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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여행] 빅토리아 알버트 뮤지엄의 철 공예품 Iron and Steel at the V&A 본문
2017년 2월 24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귀국을 앞두고 제가 영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들을 마지막으로 방문했었습니다.
만감이 교차합니다.
처음 유학 와서 V&A 앞 이 빨간 전화 부스에 들어가 기념 사진을 찍었었는데
귀국을 앞두고 같은 곳에서 또 찍습니다.
지금도 잘 있는지 궁금하네요.
V&A에 들어갈 때는 늘 흥분 상태가 됩니다.
이 박물관은 의상을 포함한 공예품에 특화된 곳으로, 멋진 물건이 정말 많거든요.
권여사님의 지론 -
당장은 가진 돈이 없더라도 평소 좋은 것들을 부지런히 보고 안목을 키워 두어야 일확천금 했을 때 졸부 소리 안 듣고 우아하게 돈 쓸 수 있다.
영국에 있을 때 좋은 것 실컷 봐 두었습니다.
이제 돈만 생기면 되겠습니다.
이 글 쓰면서 박물관 누리집에 들어가 보았더니,
이게 웬일인가요,
현재 '한류' 기획전을 하고 있습니다.
런던에 계신 분들은 가 보시면 좋겠네요.
이 박물관은 소장품이 많은지 갈 때마다 전시품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전시품 양도 많아 한 번에 다 볼 생각 말고 두어 번 나누어 보는 게 상책입니다. 귀국 전 마지막 방문이었던 이 날은 철로 제작한 공예품들만 사진기에 담아 왔습니다.
자연을 좋아하고 풍경 사진을 즐겨 찍으시는 분들은 집 인테리어도 원목으로 하고 싶어 하시죠. 인간이 만든 문물 그득한 도시를 좋아하는 단단은 훗날 내 집 지을 기회가 생기면 실내외 벽을 하얗게 칠한 뒤 까만 철로 된 공예품들을 붙여 장식하고 싶습니다. (붉은 벽돌 집도 좋아합니다.) 피아노 건반, 오선보, 연주복이 흑백이어서 그런지 제게는 흑백 대비가 부담스럽지 않고 친숙합니다. 철의 물성과 이미지를 좋아해 포스코 센터 안에 있는 <테라로사>에서 책 읽으며 커피 마시는 것도 즐깁니다. 철로 된 갖가지 형태의 커피 테이블이 있거든요. (커피맛은 그저 그래요.) 포스코 센터 앞에 있는 ☞ 고철로 된 큰 조형 작품도 좋아합니다.
이 전시관은 가운데 있는 거대한 헤러포드 스크린Hereford Screen[사진]을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영국의 철 공예품이, 오른쪽으로는 유럽 대륙의 철 공예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중세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와 형태의 것들이 있는데, 보시면 대번 어느 시기인지 감이 올 겁니다.
V&A 측의 설명에 따르면 철 공예에는 크게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방식이 쓰이는데, 단조wrought는 뜨겁게 달궈져 말랑말랑해진 철을 도구를 사용해 휘어서 작업하는 것을 말하고, 주조cast는 녹인 쇳물을 틀에 부어 제작하는 것을 뜻합니다. 솥이나 지짐판frying pan, skillet을 이 주조 방식으로 만들죠.
작품을 하나하나 설명할 능력은 안 되니 지금부터는 사진만 올리겠습니다. 즐거운 감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유럽을 배경으로 하는 (순정)만화나 게임, 이야기책 삽화 그리시는 분들께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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