헤스톤 블루멘쏠의 을 예약하려고 보니 런던 근교까지의 교통비는 둘째치고 밥 먹는 데만 둘이서 백만원이 들게 생겼습니다. 백만원. 허허허. 설사 그 돈이 수중에 있다 하더라도 소시민인 저로서는 한 끼 식사에 백만원이나 들일 배짱이 도저히 나질 않습니다. 그 돈이면 점심 때 미슐랑 1-스타나 2-스타 레스토랑 가서 저렴한 세트 ..
▲ 리버티 백화점. 비가 와서 작년 봄에 찍어 둔 사진으로 대체. 비 올 때는 밖에서 사진기 안 꺼냄. 아, 리버티. 미술이나 공예, 패션, 인테리어 계통에서 일하는 분들은 다들 잘 아시는 공간이죠. 집에서 바느질 좀 하시는 분들한테는 성지나 다름없고요. 저는 바느질은 할 줄 모르지만 리버티 천들만 보면 넋이 나갑니다. 아트 파브릭Liberty Art Fabrics으로 특히 유명한 백화점입니다. 런던 여행 와서 꼭 해야 할 일 1. 리버티 백화점에 간다. 2. 일단 백화점 건물 자체를 안팎으로 꼼꼼히 감상한다. 3. 진열된 이런저런 물건들을 구경한다. 4. 천 파는 층에 가서 천들을 하나하나 살핀 후 마음에 드는 프린트의 천을 하나 고른다. 기웃이: 나같이 바느질에 관심 없는 사람두? 단□단: 네에, 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민자를 배출한 나라 중 하나인 중국. 영국 땅에 맨 먼저 발을 들여놓은 중국인에 대한 기록은 16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차이나타운'의 영어 표기도 원래 'China Town'이었을 텐데, 하도 자주 입에 오르내리다 보니 'Chinatown'으로 한 단어가 된 모양입니다. 영국에는 런던, 만체스터, 버밍엄, 뉴카슬, 리버풀, 셰필드, 리즈, 글라스고에 차이나타운이 있고, 아버딘에는 2003년에 차이나타운 조성 허가가 났습니다. 중국과 직접 교역을 하던 역사가 있어 영국은 별로 크지 않은 땅덩이임에도 차이나타운이 많습니다. 그나저나, 정면에 우연히 담긴 저 썬글라스 낀 멋쟁이 아주머니, 아메리칸 보그 편집장인 ☞ 아나 윈터인 줄 알고 깜짝 놀랐네요. 이런 구조물도 이렇게 떠억 ..
더이상 '간지'날 수 없는 딤섬집, 야우아차. 영국 와서 딤섬집을 한 번도 간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가 본 집입니다. 소호점과 씨티점, 두 곳이 있는데 런던 여행 오셔서 야우아차 가실 분들은 기왕이면 소호점으로 가세요. 같은 음식을 내는데도 소호점은 미슐랑 1-스타를 받았습니다. 게다가 바로 옆에 차이나타운이 있어서 그야말로 중국 분위기가 물씬 나거든요. 중식당들도 많지만 중식 재료상들도 많아 구경할 게 많아요. 개업 10주년을 기념해 만든 홍보 영상입니다. 이것도 감각적으로 잘 만들었죠. 영상에는 주방의 모습만 담겼는데, 인테리어는 어떻냐면요, ☞ 야우아차 소호점의 모습 근사하죠? 중식당의 저 진부하기 짝이 없는 빨간색, 금색, 용은 일절 배제하고 놀랍게도 실내를 파란색으로 꾸몄습니다. 복층으로 ..
오늘은 헤스톤 블루멘쏠의 에서 밥 먹은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두 차례에 걸쳐 다녀왔습니다. 두 번째 방문에 권여사님과 이모부를 모시고 갔었습니다. 헤스톤은 현재 잉글랜드 안에 다섯 개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The Fat Duck (1995) Bray, Berkshire ★★★ ☞ The Hinds Head (2004) Gastropub Bray, Berkshire ★ ☞ The Crown (2010) Gastropub Bray, Berkshire ☞ Dinner by Heston Blumenthal (2011) The Madarin Oriental Hyde Park, London ★★ ☞ The Perfectionists' Cafe (2015) Gastropub & Diner London ..
로얄 알버트 홀이 호텔에서 걸어서 2분도 안 걸리는 거리에 있으니 이곳에서 하는 공연도 한 번 보여 드려야지요. 그런데 호텔 예약하고 나서 로얄 알버트홀 공연 일정을 살펴보니 대공연장에서 음악 공연이 아니라 아트 서커스를 장기간 하고 있는 겁니다[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 이모부나 권여사님이나 두 분 다 공연을 자주 관람하시는 분들이니 한국에서 이미 보셨을 것 같아 이번에는 소공연장 일정들을 살펴보는데, 2월은 공연 비수기인지 여기도 마땅한 공연이 없네요. 하는 수 없이 심야에 하는 가벼운 재즈 공연 표를 끊었습니다. ▲ 다른 데서 한 공연인데 저희가 즐긴 공연도 대략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프랑스인 리더가 노래를 하며 이끄는 재즈 악단입니다. 리더의 노래 솜씨는 평범한 편이고 악기 연..
