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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지금까지 본 SF 영화들

단 단 2020. 12. 20. 10:01

 

 

로봇이 아님을 증명해야 하는 세상.

 

 

 

 

 

비대면 수업 준비하느라 한 해 동안 죽다 살았습니다.
내 몸이 내 몸이 아녜요 지금.
몸무게는 역대 최고치를 찍고 어깨도 다 굳었어요.


무선 이어폰으로 음악 듣고 에어 드롭으로 사진 주고 받는 2020년에 전지구적 전염병이라니, 이거 실화입니까?

종말론적 영화들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었습니다.

코로나 후유증에 정신질환도

 

다채로운 미쟝센, 독특한 음향, 넓은 공간(좁은 집에 살다 보니;;), 시간의 뒤섞임, 공간의 뒤섞임, 아찔한 속도, 슬로우모션급 속도, 템포 변화, 빛, 부유, 상상력, 오만하고 어리석은 인류의 폭망을 보는 고소함, 무심히 누려왔던 자연·환경·현상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게 만드는 힘, 존재와 관계에 대한 성찰 등 여러 이유에서 제가 sci-fi 영화들을 좋아하는데, 다음 학기 시작 전까지 못 본 것들을 찾아서 좀 볼 생각입니다. 그 전에 지금까지 본 것들 목록을 정리 차원에서 적어 봅니다. 작품마다 나름의 장점이 있고 다들 재미있었지만 그중 특별히 더 재미있었던 작품, 인상 깊었던 작품, 여운이 남는 작품들은 제목 옆에 로 표시해 보았습니다. 

 

 

 

단단이 본 Sci-Fi 영화들

 

• Le Voyage dans la Lune (A Trip to the Moon) (1902)

Metropolis (1927)

Frankenstein (1931)

King Kong (1933)

 

The Invisible Man (1933) 

 The Invisible Man (2020) 

 

Forbidden Planet (1956)

 

 La Jetée (1962)

 12 Monkeys (1995) 

 

• 2001: A Space Odyssey (1968) 

• Planet of the Apes (1968)

•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2011)

• Dawn of the Planet of the Apes (2014)

• War for the Planet of the Apes (2017)

 

A Clockwork Orange (1971)

 

Solaris (1972)

 Solaris (2002)

 

Westworld (1973)

Logan's Run (1976) 

 

• Star Wars: Episode 4 - A New Hope (1977)

• Star Wars: Episode 5 - The Empire Strikes Back (1980)    

• Star Wars: Episode 6 - Return of the Jedi (1983)

• Star Wars: Episode 1 - The Phantom Menace (1999)

• Star Wars: Episode 2 - Attack of the Clones (2002)

• Star Wars: Episode 3 - Revenge of the Sith (2005)

• Star Wars: Episode 7 - The Force Awakens (2015)

• Rogue One (2016)

• Star Wars: Episode 8 - The Last Jedi (2017)

• Solo, A Star Wars Stroy (2018) 

• Star Wars: Episode 9 - The Rise of Skywalker (2019)

 

 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 (1977)

• Superman (1978)

• Alien (1979)

• E.T. the Extra-Terrestrial (1982)


Blade Runner (1982)

• Blade Runner 2049 (2017)

Tron (1982)

 Tron Regacy (2010)

 

• The Terminator (1984)

• Terminator 2: The Judgment Day (1991)

 

Back to the Future (1985)

 Back to the Future II (1989)

 Back to the Future III (1990)

 

 Brazil (1985)

Robocop (1987)

 Akira (1988)

Total Recall (1990)

Jurassic Park (1993)

• La Cité des Enfants Perdus (1995)

• Ghost in the Shell (1995)

• Independence Day (1996)

 Fifth Element (1997) 

Men in Black (1997)

Contact (1997)

Gattaca (1997)

• Cube (1998)

Deep Impact (1998)

The Truman Show (1998)


• The Matrix (1999)

• The Matrix Reloaded (2003)

• The Matrix Revolutions (2003)

Hollow Man (2000)

A.I. Artificial Intelligence (2001)

Minority Report (2002)

Equilibrium (2002)

• The Day After Tomorrow (2004)

•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2005)

 Serenity (2005)

A Scanner Darkly (2006)

Paprika (2006)

 Children of Men (2006) 

V for Vendetta (2006)

Sunshine (2007) 

• Wall·E (2008)

Moon (2009)

• Avatar (2009)

District 9 (2009)

• Inception (2010)

Never Let Me Go (2010)

Source Code (2011) 

In Time (2011) 

Looper (2012)

• Gravity (2013)

Her (2013)

Oblivion (2013)

 Snowpiercer (2013)

 Edge of Tomorrow (2014) 

Guardians of the Galaxy (2014)

• Interstellar (2014)

Lucy (2014) 

 Ex Machina (2015)

• The Martian (2015) 

Mad Max: Fury Road (2015)

• Arrival (2016)

Okja (2017)

Downsizing (2017)

 Annihilation (2018) 

 Anon (2018)  

Mortal Engines (2018)  

A Quiet Place (2018)

Tenet (2020)
 The Midnight Sky (2020) 

Space Sweepers (2021) 

Dune (2021)

•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2022)

 

 

 

보는 대로 계속 추가하겠습니다. 

