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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80세 생일을 맞는다는 것

단 단 2019. 12. 15. 19:33

 

 

 

 

이모부께서 팔순을 맞으셨습니다. 
후아... 
저는 이 나이까지 살아 온 것도 너무 힘들었는데 팔순이라니요.

직계 자손들(단단의 외사촌)과 형제분들하고는 이미 호텔에서 성대하게 잔치를 치르셨고, 이 조촐한 자리는 처제인 우리 권여사님과 조카인 저희들이 따로 마련했습니다.




 

 

 

 


권여사님이 전망 좋은 곳에서 식사하는 걸 좋아하셔서 63빌딩의 59층 식당으로 예약하셨습니다. 사진에 우리 식구는 아무도 없네요. 이런 곳은 연말에 손님이 많으니 서둘러 예약해야 합니다.

 

 

 

 

 

 

 

 

 

 


전식과 후식은 부페식으로 제공하고,
본식은 생선과 쇠고기 중에서 선택 주문하게 합니다.

 

 

 

 

 

 

 

 

 

 

접사.

 

 

 

 

 

 



아이스크림과 캬라멜. 


 

 

 

 

 

 


어이구내새끼1, 2가 준비한 꽃다발.
이십대 초반의 꽃다운 아가씨 둘이 샤넬풍 정장으로 잘 차려입고 참석하니 모임에 빛이 납니다. 남 축하하는 자리에 신경 써서 옷 잘 입고 가 주는 것도 선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단도 옷 좀 잘 입고 다녀야 할 텐데 나이 들어 가면서 점점 편한 옷만 찾게 돼 꼴이 말이 아녜요. 권여사님이 딸만 보면 한탄을 하십니다.

 

 

 

 

 

 

 


둘째 오라버니네가 준비한 '크리스마씨'한 센터피스.
꽃다발 준비는 선점이 돼 있어 이걸로 준비했다고 합니다. 식사할 동안 가운데 놓고 쳐다보면서 먹었는데 분위기 아주 좋았습니다. 꽃다발은 생일에 꼭 있어야 할 요소인데, 이렇게 멋진 센터피스를 선물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네요.







[이상 열 장의 사진은 모두 단단의 셋째 오라버니가 아이폰 XS Max로 찍은 것]

 

 

이모부 댁에 몰려가 셋째 오라버니네가 준비한 케이크 커팅.

요즘은 백세 넘게 사시는 분들 많잖아요? 
우리 이모부도 그 백세 노인 반열에 드시면 좋겠습니다.
명절마다 해외여행 다니시고, 벗들과 만나 맛있는 음식 사 드시면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병원 가까운 전망 좋은 집에 사시면서 생활비, 품위유지비, 병원비는 자녀들한테 일절 보조 받지 않아도 되는 여유로운 노후. 

단단은 노년을 과연 잘 보낼 수 있을까요? 
저축해 둔 돈도 많지 않고 연금도 용돈 수준이라 노후를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옵니다만, 뭐, 설마 산 입에 거미줄 치겠습니까. 

새해부터는 운동을 꼭 해야겠습니다. 지금 열심히 일해서 돈 모아야 하는데 체력이 안 받쳐 줍니다. 돈 모을 생각하기 전에 우선 병원비 안 나가도록 몸부터 챙겨야겠지요. 올해도 너무 바빠 운동을 하나도 못 하고 책상 앞에만 앉아 있었더니 뱃살이 무럭무럭, 글쎄, 지하철에서 임산부인 줄 알고 자리 양보를 두 번이나 받았지 뭡니까;; 애 낳을 나이는 한참 지났는데 이거 웃어야 하나요, 울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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