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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인의 내공 - 얀 쿠브레 (Yann Couvreur) ① 냉장 쁘띠 갸또 본문

차나 한 잔

권노인의 내공 - 얀 쿠브레 (Yann Couvreur) ① 냉장 쁘띠 갸또

단 단 2022. 4. 4. 18:56

 

 

 

메르베이유 merveille ₩9,000 €6.50

"초콜릿 무스와 헤이즐넛 프랄리네가 어우러진 달콤하고 고소한 케이크."
헤이즐넛(터키), 다크 초콜릿(벨기에), 유크림(국산).

 

 

 

지난 겨울,

권여사님 댁에 놀러 갔다가 티타임에 '포스'가 남다른 쁘띠 갸또petit gâteau를 대접 받았습니다.

귀국 후 그렇게 맛있는 건 처음 먹어 봐서 깜짝 놀랐죠.

 

"이 맛있는 건 대체 뭡니까?" 

"어, 얀 쿠브레." 

 

곧바로 검색.

프랑스의 유명 빠띠쓰리인데 한국에 다 들어왔더군요.

저만 모르고 있었나 봅니다.

 

 

 

 

 

 

 

파리 브레스트 Paris Brest ₩10,400 €7.50 

"파리-브레스트 왕복 자전거 경주를 기념해 만든 디저트.

견과류의 고소함, 캬라멜의 달콤함, 버터의 묵직한 풍미의 조화."
우유(국산), 설탕, 헤이즐넛(터키), 버터(뉴질랜드).

 

아즈텍 Az'teck ₩7,600 €5.50 

"스트로이젤의 바삭함과 캬라멜 초콜릿 무스의 부드러움이

통카빈 특유의 향과 잘 어우러지는 디저트."
유크림(국산), 다크 초콜릿(프랑스산), 설탕, 밀가루(프랑스산).

 

타르트 이자티스 Tarte Isatis ₩9,700 €7.00

"부드러운 화이트 무스와 달콤한 캬라멜 피칸, 바닐라 블루로

새하얀 북극여우 느낌을 표현한 디저트."
유크림(국산), 피칸 반태(미국), 버터(프랑스), 아몬드(미국), 아몬드 분말(미국),

바닐라 빈(마다가스카르), 바닐라 블루(프랑스).

 

 

 

제가 하도 맛있어 하니 권여사님,

"돈 줄 테니 다음에 올 때 먹고 싶은 거 다 사 와 봐라" 하셔서 냉장 매대에 있는 거 다 사 갔습니다.

저 아시죠? 메뉴에 있는 건 다 먹어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적은 경험으로 속단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본점은 마포구 연남동에 있고, 저희 집에서 가장 가까운 분점으로는 청담동 갤러리아 백화점 지하 식품관이 있길래 들러서 냉장 매대에 있는 단것들은 다 샀습니다. 본점에는 종류가 더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프레지에 Fraisier ₩18,500 [한국에만 출시]
"새콤달콤 신선한 딸기가 부드러운 크림 안에 쏙쏙,

얀 쿠브레만의 특별함을 보여주는 딸기 케이크."
딸기(국산), 우유(국산), 버터(뉴질랜드), 계란(국산), 딸기 퓨레(프랑스), 레몬(미국), 라임(멕시코). 

 

 

 

우리 권노인이 자식도 많고 조카도 많아 한국과 외국의 '힙'하다는 건 죄 진상 받으셔서 음식 내공이 상당하십니다. 촌스러운 이 여식은 최신 식문화를 권여사님 댁 가서 접해요. 만날 '엄마 이거 뭐예요? 엄마 저거 뭐예요?' 하다 오죠.

 

 

 

 

 

 

 

 

타르트 시트롱 베르 Tarte Citron Vert ₩7,600 €5.50

"얀 쿠브레 코리아 런칭을 기념해 한국의 재료로 만든 특별 메뉴.
라임 무스와 깻잎으로 상큼함이 돋보이는 타르트."
라임 퓨레(프랑스), 버터(뉴질랜드), 설탕, 밀가루(프랑스), 깻잎(국산), 라임(멕시코).

 

 

 

집에서 만들어 먹는 레몬 제과나 레몬 디저트에 필적하는 폭탄 같은 신맛이 납니다. 

(라임보다는 레몬 맛이 훨씬 많이 나는데 성분표에는 레몬이 없어 의아.)

씨트러스 산미 좋아하는 저한테는 잘 맞는데 다른 분들께는 많이 실지 모르겠습니다.

