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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이상 노인의 운전면허 갱신 본문

잡생각

75세 이상 노인의 운전면허 갱신

단 단 2021. 11. 17. 09:04

 

 

 

 

온라인으로 '고령운전자 교통안전교육' 이수중인 권여사님.

졸음, 어지러움과 같은 약물 부작용을 주의하라는 내용과

겁 주는 화면들을 적절히 안배.

 

 

 

권여사님의 운전면허 갱신을 도와 드렸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10년마다 갱신하면 되지만 75세 이상 노인들은 법이 바뀌어 3년마다 해야 한다는군요. 다음의 것들을 시행한 뒤 관할 운전면허시험장으로 기록을 전송하거나 증서를 출력해 신청서와 함께 제출하면 됩니다.

 

(1) 교통안전에 관한 강의 수강

면허시험장에서 듣든 집에서 온라인으로 듣든 수강 완료하고 수료증 제출. 가서 직접 들을 경우에는 타인과 함께 앉아 수강해야 하므로 백신 접종 완료를 증명해야 합니다.

도로교통공단 e러닝센터 고령운전자교육

 

(2) 치매 아님 증명

거주지 관할 '치매안심센터'에 전화로 예약하고 가서 검사 받은 뒤 결과를 면허시험장으로 전송. 가면 알아서 해줍니다. 연 1회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3) 청력 및 시력 검사

2년 내에 받은 국가건강검진 기록이 있다면 면허시험장이 이를 열람할 수 있도록 허용하거나, 면허시험장에서 소액을 지불한 뒤 상주 의료진에게 받으면 됩니다. 1분도 안 걸립니다.

 

번거롭죠? 귀찮게 해서 고령자들의 면허 반납을 유도하는 것 같습니다. 잘하는 거죠.

 

치매 검사를 받게 돼 적잖이 긴장하신 우리 권여사님.

일대일 대면 검사라 더 긴장되었다는데,

 

주어진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채소 이름 대 보기

 인쇄된 그림 보고 따라 그리기

 인쇄된 그림 보고 해당 사물의 이름 대기

 봄, 여름, (     ) - 괄호 안에는 어떤 단어가 와야 할까요? 같은 유추하기

 "영수는 자전거를 타고 동네 공원에 가서 11시부터 야구를 하였습니다." 듣고 기억했다가 한참 뒤에 그대로 말해 보기

 

여러 쪽에 걸쳐 다양한 문제들이 출제되었고, 우리 권여사님은 "영수"를 "철수"라 하는 바람에 한 문제, 주사위 그림을 보고는 이름이 갑자기 생각 안 나 머뭇거리는 바람에 한 문제 더 틀리셨다고 합니다. 그 외에는 다 맞히셔서 '정상' 판정을 받고 면허증 갱신에 성공하셨습니다. (그래도 만80세 전까지만 운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초등생 단단이 엄마로서의 (지금의 나보다 어린) 권여사님 모습이 생생한데 치매 검사를 받아야 할 나이가 되셨다니요. 이 여식은 만감이 교차합니다. 

 

그나저나,

검사 받고 나오셔서 어떤 문제들이 출제됐었는지 조잘조잘 읊으시는 걸 보니 아직은 멀쩡하신 거 맞구만요. 점심 때가 되어 홀가분한 마음으로 권여사님 좋아하시는 고등어조림집에 가 밥을 먹었습니다. 뇌에 좋다는 오메가3가 듬뿍. (이게 비결이었나?)

 

권여사님: 너도 한번 그대로 말해 봐, 내가 아까 뭐라고 했는지.

단단: (당황) 어어;; 여,영수는 자전거를 타고 동네 공원에 가 11시부터 12시까지 야구를 하였습니다.;;

권여사님: 거기 "12시까지"는 왜 들어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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