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udspotter

유태우 반식 다이어트 성공 본문

차나 한 잔

유태우 반식 다이어트 성공

단 단 2010. 5. 7. 12:07

 

 

 

 

 

반식 다이어트 성공 기념 오늘의 머핀 재료:

버터, 설탕, 달걀, 레몬 껍질과 즙, 사워 크림, 베이킹 파우더, 베이킹 소다, 양귀비씨앗.

 

잘못 구워진 게 아니라 원래 윗면이 평평하게 되는 촉촉한 머핀이다. 잘못 구워진 줄 알고 두 판이나 구웠지 뭔가. 젠장.

 

 

 

*   *   *

 



원래는 10kg만 빼려고 했으나 본의 아니게 11kg가 빠졌고 지금도 계속해서 느린 속도로 살이 빠지는 중이다. 외출도 삼간 채 클로티드 크림을 주식 삼아 은둔자 생활만 하던 재작년과 작년 봄. 내 인생 최악으로 살쪘던 때의 모습은 오직 영국 출장을 오셨던 가○○ 님만이 아신다. 우리 가족도 모른다. 이 시기의 모습은 하도 흉측해 사진으로도 남겨 두질 않았다. 다행이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으로서 오늘은 오만·자만·교만을 좀 떨어 보기로 하자. 살은 자기가 빼는 거지 절대 남이 빼 줄 수 없다는 게 내 굳은 신념이므로 나는 아직도 한국에서 다이어트 시장이 활황이라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가 않는다. 남의 살 빼 주는 산업이 제법 돈벌이가 되겠다 싶은지 이제는 양의사든 한의사든 죄 살 빼 주는 해결사로 둔갑 중인 것도 신기하기만 하다.


살이 찐다는 건 소모되는 칼로리보다 몸에 들어오는 칼로리가 더 많다는 얘기다. 즉, 먹기는 많이 먹으면서 몸은 덜 움직이고 있다는, 초딩들도 알 만한 지극히 상식적인 상황인 것. 그러니 살을 빼고 싶으면 지금껏 즐겨 먹던 음식은 양을 좀 줄여 먹고 몸은 더 움직여 주면 끝나는 일이다. 간단한 이치다. 그리고 이건 의사가 아닌 본인이 오롯이 감당해야 할 몫이고 말이다. 살을 뺀다는 건 이렇게 간단한 이론에 입각해 있는 것인데도 왜 수조원에 달하는 다이어트 산업이 이토록 성업 중인 걸까?

 

문제는 그놈의 '의지'인데, 안 하던 운동을 시간 내서 억지로 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지금껏 잘 먹어 왔던 맛난 음식들을 그저 양만 좀 줄여서 먹는 건 의외로 실천하기가 쉽다. 그렇게 양 줄여 먹기를 몇 달간 꾸준히 실천하면 별 힘 들이지 않고도 나처럼 살을 11kg나 뺄 수 있다. 믿거나 말거나, 다이어트 기간 동안 홈베이킹 취미까지 새로 붙여 정말이지 음식 종류는 남 부럽지 않게 다 먹으면서 살을 뺐다. 끼니를 거르면 안 된다길래 하루 세 끼 꼬박 다 챙겨 먹고 오전 10시, 오후 4시, 두 번의 티타임까지 가지면서 양만 줄여 먹는다는 원칙만 지켰더니 의외로 고통스럽지 않게 살을 뺄 수 있었다. 다이어트에 뜻 있는 분들은 한번 이 반식 다이어트에 도전해 보시길 바란다.

 

음식 종류는 가릴 필요 없이 평소 먹던 대로 먹으면 되는데, 뭘 먹든 간에 지금까지 먹어 왔던 양의 반만 먹으면 된다. 처음엔 헛헛하고 섭섭해도 곧 위가 줄어 들어 반만 먹어도 금세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물은 충분히 마셔 주도록 한다. 물은 사실 다이어트와 상관 없이 늘 충분히 마셔 줘야 하는 것이다. 그 외 자세한 것은 유태우 박사의 <누구나 10kg 뺄 수 있다> 책을 한 권 사서 읽어 보시면 된다. 살 빼는 데 들인 돈이라고는 고작 책값 6,500원이 전부다. 그나마 이 책값도 반씩 먹느라 아낀 식비로 며칠 안 돼 금방 뽑고도 남았다

 

기억할 것은, '나잇살'이란 건 있을 수 없고 오직 신장에 따른 적정 체중만이 있을 뿐이라는 것.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이 신장에 따른 적정 체중이 20대 청년기 때의 체중이라는 것. 단단은 날씬했던 대학 초년생 당시 45kg였으니 지금의 적정 체중 역시 45kg이고, 호호 할머니가 돼서도 키가 더 크지 않는 한은 변함없이 45kg라는 것. 나이 들면 관절과 뼈가 약해지는 법이니 오히려 20대 때보다 더 날씬해져야 한다. 체중이 1kg 증가할 때마다 관절 부하는 최소 4kg가 는다는 것을 기억하시라. 살 찌는 것은 단지 미용상의 문제만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10kg를 뺀 다쓰베이더는 당장 잘 때 코곯이를 하지 않게 되었다. 단단의 귀가 모처럼 평화를 맞았다.


다쓰 부처 10kg 감량 기념으로 시어머니께서 축하금 1백만원을 하사하셨다.


전부 생활비에 보태 쓰는 것이 마땅하나 작은 것 뭐라도 사서 이 사건을 꼭 기념해야겠다는 생각에 2006년부터 갈망해 오던 무언가를 샀다. 단단은 과연 무엇을 샀을까?

 

 


- 다음 편에 계속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