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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는 일본' - 2021년, 세 번째 우표 모음 - 나고야 편.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 1965년 나고야의 한 식당에서 시작되었다는 테바사키. 조로록 늘어선 바비 인형 팔 같기도 하고 올림픽 종목인 아티스틱 스위밍 생각도 나고.;; 오늘 소개할 음식은 '테바사키 카라아게'(=닭날개 끝자락 튀김), 줄여서 '테바사키'라고 부르는 일본식 간장양념 닭날개 튀김입니다. 이름과 유래, 유명 식당들에 대한 정보는 연결문서를 참고하십시오. 일본 밖에서는 대개 저 뾰족한 끝자락을 잘라내고 쓰지요. ☞ 테바사키에 대하여 나고야에 테바사키 양대 체인점이 있다고 하는데, 그중 하나는 튀긴 닭날개에 붓으로 간장양념을 바르고 소금과 후추를 뿌린 뒤 참깨로 마무리하는 (1965년에 창업한 테바사키 원조 가게)..
(가로로 긴landscape 사진들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영국에 여행 가시면 아프터눈 티룸말고도 꼭 가보셔야 할 곳이 한 곳 더 있는데요, 바로 펍입니다. '펍'은 '퍼블릭 하우스'의 준말로 '선술집'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 물론 의자도 있고요. 술 안 마시는 분들도 들러보세요. 영국 펍이 내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거든요. (펍과 바bar는 다릅니다.) 그런데 영국인들은 어떻게 안주도 없이 그렇게 깡술을 마실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ㅋ 제 소장 음식우표 중 영국의 손그림 펍 간판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우표들을 소개해봅니다. 관련 우표 몇 장을 모아 잘 디자인한 문서와 함께 제공하는 이런 상품을 '프리젠테이션 팩presentation pack'이라고 부릅니다. 영국은 우표 발명국이라서 ..
▲ '맛있는 일본' - 2020년, 두 번째 우표 모음 - 삿포로 편.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저는 삿포로에서 미소라멘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음에 가면 꼭 먹어보고 싶은 음식은 (면은 아니지만) 스프카레예요." - 라멘집 글에 달린 덧글 이 달의 탐구 음식은 삿포로 스프카레로 정했습니다. '스-프'라는 촌스러운 표기와 발음은 대체 어디서 시작된 거냐며 오랫동안 궁금해했었는데, 하... 이게 일본 발음이었군요. 심지어 미국에 오래 사신 분들도 수프 끓여 놓고 블로그에 '스프', '슾'이라고 쓰시는 걸 종종 봅니다. 이 음식의 역사와 특징, 지도를 곁들인 삿포로의 유명 식당 소개 등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배포한 잘 만든 문서가 이미 존재하므로 연결해 놓습니다. 먼저 읽고 오세요. 일한 자동 번역 기..
▲ 해외 발송용 연하장을 위한 추가 우표. 소바와 오야꼬동. 전체 76×129 mm. ▲ 김채를 얹어 내는 '자루소바'. 김채가 빠지면 '모리소바'. 우표 한 장 25×22 mm. 소바蕎麦,そば. 세 가지 뜻이 있지요. 1. 메밀 2. 메밀로 만든 면 3. 일본식으로 조리된 메밀국수 밀가루를 전혀 섞지 않고 메밀가루 100%만으로 만든 면을 '쥬와리소바', '10할소바'(十割蕎麦, じゅうわりそば)라고 부르는데, 수타 장인이 이 쥬와리소바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메밀에는 글루텐이 없어 탄력을 만들 수 없으므로 밀대를 노련하게 다루어야 하죠. 이 분, 지금은 젊어서 괜찮지만 좀 더 나이 들면 손목에 문제 생기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제빵할 때도 이제는 기계를 많이 쓰기는 하지만 손반죽이 필요한 경우가 여전히 있..
▲ 일본 도쿄의 유명 디저트 집 음식들.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 안미츠 원조 가게라는 도쿄의 〈긴자 와카마츠銀座 若松〉. 검색을 해보니 '안미츠'라는 한글 표기가 가장 많이 보이는 것 같고, '앙미츠', '안미쯔', '안미쓰' 등 다른 표기들도 보입니다. 앞 글에서는 같은 팥을 두고 '앙버터'라고 표기했으나 이 글에서는 '안미츠'라고 쓰겠습니다. 빨간 완두콩과 각종 과일, 깍둑썰기한 우무를 넣은 미츠마메에 앙꼬를 곁들인다고 해서 줄여서 안미츠라고 부릅니다. 우뭇가사리의 겔을 만들 수 있는 성분을 이용하여 만든 묵인 우무를 깍둑 썰어 먼저 사발에 담고, 그 위에 찹쌀가루에 설탕과 물엿 등을 넣고 반투명하게 될 때까지 졸여 만든 일본식 찹쌀 과자인 규히(求肥, ぎゅうひ)와 말린 살구, 빨간 완두..