▲ 고어 호텔(왼쪽 위 빨간 점)과 캐피탈 호텔의 아웃로스 레스토랑(오른쪽 빨간 표시) ▲ 영국의 해산물 전문 요리사 네이싼 아웃로Nathan Outlaw. 사람 좋게 생겼는데 성姓이 '무법자'. ▲ 네이싼 아웃로의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 런던점Outlaw's at the Capital Hotel, London. ▲ 잊을 수 없는 해마 그림. 해산물 레스토랑에 적절한 듯하면서도 뭔가 기이. 영국의 해산물 전문 요리사 네이싼 아웃로의 런던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캐피탈 호텔 안에 있습니다. 잉글랜드 남서부 끝자락 콘월 지방에 있는 네이싼 아웃로의 레스토랑은 미슐랑 2-스타를 받았고, '땅끝 마을'인 콘월까지 가기 힘들어하는 저 같은 사람을 위해 문을 연 이 런던 레스토랑은 문 연 지 얼마 안 됐는데..
코벤트 가든 광장에서는 오늘도 어김없이 거리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권여사님을 위해 코벤트 가든 설명을 좀 해 드리자면, 영화 (1964)에서 투박하기 짝이 없는 말씨를 가진 일라이자(오드리 햅번)가 꽃을 팔던 곳이 바로 이 코벤트 가든입니다. 과거에는 꽃과 청과 시장이었던 곳인데 지금은 유명 브랜드 상점들과 레스토랑들이 밀집한 관광지로 변했습니다. 그래, 코벤트 가든에는 왜 왔느냐? 다쓰베이더는 피카딜리 서커스에 있는 바버 매장에서 이모부께 쟈킷을 얻어 입고, 단단은 코벤트 가든에 있는 캐임브리지 사첼 컴퍼니 매장에서 권여사님께 가방을 하사 받기로 했거든요. 캐임브리지 사첼 매장에 오니 차이니즈 뉴 이어 연휴라고 중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해 빨간 가방들을 잔뜩 진열해 놓았습니다. 중국인들이 영국에 와..
권여사님과 이모부께서 애들과 직원들 줄 선물이 필요하다고 하시길래 백화점엘 모시고 갔습니다. 거기서 부피 작고 가벼운 아르 데코풍 은도금 티 스트레이너를 '잔뜩' 사셨습니다. 헉, 이거 개당 38파운드나 하는 건데? 게다가, 나도 그 '애들'에 포함되는데 엄니는 왜 내 건 빼고 오빠들 것만 사셨을까. 나도 이거 갖고 싶단 말입니다. 흑흑. 차는 애들 넷 중에 내가 제일 많이 마실 텐데. 흑흑. 대신 이모부께서 홍차 두 통을 사주셨습니다. 집에 와서 마셔보니 저 인도 향신료와 홍차를 혼합한 짜이chai가 아주 명물이네요. 인도 향이 제대로 납니다. 블렌딩이 여느 브랜드 짜이들과 달리 독특한 데가 있어요. 제가 런던 여행기 다 쓰고 나서 시음기를 따로 올려보겠습니다. 매장 사진은 못 찍었는데, 예전에 쓴 글..
"Stylish yet functional." 영국의 자연을 똑 닮은 옷. 남녀노소 상관없이 어울리는 옷. 아주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사 입을 수 있는 옷. 그래서 다쓰 부처가 바버의 옷들을 참 좋아합니다. 바버 옷들은 유행도 안 탑니다. 이모부께서 이번 런던 여행 때 가이드 노릇한 다쓰베이더에게 왁스 쟈킷을 하나 사 주셨습니다. 왁스 먹인 쟈킷들은 바람도 막아주고 비도 막아주어 고마운 대신 관리에 신경을 좀 써야 한다죠. 물에 빨아도 안 되고, 옷장에 걸 때 다른 옷과 닿아도 안 되고, 1~2년에 한 번씩 상태를 점검해 옷에 왁스도 다시 먹여줘야 하는 등 관리가 좀 필요하나 잘 관리만 하면 평생을 입을 수 있다고 하네요. 애도 없고, 개도 없고, 정원도 없으니 왁스 쟈킷이라도 한번 잘 관리해 보겠다고 ..
