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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생일을 맞는다는 것 본문
이모부께서 팔순을 맞으셨습니다.
후아...
저는 이 나이까지 살아 온 것도 너무 힘들었는데 팔순이라니요.
직계 자손들(단단의 외사촌)과 형제분들하고는 이미 호텔에서 성대하게 잔치를 치르셨고, 이 조촐한 자리는 처제인 우리 권여사님과 조카인 저희들이 따로 마련했습니다.
권여사님이 전망 좋은 곳에서 식사하는 걸 좋아하셔서 63빌딩의 59층 식당으로 예약하셨습니다. 사진에 우리 식구는 아무도 없네요. ㅋ 이런 곳은 연말에 손님이 많으니 서둘러 예약해야 합니다.
전식과 후식은 부페식으로 제공하고,
본식은 생선과 쇠고기 중에서 선택 주문하게 합니다.
접사.
아이스크림과 캬라멜. ㅋ
어이구내새끼1, 2가 준비한 꽃다발.
이십대 초반의 꽃다운 아가씨 둘이 샤넬풍 정장으로 잘 차려입고 참석하니 모임에 빛이 납니다. 남 축하하는 자리에 신경 써서 옷 잘 입고 가 주는 것도 선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단도 옷 좀 잘 입고 다녀야 할 텐데 나이 들어 가면서 점점 편한 옷만 찾게 돼 꼴이 말이 아녜요. 권여사님이 딸만 보면 한탄을 하십니다.
둘째 오라버니네가 준비한 '크리스마씨'한 센터피스.
꽃다발 준비는 선점이 돼 있어 이걸로 준비했다고 합니다. 식사할 동안 가운데 놓고 쳐다보면서 먹었는데 분위기 아주 좋았습니다. 꽃다발은 생일에 꼭 있어야 할 요소인데, 이렇게 멋진 센터피스를 선물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네요.
[이상 열 장의 사진은 모두 단단의 셋째 오라버니가 아이폰 XS Max로 찍은 것]
이모부 댁에 몰려가 셋째 오라버니네가 준비한 케이크 커팅.
요즘은 백세 넘게 사시는 분들 많잖아요?
우리 이모부도 그 백세 노인 반열에 드시면 좋겠습니다.
명절마다 해외여행 다니시고, 벗들과 만나 맛있는 음식 사 드시면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병원 가까운 전망 좋은 집에 사시면서 생활비, 품위유지비, 병원비는 자녀들한테 일절 보조 받지 않아도 되는 여유로운 노후.
단단은 노년을 과연 잘 보낼 수 있을까요?
저축해 둔 돈도 많지 않고 연금도 용돈 수준이라 노후를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옵니다만, 뭐, 설마 산 입에 거미줄 치겠습니까.
새해부터는 운동을 꼭 해야겠습니다. 지금 열심히 일해서 돈 모아야 하는데 체력이 안 받쳐 줍니다. 돈 모을 생각하기 전에 우선 병원비 안 나가도록 몸부터 챙겨야겠지요. 올해도 너무 바빠 운동을 하나도 못 하고 책상 앞에만 앉아 있었더니 뱃살이 무럭무럭, 글쎄, 지하철에서 임산부인 줄 알고 자리 양보를 두 번이나 받았지 뭡니까;; 애 낳을 나이는 한참 지났는데 이거 웃어야 하나요, 울어야 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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