▲ 일본 도쿄의 유명 디저트 집 음식들.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 〈토라야 카페 · 앙스탄도〉 도쿄 신주쿠점의 '앙토스토'. (발음 또 ㅋㅋ) ▲ 강남점의 어느 스콘 매대 위 광고판. 귀국 후 백화점 식품관의 식품 유행이 어떻게 바뀌었나 궁금해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갔다가 스콘 매대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이게 뭐라고 '원조' 타령을 하고, 줄을 서서 사 먹어? 스콘의 본고장 영국에서는 잘 만든 'all butter' 스콘을 그냥 수퍼마켓에서 쉽게 살 수 있거든요. 티타임에 집에서 뚝딱 굽는 사람도 많고요. 그런데, 폽업 스토어로 보이는 이 집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스콘이 바로 이 단팥소와 두껍게 썬 버터를 삽입한 '앙버터 스콘'이랍니다. 2차 충격. 버터가 같이 ..
▲ 일본 도쿄의 유명 디저트 집 음식들.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 도쿄 긴자 〈시세이도 파라Shisheido Parlour〉의 스토로베리 파페parfait. (발음이 ㅋㅋ) 여러분, 파르페 그림 보니 반갑지 않으세요? 오늘은 파르페 우표를 놓고 파르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야, 싱크로율 높네요. 얼마나 유명하면 미국에 사시는 중년의 교포 남성분께서 이걸 드시러 도쿄에 여행을 다 가셨을까요? ☞ [사진 출처] 추억은 방울방울, 도쿄 시세이도 파라의 고전적 파르페 제가 중학생 시절에 용돈 왕창 들여 허세 부려가며 사 먹던 파르페는 이보다 더 화려하고 복잡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과자도 꽂혀 있었고요(주로 '웨하스'), 쵸콜렛도 박혀 있었고요, 빨대에 요란한 종이 장식도 붙어 있었고요, 빨대 옆..
▲ '맛있는 일본' - 2021년, 세 번째 우표 모음 - 나고야 편.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단단은 남의 나라 음식이 늘 궁금합니다. 가진 돈이 많지 않아 해외 식도락 여행은 할 수 없으니 음식우표라도 수집해 소개하면서 해당 음식을 탐구하기로 했죠. 구해서 먹어 볼 수 있는 것, 밖에 나가 맛볼 수 있는 것들은 사 먹어 보고, 파는 곳이 없으면 재료 사다 해먹어 보고 있는데, 나름 도전하는 재미가 있어요. 타성에 젖어 늘 먹던 것만 먹지 않도록 이렇게라도 해서 지경을 넓히는 중입니다. 오늘은 나고야 전통 음식 우표에 담긴 여러 음식 중 윗줄 맨 왼쪽에 있는 장어덮밥 '히츠마부시'를 들여다봅니다. 클릭하면 큰 그림이 뜹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차림새를 눈여겨봐 두셨다가 아래에 나올 실물과 얼마..
▣ ▲ 한국의 버섯. ▲ 표고. 우표 한 장 23×33mm. 세상 맛있는 버섯, 표고. 다들 반찬으로 어떻게 해 드세요? 채썬 양파나 다른 부재료 넣고 볶아 드시는 집도 있고 (권여사님) 들깨에 버무려 드시는 집도 있죠. (반찬가게에서 흔히 보는 스타일) 단단은... 좀 괴상하게 해먹습니다. 우리 집 표고 반찬 레서피, 수줍지만 공개. 재료는 단 네 개. ▣ 단단네 이상한 표고 반찬 재료 • 표고 (생표고든 건표고든 집에 있는 걸로. 전자는 보들보들 야들야들 식감이 더 부드럽고, 후자는 우마미 폭탄이라 맛이 더 좋고.) • 이금기 프리미엄 굴소스 • 생크림 (한국에도 200ml짜리 소포장 판매중. 가당 제품 사지 않도록 주의. 유지방 함량 대개 38%. 영국에 계신 분은 유지방 48%의 '더블 크림'을,..