저는 <스타 워즈> 시리즈에서 지구별과 닝겐은 꼽사리도 못 끼고 있는 설정이 몹시 마음에 듭니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 그간의 영화들에서는 얼마나 많은 이들이 애쓰고 숭고한 희생을 합니까? 그런데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2005)에서는 영화 시작하자마자 지구가 폭파돼 여간 재미있는 게 아녜요.

 

<인터스텔라>(2014)에서는 미래로 간 인간들이 측은한 마음으로 현 세대의 생존을 돕죠. 같은 감독의 <테넷>(2020)에서는 앞날은 생각도 않고 지구를 고갈시켜 버린 과거 세대를 현 세대가 혼쭐내려 합니다. 혼나도 싸죠.    

 

어릴 때 TV에서 본 <혹성탈출>(Planet of the Apes)(1968)은 꼬마 단단이 인간 아닌 다른 생명체에 역지사지 마음을 품을 수 있게 해준 소중한 작품입니다. 학교 자료실에서 무심히 보던 박제 동물에 인간이 포함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이 영화 보고 나서 처음 하게 되었죠. 그물에 걸린 인간, 우리에 갇힌 인간, 박제된 인간을 보는 것은 충격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영국적인, 너무나 영국적인 <브라질>(1985). 조지 오웰 + ☞ 히쓰 로빈슨. 레트로 퓨처리즘의 정수. 이 영화의 회색조 화면은 이후의 Sci-Fi 영화들에서 반복 재생됩니다.

 

<아논>(Anon)(2018)의 어두운 색조, 낮은 채도saturation, 그래픽과 문자 입힌 간지 철철 나는 화면도 좋아합니다. 쳐다보기만 하면 인물 정보뿐 아니라 음식 성분까지 낱낱이 알려 주는 세상. 그런 세상에 살면 편할까요? 지금도 사람 많은 곳에서 아이폰 카메라를 꺼내 들면 삽시간에 사람 얼굴마다 흰 테두리를 둘러주어 유사한 시각적 경험을 할 수 있죠. 

 

<루시>(2014) 보면서 스칼렛 조핸슨한테 홀딱 반했습니다. 연기 잘하더라고요. 까칠한 눈빛, 허스키한 목소리, 역대 여캐 중 최고의 카리스마. 리스펙.

 

지금까지 본 Sci-Fi 영화들 중 시간이나 기억을 다루는 작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La Jetée (1962)

Solaris (1972/2002)

• Back to the Future (1985/89/90)

• 12 Monkeys (1995)
• Minority Report (2002)

• Inception (2010)

• Source Code (2011)

• Looper (2012)

• Interstellar (2014)

• Edge of Tomorrow (2014) 

• Tenet (2020)

 

인공지능A.I., 복제인간clone, 사이보그cyborg, cybernetic organism, 안드로이드, 로봇, 미지의 존재, 초현실적 존재, 외계인, 또 다른 자아 등을 다루는 작품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Le Voyage dans la Lune (A Trip to the Moon) (1902)

 Metropolis (1927)

 Frankenstein (1931)

 King Kong (1933)

 The Invisible Man (1933)

 Forbidden Planet (1956)

• 2001: A Space Odyssey (1968)

 Solaris (1972/2002)

 Westworld (1973)

 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 (1977)

• Alien (1979) 

• E.T. the Extra-Terrestrial (1982)

 Blade Runner (1982)

 Blade Runner 2049 (2017)

• The Terminator (1984) 

• Terminator 2: The Judgment Day (1991)

 Robocop (1987)

• La Cité des Enfants Perdus (1995) 

• Ghost in the Shell (1995) 

• Independence Day (1996) 

 Fifth Element (1997)

 Men in Black (1997)

• The Matrix (1999/2003)

 Hollow Man (2000)

 A.I. Artificial Intelligence (2001) 

•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2005)

 Paprika (2006)

• Wall·E (2008)

 Moon (2009)

• Avatar (2009)

District 9 (2009)

 Never Let Me Go (2010)

 Source Code (2011) 

 Her (2013)

 Oblivion (2013)

 Ex Machina (2014)

 Lucy (2014) 

 Edge of Tomorrow (2014) 

• Arrival (2016)

 Downsizing (2017)

 Annihilation (2018)

 A Quiet Place (2018)

 The Invisible Man (2020)

 

요즘 같은 세계적 유행병 시대에 보면 좋을 Sci-Fi 영화 어디 없냐고요? 아래의 작품들을 보십시오. 모골이 송연해질 겁니다.

 

• Planet of the Apes (1968)  

•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2011)  

• Dawn of the Planet of the Apes (2014) 

• War for the Planet of the Apes (2017)

(이 네 작품은 순서대로 연이어 보세요.)