(서양인들은 한국의 깻잎이 민트 같다고 여깁니다. 실제로 같은 꿀풀과입니다.)

 

 

 

 

 

 

 

 

슈케트 크렘 바니유 Chouquettes ₩9,000 €6.50 [6개] 

"은은한 오렌지꽃향이 나는 바닐라 크림이 듬뿍 들어간 달콤하고 식감이 재미있는 디저트."
밀가루(프랑스), 우유(국산), 유크림(국산), 바닐라 빈(마다가스카르), 바닐라 블루(프랑스).

 

 

 

 

 

 

 

 

에끌레르 Eclair Chocolat Baileys ₩8,300 €6.00

"고전 에끌레르를 얀 쿠브레 스타일로 재해석한 디저트로 베일리스 럼 향이 가득."
유크림(국산), 밀크 초콜릿(벨기에), 전란액(국산), 베일리스(아일랜드).

 

 

 

쵸콜렛 바처럼 생긴 에끌레어 변주 제품은 사진을 미처 찍지 못 했으니 매대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얀 쿠브레의 냉장 쁘띠 갸또들은 권여사님과 다쓰 부처 입맛에는 모두 맛있었습니다. 좋은 재료들을 아낌없이 써서 진한 맛이 나는데 뒷맛은 매우 세련됐습니다. 질감도 관능적이고요. 내 돈 내고 사 먹었으면 '피 같은 내 돈' 하며 꼬장꼬장 따지고 들었을 텐데 돈 한푼 쓰지 않고 얻어먹은 거라서 맛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크림과 쵸콜렛 위주라 상온에서 금방 무너져 내리는 게 흠이긴 합니다. 장거리 이동 후 포장 끄를 때 조심해야 하죠. 저 잘생긴 쵸콜렛 에끌레어는 포장을 끄르니 곤죽이 되어 있어서 사진을 찍지 못 했습니다. 파리 브레스트도 막 주저앉기 시작했고요. 딸기 케이크도 크림이 녹기 시작해 빳빳한 아세테이트 필름을 벗기니 필름에 딸기편이 주루룩 들러붙어 떨어져 나와 순식간에 미워졌습니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식탁이 마련돼 있는 마포구 연남동 본점이나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분점에 가서 드세요. 

 

다음에는 이 집의 식사용 짭짤한 파이류와, 크화썽croissant 같은 비에누와즈리viennoiseries, 파운드 케이크들을 맛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의 생활 수준이 많이 높아지긴 한 모양입니다. 외국 유명 맛집들이 속속 들어오고, 유학하고 돌아온 실력 있는 분들도 많아졌어요. 당분간 여행 가기 힘드니 맛있는 거나 골라 사 먹고 집에 얌전히 있어야겠습니다. 지도하는 학생들 중에 확진자가 늘고 있어 (백신을 3차까지 다 맞긴 했지만) 면역력 약한 이 늙은 선생은 염려가 됩니다. 내일 일은 난 몰라요. 카르페 디엠 해야죠 뭐.    

 

 

 

댓글 11
  • 프로필사진 희건 2022.07.08 21:30 2022.04.04 20:07

    걸어주신 얀 쿠브레 홈페이지 들어가봤는데 사진들이 끝내주네요
    기회가 되면 맛보고 싶습니다
    아저씨라도 저는 저런 디저트를 잘먹습니다 ㅎㅎ
  • 프로필사진 단 단 2022.07.08 21:33 신고 2022.04.08 13:28

    얀 쿠브레 웹사이트 사진들, 러스틱하고 근사하죠? 저는 이제 유리처럼 반짝이고 매끈하고 완벽해 보이는 예쁘장한 쁘띠 갸또들은 유행에 뒤처져 보여요. 저희 집 아저씨도 디저트 자알 먹습니다. 우리 세대는 어릴 때부터 단것 먹고 자랐기 때문에 이런 거 먹을 때 전혀 뻘쭘하지 않아요. ㅎㅎ
  • 프로필사진 더가까이 2022.07.08 21:31 2022.04.05 07:11

    띠요~~~~~~ㅇㅇㅇㅇㅇ!!