▲ 페로 제도의 감자(왼쪽)와 스위드(오른쪽) potatoes and swedes. 우표 한 장 크기 24.75 x 45 mm. 페로 제도에 여행 가셨던 블친께서 식사 때마다 곁들이로 나왔던 감자가 그렇게 맛있었다고 하시어 단단은 그곳의 감자가 궁금해졌습니다. 페로 제도의 우정국이 우표 발행 시 제공했던 소개글을 발번역해 올립니다. Potatoes and root vegetables 페로 제도의 감자와 뿌리채소들 ▲ 페로 터닙 = 스위드. Root vegetables are an old food on the Faroe Islands and much older than potatoes, which did not become common until the mid-19th century. Two types o..
▲ 페로 제도의 여름철 전통음식. 왼쪽부터 대구cod 머리, 감자, 대구 곤이 (암컷의 난소roe), 샬롯, 루바브, 속 채운 퍼핀 (puffins 펭귄처럼 생긴 귀여운 바닷새), 퍼핀 알. ▲ 페로 제도의 겨울철 전통음식. 왼쪽부터 스위드, 양 머릿고기, 말린 고래고기 (도마 위 검은색 고기), 말린 고래지방 (그 옆 분홍색), 말린 양고기skerpikjøt. 우표 크기 72×26mm. 'Europa 2005 Gastronomy' 참가작. ▲ 페로 제도의 예약제 가정집 식당들이 흔히 낸다는 전통음식 플라터platter. [☞ faroeguide.fo] 시계 방향으로, 삶은 감자, 말린 양고기를 얹은 호밀빵, 말린 흰살생선, 말린 고래지방(분홍색), 말린 고래고기(검은색). 먹을 게 얼마나 없었으면 바닷..
▣ ▲ 우표 한 장 22×38 mm. 스티커 방식.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영어로는 'Danish open-faced sandwiches', 덴마크어로는 'smørrebrød'. 원래 이름은 'smør og brød', 즉 'butter and bread'. 버터를 뜻하는 '스뫼르(smør)'에 빵을 뜻하는 '브뢰(brød)'가 합쳐져 "버터를 바른 빵"이라는 의미를 가지게 된, 덴마크의 대표 음식입니다. 주로 점심식사로 먹는다고 하지요. 이것만 제공하는 식당도 있을 정도이고요. 일단 발음부터. 원어민 발음을 들어 보니 "슈뫼어브롣"처럼 들리는데, 한국에서는 "스뫼레브뢰드"라고 표기합니다. 첫 자음 's'가 '슈'와 '스'의 중간쯤으로 발음됩니다. 블친분들 중 덴마크에 여행 가시는 분이 나오면 ..
(글이 또 길어요. 식사하시면서 느긋하게 보세요.) ▲ 전체 76×129 mm.(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일본의 연말연시 연하장 해외발송용 추가 우표입니다. 국내용 연하장 우표에 18엔 우표를 추가로 붙이면 해외 발송이 가능하므로 18엔짜리 우표를 따로 발행합니다. 해외에 보낼 거라서 일본을 잘 나타낼 수 있는 것들을 담는다고 하죠. 스시와 덴뿌라 우표를 예전에 소개해드렸습니다. ☞ [음식우표] 일본 2014 - 스시와 덴뿌라 저는 사진보다는 이런 양식화한stylised 그림 음식우표를 좋아합니다. 더 예쁘기도 하지만 가독성도 훨씬 좋거든요. 기업들이 조립 설명서를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제작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거지요. ▲ 우표 한 장 25×22 mm. 오늘은 스키야키..
▲ 부클릿booklet 속 소형전지 129×69mm, 우표 한 장 40×28mm.(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전쟁에 휘말린 우크라이나를 돕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믿을 만한 채널을 통해 구호금을 전달할 수도 있고, ☞ 종교인이라면 위로와 평화를 위해 중보기도를 해줄 수도 있으며, ☞ 발발 원인과 배경을 정확히 알리거나 현지 사람들이 얼마나 곤경에 처했는지 예의주시하며 부지런히 현황을 알려 우크라이나 밖의 사람들이 무관심해지지 않도록 독려할 수도 있죠. (뭐야, 셋 다 같은 블로그. 대단한 블로그일세.) 푸드 블로거인 저는 우크라이나인들의 '컴포트 푸드'이자 '소울 푸드'인 보르쉬츠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원래 겨울이 가기 전 푸근한hearty 이국의 수프를 소개할 생각으로..
