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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12 ◆ 노르웨이 얄스버그 Jarlsberg 본문
치즈 사진이 하도 밀려 잘 먹어놓고서도 어떤 맛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홍차인들이 홍차 시음기 쓰는 고충과 흡사하죠. 제때 쓰지 않으면 맛의 기억이 희미해지고 글 쓰는데도 흥이 나질 않아요.
이 치즈는 스위스 에멘탈을 맛보고 나서 에멘탈 계열 모방 치즈들에 한참 관심을 가졌을 때 사 먹어본 치즈입니다. 얄스버그는 체다나 에멘탈 같은 치즈의 종류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부흐쌍Boursin'이나 '라핑 카우The Laughing Cow' 같은 브랜드 제품 이름입니다. 특정 회사의 특정 제품이란 소리죠. 정통 스위스 에멘탈이 비싸니 일전에 소개해 드렸던 리어다머Leerdammer처럼 값싼 대용품을 만들어 시장 진입에 성공한 예가 되겠습니다. 1855년에 이미 그 기록이 있던 치즈였으나 잊혀졌다가 노르웨이 농경대 교수와 학생들의 복원 노력으로 1960년대에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건국대학교 우유가 생각나는데, 건대 축산과에서 혹시 치즈도 생산을 하나요?
얄스버그의 광고 전략은 '우리 치즈 맛의 비결은 며느리도 몰러.'입니다. 진부하기 짝이 없는 그놈의 '철통같이 지켜지고 있는 시크릿 레서피' 타령. ㅋ 그래도 광고는 재미있게 잘 만들었죠? 마지막 장면을 보니 마법의 병에 붙은 레이블에 모자이크 처리까지 다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온살균한 소젖으로 만든다는 사실 외에는 숙성 정도나 제조 공정에 관한 정보를 누리터에서 찾아보기가 힘드네요.
아휴, 생긴 게 왜 이리 '찌질'할까요. 에멘탈이나 리어다머처럼 야무지게 생기질 못하고 이산화탄소 구멍eye 크기가 들죽날죽, 치즈는 너덜너덜. 한 치즈 안의 구멍들 크기가 저렇게까지 차이 난다는 건 기술이 달린다는 소리가 아닐지. 아니면 충분히 숙성을 시키질 않거나요. 숙성 치즈가 아니라 속성 치즈라서 값이 싼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맛은 좋아요. 에멘탈 계열 치즈들 맛을 보니 다들 기본은 하는 것 같아요. 에멘탈의 고소함, 쌉쌀함, 달콤함이 다 있으나 질감이 좀 더 부드럽고 더 짭짤하고 더 달고 쓴맛이 덜 나면서 순합니다. 현대인의 입맛에는 에멘탈보다 더 잘 맞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리어다머처럼요. 리어다머보다는 풍미가 좀 약하긴 합니다. 얄스버그도 좀 더 숙성시킨 것이 따로 있을 텐데, 그것도 한번 맛을 봐야겠습니다. 제가 사온 얄스버그는 샌드위치 용으로 미리 썰어놓은 제품이었는데, 맛을 보니 어린 치즈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랑말랑 부드럽고 탄력이 있어 잘 휩니다. 돌돌 말아 치즈 보드를 장식하기에 좋아 보이고 요리에 활용하기에도 좋아 보입니다. 얄스버그를 활용한 레서피는 ☞ 얄스버그 누리집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그릴로 녹여 먹으면 훨씬 더 맛있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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