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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들은 영국에서도 참 비쌉니다. (그래도 한국에서보다는 훨씬 싸게 살 수 있습니다.) 중국 여행 가서 차 좀 사 오지 말라고 하도 난리를 쳐대니 다들 단단이 중국차를 싫어하는 줄로 오해하실까 걱정돼 오늘은 중국차 이야기를 좀 할까 합니다. 중국차에 대해서는 아는 게 많지 않습니다만,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심오하다는 것, 그리고 종류도 많아 아무리 차 좋아하는 사람도 평생 다 맛보지 못 하고 죽는다는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집에 두께 3cm가량 되는 두꺼운 중국차 백과사전이 한 권 있는데요,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입이 다물어지지를 않습니다. 어떻게 그 많은 차들을 일일이 이름 붙여 줬는지가 신기할 지경입니다. 오늘은 무이암차(武夷岩茶) 중 가장 유명한 대홍포(大紅袍)를 우려 봅니다...
생일도 크리스마스도 아닌데 느닷없이 소포가 배달돼 왔습니다. 미스Miss도 미시즈Mrs도 아닌 미즈Ms 호칭까지 정확히 쓴 걸 보면 틀림없이 불량소녀 님의 만행입니다. 보낸 이와 주소를 확인하고는 신나서 포장을 뜯으려는 순간, 아니? 다쓰베이더와 단단이 젤루 좋아하는 로빈Robin이 아닙니까! 아침에 로빈이를 보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습니다. 짜리몽땅 통통한 것이 꼭 단단 같습니다. 한국 가면 이 로빈이들이 가장 그리울 것 같습니다. 포장을 뜯어 봅니다. 밀크티의 제왕이라는 티백을?영국 수퍼마켓에 널린 게 이 요크셔 골드 티백인데, 왜 미국에서 이걸 보내셨을꼬? 현명하기 짝이 없는 불량소녀 님께서 그런 소모적인 일을 하실 리 있겠습니까. 투명 스코치 테이프가 상자에 둘러진 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