▲ 우표 크기 40×30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오늘은 약과가 담긴 우리 우표를 소개해 봅니다. 작년 추석 때 '전통식'으로 만들어 본 못난이 약과 사진도 올려보고요. 약과의 한자를 찾아 보니 '藥果'. 약이 되는 과자라는 뜻입니다. 식용유와 꿀이 귀했던 옛 시절엔 이 둘을 약으로 취급했는데 약과에 이것들을 넣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게 되었다는군요. 밀가루도 귀했으니 호화로운 과자였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만들어보니 재료값도 만만찮지만 손도 많이 갑니다. 의 우표 해설을 옮겨봅니다. 2003년 발행 한국의 전통음식 시리즈 - 약과 "밀가루에 참기름, 꿀, 술, 생강즙 등을 넣어 반죽하여 기름에 지져 낸 뒤 꿀물이 속까지 충분히 밸 때까지 꿀에 담가 놓았다가 건져 내어 바람이 잘 통하는 ..
▲ 건지Guernsey. 건지는 영국의 '왕실 보호령Crown dependencies' 중 하나입니다. 외교와 방위는 영국이 책임을 지지만 자기들 헌법이 따로 있어 영국 헌법의 영향은 받지 않는 곳을 '왕실 보호령'이라고 합니다. 건지 밑에 있는 저지도 마찬가지로 영국 왕실 보호령입니다. 이 두 섬의 거주자들이 해외에 나가 국적을 밝힐 필요가 있을 때는 'British citizen'이 됩니다. 우표에도 영국 여왕의 옆모습이 들어갑니다. 건지와 저지는 우표를 열심히 발행하고 만들기도 잘 만듭니다. ▲ 우표 크기 44.5 × 28 mm. 건지가 1982년에 영국의 크리스마스 모습을 담은 다섯 개의 우표를 냈었습니다. 확대해 볼게요. 작은 우표를 확대하니 그림이 많이 흐려졌는데, 그래도 그림이 참 좋죠? 영..
▣ ▲ 전체 164×200mm, 우표 한 장 27.66×48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아아, 제가 좋아하는 'spiced biscuits'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우표에 담긴 과자는 12월 6일 성 니콜라스 축일St Nicolas' day 또는 그 전날 구워 먹는 벨기에와 네덜란드의 전통 과자로, 이 우표를 발행한 벨기에에서는 '스페퀼로스speculoos', 네덜란드에서는 '스페퀼라스speculaas'로 표기한다고 합니다. 밀가루, 설탕, 버터, 향신료를 써서 만듭니다. 향신료는 시나몬이 기본이 되고 여기에 취향에 따라 생강, 정향, 팔각, 넛멕, 카다멈, 백후추 등을 추가하기도 합니다. 우표에는 시나몬, 팔각, 정향이 보이네요. 영국의 진저 비스킷들과 재료가 비슷합니다. 성 니콜라스 형상의..
▣ ▲ 전체 194.4×125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 우표 한 장 33.4×28mm. 1901년, 젖소 그림이 있는 라일락색 포장의 스위스 밀크 쵸콜렛 '밀카milka'가 탄생했습니다. 같은 해, 스위스 쵸콜렛 생산자 협회인 'Chocosuisse'가 설립됐습니다. 그로부터 100년 뒤인 2001년, 밀카 탄생 100주년이자 스위스 쵸콜렛 생산자 협회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에 스위스 우정국이 세계 최초로 쵸콜렛 향기가 나는 쵸콜렛 우표를 발행해 자국의 쵸콜렛 산업을 홍보했습니다. 쵸콜렛향이 나는 물질을 합성해 수지로 만들어 이를 우표 뒷면에 발랐죠. 이후 등장한 타국의 쵸콜렛향 우표들은 모두 이를 모방한 것입니다. ☞ [향기 나는 우표] 프랑스 2009 - 코코 빈 프랑스 땅 도달 ..
▣ ▲ 스티커 방식. 크기 33×28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찬바람이 불면 쵸콜렛 먹을 생각에 마음이 설렙니다. 우표 그림 좀 보세요. 가필드가 이번에는 스위스 밀크 쵸콜렛을 게걸스럽게 먹고 있는데, 입 속에 쵸콜렛이 계단을 이루고 있어 웃겨 죽것어요 아주. (저 많은 쵸콜렛을 한꺼번에? 돈도 많아라.) 영국에 가기 전에는 녹지 않는 가짜 쵸콜렛 외피를 입고 있는 공장제 한국 제과들을 보며 한탄했는데, 가서 살아 보니 한국은 유럽과 달리 봄과 여름이 지나치게 더워 진짜 쵸콜렛을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5월부터 무려 11월 중순까지도 쵸콜렛이 포장지와 손에 묻어나 유럽에서만큼 쾌적하게 즐길 수가 없죠. 쵸콜렛 표면의 광택도 사라지고 정교하게 새긴 글자도 뭉개져 있어 사..