 12 Monkeys (1995) 

 

우주가 배경이라고 다 Sci-Fi라고 할 수는 없지요. 잘 찍은 영화임에는 틀림 없지만 저는 <그래비티>(2013)를 이 범주에 포함시키는 것에 회의가 듭니다. Sci-Fi는 현 세계에서 아직은 이룰 수 없는 '상상', '공상'이 필수로 들어가야 합니다. 반면 <네버 렛 미 고>(2010)는 빼박 Sci-Fi입니다.

 

Sci-Fi 장르는 다른 어느 장르보다 '오마쥬'가 전통과 특징으로 강하게 자리잡은 분야죠. 후대의 Sci-Fi 영화들은 거의 항상 앞선 작품들에 대한 오마쥬를 담고 있어 영화 볼 때 '알아차리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예를 들어, <미지와의 조우>(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1977)에서 장난감 가득한 한밤중의 아이 방 장면은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1995)에서 차용되고, <콘택트>(1997)의 일본 어느 온천장 벽에 걸린 원(circle) 그린 수묵화는 <어라이벌>(2016)에서 중요한 모티프로 쓰입니다. <메트로폴리스>(1927)가 이후의 Sci-Fi 영화들에 끼친 영향을 열거하려면 시간이 한참 걸리겠습니다. 


평생을 밥상 차리느라 애쓰셨던 우리 권여사님은 <스타 워즈 7>에서 레이가 손가락으로 슥슥 가루를 개어 순식간에 빵 얻는 장면을 아주 좋아하십니다. 저는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에서 열악한 부엌이지만 치즈갈이와 후추갈이 써서 제대로 요리하는 장면(역시 프랑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 레몬착즙기lemon squeezer 써서 뇌에 제대로 레몬즙 공급하는 장면(역시 영국)을 좋아합니다. <테넷>에서 주인공이 레스토랑 주방의 4면강판box grater으로 무얼 가는지도 눈여겨보십시오. ■ 

 

 

 

 

 

 

 

 

음악 없이 전투기 엔진 소리와 기관총 소리만으로

긴장감을 극대화한 <킹콩>(1933)의 마지막 장면.

킹콩과 조종사 입장에서 각각 잡은 화면과 구도 역시 압권.

왜 리메이크들마다 이 장면을 꼭 넣는지 납득이 간다.

 

 

 

 

 

 

 

 

내용과 상관 없는 엉뚱한 <금단의 혹성>(1956) 포스터.

난 또 <킹콩>처럼 로봇이 미녀 납치해 도망가는 줄.

<스타 워즈>에 시각적, 개념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쳤다.

포스터 속 모양새도 왠지 익숙하지 않은가? (스타 워즈 7편)

무거운 오케스트라 소리 없이 전자 음향만 쓴 최초의 영화.

 

 

 

 

 

 

 

 

 배경 디자인, 색채, 음향, 음악이 뛰어난 <트론>(1982).

영화계의 앤디 워홀이랄까.

 

 

 

 

 

 

 

사악한 푸른꽃. <스캐너 다클리>(2006)의 한 장면.

 

 

 

 

 

 

 

 

<터미네이터 2>(1991)의 린다 해밀튼[위]

<엣지 오브 투모로우>(2014)의 에밀리 블런트[아래].

휴... 내가 이 언니들처럼 되려고 무리하게 운동하다

늑간신경통으로 병원 갔어요.

리드미컬한 편집에 의한 반복과 변화가 일품인

<엣지 오브 투모로우>.

 

 

 

 

 

 

 

 

시종일관 조마조마,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되는

<소멸의 땅>(Annihilation)(2018).

신비롭고 기괴하고 아름다운 영상의 Sci-Fi 호러 영화.

심리학자, 생물학자, 지질학자, 물리학자, 응급요원의

여성 과학자 그룹이 극을 이끌어 나간다.

유기체가 변형되고 변질되는 무시무시한 현장에 남성이 아닌

잉태 가능한 여성들을 투입하니 보는 사람은 한층 더 불안하다.

머리 좋은 작가 같으니.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와 <테넷>(2020).

두 작품 다 단단이 수작 중의 수작으로 꼽는 작품.

클래식 음악 전공자들에게는 익숙한 요소나 개념을 담고 있다.

이에 관해서는 글을 따로 쓰기로.

영화 <테넷> 감상문

 

 

 

 

 

 

 

한국식 신파와 개그 코드가

촌스러운 이름들과 함께 아기자기 맛깔나게 표현된 <승리호>(2021).

중구난방 산만하고 툭툭 끊어지는 스피디한 편집,

온갖 클리셰와 sci-fi 명작들은 다 담긴 듯.

코믹한 sci-fi는 드물므로 기본 점수를 후히 주고 싶다.

홀리우드 안방인 sci-fi계에서 한국스러워 오히려 참신하달까.

영화 <승리호>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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