    메르베이유의 형상이 뭔가 고급져보여 뚫어지게 들여다보았더니 짐승 모양이... 링크 걸어주신 파리 본점 사이트 들어가 보니 여기저기 여우의 앙증맞은 자태가... 가격도 파리 본점과 비슷해서 더 좋습니다.
    저희 부부는 초콜렛을 좋아해서 여기것 하나씩 다 맛보고 싶네요. 츄릅~
    저는 견과 좋아해서 파리 브레스트 츄르릅~~
    타르트 시트롱 베르는 신맛 좋아하는 막내가 좋아할것 같고요 츄르르릅~~~

    (그릇들도 다 너무 격조 있고 멋있어요. 특히 3개 올려놓은 흰색 돌판 느낌의 큰 플레이트)
  • 프로필사진 단 단 2022.07.08 21:33 신고 2022.04.08 13:38

    햐, 이렇게 훌륭한 가장이 또 있을까.
    우리 부부한테는 이게 좋겠어,
    우리 아이한테는 저게 좋겠어,
    가족 구성원 취향을 전부 파악하고 계신 가장이라니.

    매대에 있는 쁘띠 갸또들 중 갈색 나는 것 다섯 개는 더가까이 님 취향에 다 잘 맞을 거예요. 파리 본점에도 있는 것들인데 제 입에도 정말 맛있었어요.

    더가까이 님, 여행 다녀 오시면 사모님께 선물 사 드려야 하잖아요, 더가까이 님이 제 사진 보고 마음에 들어하셨던 저 돌 질감의 도자기 그릇 사 드리면 어떨까요? 사모님이 좋아하시는 <빌레로이 운트 보흐>(Villeroy & Boch) 사의 신제품 'Manufacture Rock Blanc' 접시예요. 사모님도 집에서 홈베이킹 많이 하시니 저 접시 사 드리면 좋아하실 거예요. 써 보니 두 개는 있어야 합니다. 두 개 사 드리세요. 음식 올려 놓으면 실물도 예쁘고, 사진도 잘 나오고, 근사합니다. 권여사님과 단단 둘 다 갖고 있고 남한테 생일 선물도 하곤 하는데 받으면 다들 좋아하세요.
  • 프로필사진 더가까이 2022.07.08 21:34 2022.04.08 13:53

    가족 취향을 알아야 빈대 붙어 뺏어먹을수 있습니다. ㅋㅋㅋ

    아하~ Villeroy & Boch가 전에 샌프란 타이 음식점에서 봤던거죠? 도자기였군요.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참고할께요~
  • 프로필사진 하양이 2022.07.08 21:31 2022.04.05 13:42

    저는 여기 파리 브레스트랑 타르트 이자티스 애정해요
    크롸상도 맛있어요
    사진 보니 또 먹으러 가고 싶당
  • 프로필사진 단 단 2022.07.08 21:34 신고 2022.04.08 13:47

    네, 말씀하신 두 개, 저한테도 맛있었어요. 처음 맛본 얀 쿠브레가 이 두 개였어요.
    홀딱 반했죠.
  • 프로필사진 2022.07.08 21:31 2022.04.07 04:27

    웬만한 건 뉴욕에서 해결하는데 디저트류는 어째 미국이 한국보다 훨 떨어지는 느낌이...ㅠ 올여름 한국가면 들를 곳 리스트에 추가합니다.
  • 프로필사진 단 단 2022.07.08 21:34 신고 2022.04.08 13:49

    외식 음식들이 맵거나 짜서 그런지 팬시한 빠띠쓰리가 정말 많이 생겼어요. 그런데 서울에만 잔뜩 몰려 있어서 지방에 계신 분들께는 마찬가지로 그림의 떡;; 또 여기저기 부지런히 다녀 보고 소개해 드릴게요.
  • 프로필사진 가필드 2022.07.08 21:32 2022.05.07 21:01

    저 오늘 고속터미널에 있는 S백화점 갔다가, 이거 팝업스토어을 봤습니다. 단단님 블로그에서 본 것이 기억나서 우와우와 하면서 봤어요! 이동 시간이 오늘 좀 길어서 들고 오는 건 포기하고 눈으로 호강하고 왔는데, '앙상블'? 매대에서 가장 가격 높은 것의 사진 한장 찍어왔는데, 맛이 궁금하네요^^
  • 프로필사진 단 단 2022.07.08 21:34 신고 2022.05.09 05:18

    다쓰 부처: 오, 가필드 님 오랜만이다, 눈 반짝, 결과를 궁금해하며 끝까지 읽는데, 구매는 안 하시고 사진만 한 장 찍으셨다는 데서 꽈당. 아니 이런 반전이. 켁켁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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