▣ ▲ 전체 150×108mm, 우표 한 장 25×36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네덜란드 음식우표는 처음 소개합니다. 지역별 전통 간식거리들을 담았습니다. 한 번 구매에 열 개의 음식우표라니, 돈 아끼고 시간 아끼고 정력 아낀 것 같아 좋네요. 대개의 전통 간식거리들은 출신지 밖에서도 볼 수 있으나 이 우표 모음에 있는 ☞ 즈볼레 사탕처럼 그 지역에 가야만 맛볼 수 있는 것들도 있다고 합니다. 우표에 담긴 열 개의 간식은 위트레흐트에 있는 에 자문해 엄선했다고 하니 네덜란드에 여행 가시는 분들은 이 우표에 있는 것들 다 찾아 드시고 오시기 바랍니다. 왼쪽 위부터 차례로 이름을 적어 봅니다. • Bossche bol (cream-filled pastry covered with chocolate..
▲ 전체 147×245mm, 우표 한 장 30×40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개천절을 맞아 '단군왕검 특별우표'를 올려봅니다. 그림도 색감도 좋죠? 전지 하단 왼쪽에 그림 그린 분과 전지 디자인한 분 이름이 있습니다. 중국에 이런 화풍의 우표들이 많은데 참고를 좀 한 것 같네요. 진작 나왔어야 할 이 우표가 2008년에야 나오게 된 사연은 이렇습니다. 연결 문서를 한번 읽어보십시오. ☞ [기사] 마침내 우표로 환생한 '단군왕검' 기사에 따르면 '단군'은 '차르tsar'처럼 통치자의 신분을 일컫는 용어이므로 국조인 1대 단군을 가리킬 때는 '단군왕검'으로, 이름을 넣어 구체적으로 불러야 한다는군요. 이 시기에 지배층은 벌써 채색옷을 입었다 하고요. 우표 전지에는 곰이 먹고 견딘 작물이 쑥과 마..
▲ 우표 크기 40×30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발행한 한식 우표는 총 스무 개가 있는데, 일상음식이 아니라 모두 전통음식을 담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든 전통음식을 먼저 소개한 뒤 일상음식을 소개하니 훗날 우리도 우표에서 우리의 일상음식을 보게 되리라 기대합니다. 오늘은 2005년에 발행된 빈대떡 우표를 소개해봅니다. 우표에 담긴 스무 개 한식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걸 맨 먼저 소개하는 겁니다. 에 우리 우표 해설이 다 올라와 있길래 옮겨봅니다. 2005년 발행 한국의 전통음식 시리즈 - 빈대떡 "1670년대 정부인(貞夫人) 장씨가 쓴 《음식디미방》에 '빈자떡'으로 처음 등장한 빈대떡은 녹두를 물에 불렸다가 맷돌에 갈아 돼지고기, 고사리, 숙주, 배추김치 등을 넣고 솥..
▣ ▲ 전체 90×100mm, 우표 한 장 36×26mm. 지중해 도시들 연합 전통음식 우표 경연대회 참가작. "2020 Traditional Gastronomy in the Mediterranean - Akdeniz, Turkey". 터키의 차와 커피 이야기할 때 소개해 드렸던 소형 시트miniature sheet인데, 이번에는 맨 위에 있는 고리 모양의 빵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우리가 프랑스 빵 하면 바겟트를 떠올리듯 터키 빵 하면 이 시미트simit를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한다는군요. 뉴요커와 베이글을 짝짓듯 이스탄불리안과 시미트를 짝짓는다 하고요. ☞ [터키문화원] 알아 두면 쓸 데 있는, 터키 국민빵 시미트의 모든 것 여행객들이 지속적으로 언급을 해 왔고 백종원 님이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
▣ ▲ 전체 135×85mm, 우표 한 장 42×70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올해 발행한 따끈따끈한 우표가 왔어요 왔어~ 입체감이 나도록 윤곽선 따라 엠보싱 처리를 한 신기술 우표이올시다~ 요즘 음식우표들이 얼마나 재미있는데요. 어떤 우표들은 술이나 액체 부분에 윤 나는 물질을 덧발라 진짜 액체처럼 보이게도 합니다. ▲ 뒷면. 전통음식이 아니라 홍콩인들이 일상에서 자주 사 먹는 간식들을 담았습니다. 여행객들도 많이 찾는 것들이죠. 의 소개글을 옮겨 봅니다. "The stamp sheetlet showcases five other delectable local snacks, silky smooth steamed rice rolls with soy sauce, sweet paste, sesam..
