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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여행] 리버티 백화점 Liberty, London 본문
▲ 리버티 백화점.
비가 와서 작년 봄에 찍어 둔 사진으로 대체.
비 올 때는 밖에서 사진기 안 꺼냄.
아, 리버티.
미술이나 공예, 패션, 인테리어 계통에서 일하는 분들은 다들 잘 아시는 공간이죠. 집에서 바느질 좀 하시는 분들한테는 성지나 다름없고요. 저는 바느질은 할 줄 모르지만 리버티 천들만 보면 넋이 나갑니다. 아트 파브릭Liberty Art Fabrics으로 특히 유명한 백화점입니다.
런던 여행 와서 꼭 해야 할 일
1. 리버티 백화점에 간다.
2. 일단 백화점 건물 자체를 안팎으로 꼼꼼히 감상한다.
3. 진열된 이런저런 물건들을 구경한다.
4. 천 파는 층에 가서 천들을 하나하나 살핀 후 마음에 드는 프린트의 천을 하나 고른다.
기웃이: 나같이 바느질에 관심 없는 사람두?
단□단: 네에, 무조건.
기웃이: 남자두?
단□단: 네에.
미터 단위로 끊어서 파니 마음에 쏙 드는 천 하나를 골라 원하는 길이로 사 갖고 가세요. 그리고는 이걸로 무얼 할까 행복한 고민을 해보세요. 식탁보도 좋고, 쿠션도 좋고, 가방을 만들어도 좋고, 그냥 벽에 드리워도 좋고, 원피스나 셔츠를 만들어 입어도 좋고, 조카한테 예쁜 머리띠 만들어 씌워 줘도 좋고.
동네 수예점에 갖고 가셔서 쿠션 커버 만들어 주세요, 식탁보 만들어 주세요, 하시면 됩니다. 돈 많이 안 받아요. 홍차 좋아하시는 분들은 ☞ 티 코지로 만드셔도 되고요. 무엇에 쓸까 고민하는 중에 디자인 감각과 창의력이 쑤욱쑥. 남들은 절대 못 갖는 나만의 좋은 여행 기념품이 될 수 있지요.
멋쟁이들은 옷 만드는 분께 천 갖고 가셔서 옷 지어 입으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여기 영국에는 꽃무늬 셔츠 입고 다니는 남자들 흔합니다. 꽃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누구든 즐기는 거라는 인식이 있어 게이가 아니더라도 꽃무늬 셔츠들을 많이 입고 다녀요.
▲ 셔츠 원피스와 튜닉tunic 애호가인 단단은
리버티 천 사다가 이렇게 만들어 입고 싶음.
▲ 올 봄에 새로 창작해 선보인 천들 중 하나.
▲ 단단이 사 둔 리버티 천. 상자까지 마련해 보관.
▲ 속지까지 대다니, 얼마나 귀한 천이길래.
▲ 뭐여? 유니온 잭? 켁켁켁 >_<
▲ 비웃지 말란 말이다.
이게 피쉬 앤드 칩스 먹을 때 밑에 깔면
기분을 얼마나 '업'시켜 주는데.
▲ 이날 권여사님이 사신 레인 쟈킷.
무려 리버티 + 윌리엄 모리스 + 바버 협업 제품이라는 사실.
▲ 확대.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낫고
저 윌리엄 모리스 패턴의 안감도 기가 막히게 예쁨.
뒤집어 입을 수도 있음.
이 백화점은 단순히 물건 납품 받아 파는 일만 하지 않습니다. 디자이너들을 두어 백화점 자체 창작품도 만들어 내고, 신예 디자이너들과 공예가들의 ☞ 등용문이 되어 주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쟁쟁한 디자이너들이나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리버티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제품들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영국의 미술, 공예, 패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지금도 미치고 있는 곳이라서 미술사에서도 자주 언급이 되곤 합니다.
리버티는 또 스카프로도 유명합니다. 영국 여행 오셔서 스카프 사실 분들은 딴 데서 헤맬 것 없이 리버티에 가시면 됩니다. ☞ 리버티 스카프 구경하기
봄을 맞아 리버티 백화점이 제공하는 멋내기 영상을 한번 걸어 봅니다. 열 네 가지 방법이 차례로 소개되는데 그냥 두시면 다음 영상으로 자동 연결됩니다. 자자자, 다들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는 스카프를 깨워 보세요.
☞ 리버티 천 써서 지은 아이 한복도 기발하면서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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