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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우맨스 런치 1인분 기웃이: 이보오, 주인장. 오늘을 또 무슨 요리를 하려고 도마 위에 재료를 잔뜩 꺼내 놓았소? 여름인데 집에서 요리하는 거 덥지도 않소? 주인장: 이건 도마가 아니오. 코쟁이들 말로 '서빙 보오드'라 하는 것이오. 게다가, 재료를 올려놓은 게 아니라 완성된 먹거리를 올려놓은 것이오. 기웃이: 무엇? 이게 완성된 요리라는 거요, 지금? 주인장: 구라파 코쟁이들은 본디 도마, 아니, 서빙 보드 위에 이런 것들을 잘 올려놓고 즐긴다 하오. 이건 영국의 농부들이 일하다 말고 점심에 먹는 '플라우맨스 런치'라는 것이오. 기웃이: 내가 영어 쫌 아는데, '플라우맨스'라니, 그러니까 우리 새참 같은 것이오? 주인장: 그렇소. 영국에서는 저 옛날부터 맥주ale와 빵과 치즈를 함께 먹는 관습이..
▲ 처음 구워 본 식빵. 버터 바르기 늠 힘드네;; 영국인들처럼 버터 반 덩이쯤은 늘 실온에 두어야겠어;; 설거지 하면서 BBC 라디오를 듣다가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중세 때 이미 빵을 만들어 파는 베이커들이 동네마다 존재했던 모양인데, 이에 대한 법이 지금과는 달리 매우 엄격했다고 한다. 식빵의 재료와 크기, 심지어 무게까지도 법이 정한 대로 맞춰 만들었어야 했고, 만일 기준에 미치지 못한 '불량한' 빵을 만들다 걸리기라도 하면 그 베이커는 자기가 만든 빵을 목에 걸고 런던에서 가장 지저분한 저잣거리를 돌아야하는 벌을 받았다고 한다. 초범일 경우는 이렇게 비교적 가벼운(?) 형벌을 받지만 재범으로 이어지면 벌이 조금 더 심각해진다. 죄인의 목과 두 손을 널빤지 사이에 끼워 뭇사람에게 구경시키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