▲ 저지. 구글 맵. 저지와 건지는 거리상으로는 프랑스에 가깝지만 영국의 '왕실 보호령Crown dependencies'입니다. 외교와 방위는 영국이 책임을 지나 자기들 헌법이 따로 있어 영국 헌법의 영향은 받지 않는 곳을 '왕실 보호령'이라고 합니다. 이 두 섬의 거주자들이 해외에 나갈 때는 'British citizen'이 됩니다. 우표에도 영국 여왕의 옆모습이 들어갑니다. ▲ 우표 크기 36×36mm. 저지가 스위스 음식인 퐁듀를 우표로 냈다니, 어찌 된 영문인지 궁금하시죠? 이 우표는 영국의 1970년대를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 여섯 개를 담은 기념우표 중 한 장입니다. 1970년대에 영국에 퐁듀가 유행했었거든요. 영국의 1970년대를 풍미했던 문화 아이콘 여섯 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1970년대나..
▣ ▲ 전체 220×180mm, 우표 한 장 29.9×29.9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스위스가 자국 치즈 홍보에 열심입니다. 스위스의 퐁듀 우표는 제가 지금까지 본 것만 해도 네 장은 되는 것 같은데, 이 기념 시트souvenir sheet는 그중 '끝판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사면서 한숨을 있는 대로 쉬었습니다. 스위스는 물가가 비싼 나라인데 액면가 높은 우표를 같은 도안으로 이렇게 여러 장 배치하면 값이 올라가 부담이 됩니다. 그래도 디자인이 훌륭하니 눈물을 머금고 샀습니다. 요즘 음식우표들은 완성된 음식 이미지뿐 아니라 재료 목록이나 이미지를 같이 줘서 여간 기특한 게 아닙니다. 이 우표는 게다가 무려 네 개의 언어를 써서 재료를 밝혔습니다. 잘 보면 천공perforation이 우..
▣ ▲ 스티커 방식. 크기 33×28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두둥. 가필드가 우표에 등장했습니다. 저는 사실 가필드 이야기를 모릅니다. 이 녀석이 라자냐를 좋아한다는 것과, 먹거나 장난칠 때만 눈이 반짝반짝하고 그 외에는 항상 심드렁한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것만 겨우 압니다. 스위스가 자국 식품을 홍보하기 위해 2014년에 스티커 방식의 가필드 우표 두 장을 냈는데, 한 장에는 자국 치즈 홍보차 퐁듀를 담았고, 다른 한 장에는 밀크 쵸콜렛을 담았습니다. 스위스 밀크 쵸콜렛, 유명하죠. 우표 좀 보십시오. 가필드가 식탐이 많나 봅니다. 퐁듀용 포크 여섯 개 한 조가 보이는데, 자기 쪽에 다섯 개나 두었어요. 양손에 하나씩, 퐁듀 냄비에 두 개, 예비로 바닥에 하나 더. ㅋ 퐁듀 우표를 봤으니 ..
▣ ▲ 전체 103×77mm, 우표만 30×50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하... (탄식) 올 여름에는 빙수 한 번을 못 먹어 봤네. 8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입추, 말복이 지났어도 달력 날짜가 9월로 넘어가야 비로소 여름이 끝난 것 같지 않습니까? 저는 그렇습니다. 말레이시아가 음식우표 내는 데 아주 열심입니다. 음식우표를 수집하는 이로서는 이게 좋은 일 같으면서도 탐탁치가 않은 게, 선진국들은 자국의 사회, 과학, 의학, 문화예술, 정치나 제도, 인물, 역사적 사건, 중요한 행사 등 무언가를 기념하거나 기릴 일이 줄을 서 있어 한가하게 음식우표 '따위'나 내고 있질 않습니다. 관련 산업 전반을 다루거나 문화와 결부됐을 때나 겨우 몇 장씩 내곤 하지, 이렇게 음식별로 하나씩 다 내고 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