런던 여행을 오신 '푸디' 여러분께서는 백화점 1층ground floor에 있는 푸드 홀도 꼭 가보시기를 바랍니다. 홍차, 커피, 쵸콜렛, 비스킷 코너만 유명한 게 아니라 각국 음식들을 구색 갖춰 늘어 놓고 파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제가 푸드 홀 먹거리들을 몇 장 찍어 왔으니 한번 올려볼게요. 판매 점원이 안 볼 때 아이폰으로 후다닥 찍어 죄 '발사진'입니다. ㅋ 일단 아래 링크를 눌러 푸드 홀의 전경을 먼저 보세요. ☞ Harrods Food Halls 영국 전통 음식들부터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건 다진 쇠고기 위에 으깬 감자를 얹어 구운 '코티지 파이'입니다. 만드는 법은 아래 '셰퍼즈 파이'와 비슷하니 참고하세요. 이건 다진 양고기로 만드는 '셰퍼즈 파이shepherd's pie'입니다. '양치기..
▲ 고어 호텔(빨간 점)과 셋째날 오전에 산책했던 브롬튼 로드 (파란 점) 런던 여행 오셔서 백화점을 안 들르시는 분은 아마 없을 텐데요, 해로즈 백화점이 있는 곳을 나이트브릿지Knightbridge라고 부릅니다. 동네 이름이 왠지 중세스럽고 멋있죠? 백화점뿐 아니라 나이트브릿지 주변도 한번 슬슬 걸어 보시고, 지도에서 파란 점으로 표시한 브롬튼 로드Brompton Rd도 한번 걸어 보세요. 잘 꾸민 고급스런 작은 가게들이 많아 눈이 즐거우실 겁니다. 작은 가게들뿐 아니라 규모가 제법 큰 가게도 두 개가 있는데 둘 다 들어가서 구경하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하나는 북유럽의 디자인 좋다는 물건들만 모아 놓은 ☞ , 다른 하나는 다양한 주방용품들을 취급하는 ☞ . ▲ 브롬튼 로드에 있던 어느 호화로운 카페 ..
오늘은 레드버리에서 밥 먹은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우리 권여사님이 거금을 쓰셨어요. 수년 간 못 본 딸 밥 사 먹이러 런던에 오신 겁니다. 감사감사. 그런데, 한국인들이 쓴 리뷰들을 주욱 찾아서 보니 다들 이 집을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잘못 알고들 계시더라고요. 요리사 스스로 자기 레스토랑을 '모던 브리티쉬 퀴진'을 하는 집이라 하고, 레스토랑 관련 기사들이나 잡지에서도 다들 그렇게 소개를 하고 있는데, 대체 어디서 잘못 들으셔서 프렌치 레스토랑이라고들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설마 몇몇 요리에 푸아그라가 조금 들어간 것 때문에? 아마 어느 한 분이 잘못 쓴 걸 보고 그 이후 리뷰들에 계속해서 잘못된 정보들이 옮겨지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은데, 자자자, 혹시라도 이 글 보시면 어여 고치셔요. 위 문서를 ..
런던 여행 와서 미슐랑 스타 레스토랑들을 가 보시기로 한 우리 권여사님. 런던행 비행기 안에서 영화 를 열심히 보셨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라는 제목으로 개봉했죠? 영화 보신 이야기를 저희한테 해주시는데, 어찌나 생생하고 재미있게 줄거리를 말씀하시는지, 하도 궁금해 저희도 여행 마치고 집에 돌아와 당장 영화를 찾아 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단단이 간단히 추려 본 줄거리 파리의 미슐랑 2-스타 레스토랑 헤드 셰프로 잘 나가던 미국인 아담 존스는 술과 마약에 찌들어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급기야 모든 걸 망쳐버리고는 홀연히 사라집니다. 아무도 모르게 미국으로 건너와 이름 없는 허름한 레스토랑에서 스스로 정한 굴 백만 개를 까는 지루한 속죄의 작업을 시작합니다. 백만 번째 굴을 깐 날. 식당을 박차고 나와 ..
▲ 고어 호텔[오른쪽 아래 빨간 점], 포토벨로 골동품 거리[파란 점], 레스토랑[파란 점] 런던에 오셨는데 포토벨로 골동품 거리를 안 보여드리면 또 섭섭하죠. 그런데 여기가 말이죠, 여름 관광철에, 그것도 주말 장날이라도 끼고 오면 구경이고 뭐고 사람에 치이다 볼 일 다 봅니다. 사람이 하도 많아 가게 밖 사진도 찍을 수가 없을 정도죠. 가랑비 기운이 살짝 있는 겨울 비수기 주중 아침에 오시면 사람이 없어 거리와 가게들 사진 찍기가 아주 좋아요. 그런데 또 이때는 문을 안 연 집들이 있어 볼 게 적어요. 정리해드리자면, 거리 자체를 사진기에 담고 싶은 분들은 주중 아침 가게들이 막 문 열고 난 직후에 오시면 되고, 사진이나 인파 상관없이 최대한 많은 가게와 물건들을 구경하고 싶은 분들은 장이 열리는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