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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 프랑스 두 드 몽타뉴 Doux de Montagne 본문
프랑스 오베르뉴Auvergne 레지옹région의 오트 루아르Haute Loire 데파르트망département의 몽 뒤 벨레Monts du Velay에서 만들어지는 두 드 몽타뉴. 헥헥;; 원어민 발음을 들어보니 'Montagne'가 제 귀에는 "몽딴-녜"에 가깝게 들리네요.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었는지, 프랑스 전통 치즈라면서 저온살균유를 쓰고, 채식주의자들까지 생각해 식물성 효소를 써서 굳힙니다. 전통 치즈인지도 사실 의문입니다. 치즈 사전에도 없고 누리터에서도 이 두 드 몽타뉴의 역사나 유래에 관한 정보를 찾기가 힘들거든요. 전통 치즈라는 건지, 전통 기법을 써서 만든 현대 치즈라는 건지, 애매해요. 아마 후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갈색의 쪼글쪼글한 외피가 인상적입니다. 표면에 형성된 울퉁불퉁한 주름이 어디에 눌려 납작해진 것처럼 보이는데, 알아봤더니 이것도 파라핀 왁스로 싸서 숙성을 시킨다는군요. 속살과 별 차이 없이 부드럽길래 껍질째 한참을 먹었는데 먹고 나서 포장을 보니, "This rind is not edible"이라 써 있는 겁니다. 켁. 껍질 맛도 괜찮았고 배도 안 아팠는데?
왁스에 싸 숙성을 시키나 판매를 할 때는 왁스를 벗겨내고 이렇게 저며서 팝니다. 둥글넙적한 빵 모양으로 성형을 하기 때문에 썰면 항상 이런 모양이 나오게 되죠. 수분이 좀 있는 반경성 치즈입니다. 보기에도 벌써 촉촉해 보이죠? 덴마크의 하바티Havarti처럼 자잘한 구멍이 나 있네요. 유연해서 꽉 눌렀다 놓으면 질 좋은 어묵 마냥 탄력 있게 들어갔다 나옵니다.
하도 말랑거려 이렇게 잘 휩니다. 식감이 주는 관능미는 지금까지 먹어 본 치즈들 중에 최곱니다. 쫄깃쫄깃, 어우, 세상에서 가장 쫄깃한 자연 치즈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버터맛이 물씬 나면서 기분 좋은 산미가 느껴집니다. 체다에서 느껴지는 진한 우마미와 복잡한 맛은 안 나지만 순하면서 고소해 간식으로 집어 먹기에 좋아요. 식감이 좋아 자꾸 먹게 됩니다. 체감 염도는 체다보다 한참 낮은 것처럼 느껴지는데 놀랍게도 실제 소금양은 빈티지 체다보다도 많이 들었더군요[100g당 소금 빈티지 체다 1.68g, 두 드 몽타뉴 1.75g]. 프랑스 치즈들이 영국 치즈들에 비해 대체로 소금을 많이 넣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치즈도 한 번에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어묵처럼 쫄깃거려 자꾸 먹게 돼요. 요리에 쓰는 것보다는 간식으로 그냥 먹거나, 치즈 보드에 올려 이런저런 것들과 함께 즐기거나, 클럽 샌드위치에 넣어 즐기는 것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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