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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여행] 로얄 알버트 홀 심야 재즈 공연 본문
로얄 알버트 홀이 호텔에서 걸어서 2분도 안 걸리는 거리에 있으니 이곳에서 하는 공연도 한 번 보여 드려야지요. 그런데 호텔 예약하고 나서 로얄 알버트홀 공연 일정을 살펴보니 대공연장에서 음악 공연이 아니라 아트 서커스를 장기간 하고 있는 겁니다[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 이모부나 권여사님이나 두 분 다 공연을 자주 관람하시는 분들이니 한국에서 이미 보셨을 것 같아 이번에는 소공연장 일정들을 살펴보는데, 2월은 공연 비수기인지 여기도 마땅한 공연이 없네요. 하는 수 없이 심야에 하는 가벼운 재즈 공연 표를 끊었습니다.
▲ 다른 데서 한 공연인데
저희가 즐긴 공연도 대략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프랑스인 리더가 노래를 하며 이끄는 재즈 악단입니다. 리더의 노래 솜씨는 평범한 편이고 악기 연주자들은 곧잘 합니다. 이 악단은 1920, 30, 40년대 음악들을 주로 다룹니다. 다들 술을 한 잔씩 하면서 생음악이 연주되는 분위기 자체를 즐기는 것 같았습니다. 심야 공연이라고 상반신이 제법 드러나게 차려벗은 여인들이 있어 눈이 즐거웠습니다.
그러나.
우리 일행을 가장 즐겁게 했던 것은 이런 젊은 여인들이 아니라 지팡이 짚고 가까스로 걸어 와 우리 앞에 앉으셨던 호호백발의 영국 할머니였습니다. 이제는 돌아가시고 안 계신 할아버지와 젊은 시절 함께 즐기셨던 음악들이었을까요?
단단의 부친과 모친 권여사님도 젊었을 때 한음악 즐기시던 분들이었습니다. 결혼 전 '스스'거리는 갈대 밭에서 코트 깃 한껏 세우고 우리 영감님이 권여사님 앞에서 엘비스 프레슬리 노래도 다 불러 주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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