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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B 하겠다고? 본문
내 조부모는 여덟 명의 자녀를 낳았다.
그 여덟 자녀로부터 스무 명의 손주들이 나왔다.
장성한 손주들은 이제 부모들 장례식에서나 겨우 얼굴을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 스무 명의 손주들이 사는 형태를 보면 격세감이 든다.
내 아버지 대에는 결혼을 하지 않은 이가 없었다.
집집마다 아이도 꼭 낳았다.
내 세대에 와서는 결혼해서 자녀를 둔 이가 일곱 명, 미혼과 비혼이 아홉 명, 딩크가 네 명이다. 결혼과 가정에 대한 가치관이 한 세대만에 이렇게 달라졌다. 내 아래 세대에서는 동성 커플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기증 받은 정자로 자녀를 얻는 비혼도 나올 수 있겠고.
재미있게도,
딩크인 집은 모두 대학 때부터 연애해서 결혼한 커플이다.
생물학과 커플, 미대 커플, 음대 커플, 건축학과 커플.
엊그제 이런 기사를 읽었다.
☞ 연애·성관계·결혼·출산 모두 거부, '4B'를 아시나요
휴...
얘들아.
비혼도 좋고, 비출산도 좋고, 다 괜찮아.
그런데 그 빛나는 나이에 이성과의 연애마저 거부하겠다고 선언씩이나 할 일 뭐 있니. 인생은 우리 계획대로 잘 흘러가 주지 않는단다. 그러니 뭐든 단정적으로 말하는 습관은 들이지 않는 게 좋아. 나중에 이불킥 할 일만 늘어. 다른 거 다 팽개쳐도, 살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은 꼭 한 번 경험해 봐라. 짝사랑일지라도. 겪어 볼 만한 감정이다. 미리 마음문 닫아 두지 마라. ■
▲ 암수 한 쌍 정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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