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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 지금도 과자를 선물 받으면 신납니다. 과자종합선물세트, 모둠과자, 관광기념품점과자, 그냥과자, 다 좋아요. 제 입맛에 맞지 않아도 좋아요. 경험을 늘릴 수 있으니까요. 터키 여행을 세 번이나 했으나 바클라바 집을 한 번도 못 가 보신 비운의 여행객 권여사님을 모시고 ☞ 이태원 라도 다녀오려 했는데 코로나 재창궐로 연기했다고 이전 글에서 이야기했었죠. 저보다 호기심이 더 많은 권여사님, 궁금해서 못 참겠다며 혼자 다녀오셨습니다. 꽈당 그리고는 다음과 같은 것을 다쓰 서방한테 선물로 주셨습니다. 사위가 장모님 컴퓨터 쓰는 법을 가르쳐 드리고 있거든요. ▣ 잘 담았죠? 직원분이 고생 좀 하셨겠습니다. 통큰 권여사님께서 가장 큰 용기에 종류별로 다 담아 달라고 했더니 시간 한참 들여 담아 주었다고 합..
그는 "괴로울 땐 뭔가 단 걸 먹어봐" 하며 꿀로 범벅이 된 작은 과자를 내밀었다. 바클라바였다. 벌꿀과 피스타치오가 버무려진 달콤한 터키 페이스트리. 바클라바를 입에 넣고 씹자 걱정은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듯했다. 마치 잠시 고통을 잊게 해 주는 마약과 같이. 그날 나는 처음으로 카운터 앞에 앉아서 오랫동안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너의 아버지를 닮은 사람을 알고 있어." "그도 타향에서 60년째 살고 있지. 이젠 그곳이 고향이 된 듯해. 그가 실향민이고 그의 아들도 실향민이었기 때문에 나 역시 태어날 때부터 실향민이었어. '지금 현재 이곳'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늘 겉도는. 언제 어느 곳에 있든 늘 다른 곳으로 떠나고 싶어하는 나의 방랑벽은 어쩌면 그에 기인한 듯도 해." "세상엔 두 가지 종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