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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여행] 잉글랜드 남부 햄프셔 州 빈티지 기차 여행 - 올스포드 워터크레스 라인 본문

영국 여행

[영국여행] 잉글랜드 남부 햄프셔 州 빈티지 기차 여행 - 올스포드 워터크레스 라인

단 단 2022. 4. 19. 20:45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형편없는 사진들이지만 즐거운 감상되시길 바랍니다.)

 

 

 

 

 

무려 13년 전의 여행 사진을 정리해서 올려 봅니다.

이렇게 묵은 여행기 본 적 있는 분?

이렇게 묵은 여행기 써 본 적 있는 분?

자자자, '게으른 여행기' 배틀해 봅시다. 

 

지도에서 런던을 찾으신 후 왼쪽 아래에 있는 빨간점을 찾아 보십시오. 2009년 여름에 햄프셔 주county에 있는 올스포드Alresford라는 작고 예쁜 마을에 다녀왔었습니다. 외국인들에게는 잘 안 알려진 곳인데 여길 왜 갔냐면요, 

 

 

 

 

영국 수퍼마켓 <오카도Ocado>의 워터크레스 사진.

 

 

다쓰 부처가 정말 좋아하는 영국의 샐러드 잎인 '워터크레스watercress' 주산지라길래 궁금해서 갔습니다.

☞ [영국음식] 워터크레스, 크레송, 물냉이 (1) 개관

 

 

 

 

 

 

 

 

19세기 말에는 전국에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철도망을 따라 올스포드에서 수확한 워터크레스가 이곳저곳으로 운반되었고, 런던도 혜택을 입은 곳 중 하나였습니다. 그 후 1960년대에 두 차례에 걸쳐 철도망을 정리할 때 이 워터크레스 노선이 사라졌다가, 1970년대에 자선 단체와 현지인들의 자원 봉사에 힘입어 노선의 일부[Alresford↔Alton]가 관광 상품으로 복원돼 지금까지 운영중입니다. 증기 기관차 위주에 빈티지 디젤 기관차가 함께 쓰여 인기가 좋지요. 

5월 15일에 올해의 워터크레스 축제가 열린다 하니 잉글랜드 남부에 계신 분들은 하루 소풍 다녀오시면 좋겠습니다.

Watercress Line 누리집 

Watercress Festival 누리집 

 

 

 

 

 

 

 

 

올스포드 역입니다.

녹색빨간색카키색을 참 잘 쓰는 영국인들.

 

 

 

 

 

 

 

 

매표소.

이틀 뒤에 관광 오실 권여사님과 친척 어르신을 위해 사전 답사를 했습니다. 어른들 모시고 여행하는 거, 진땀 나는 일이죠. 불편해하실까 봐, 음식 입에 안 맞아하실까 봐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녜요. 저는 여행하는 것 같지도 않더라고요. 시부모나 장인장모 모시고 여행 다니는 분들 경이로워요. 

 

 

 

 

 

 

 

 

안내소information centre.

오늘 운용할 기차 세 종류를 게시해 놓았습니다. 

 

증기 기관차를 만든 나라라서 영국에는 철도 오타쿠railway enthusiast, trainspotter가 많아요.

기차가 막 의인화돼 아이들 이야기로도 나옵니다.

토마스, 고든, 에드워드, 헨리, 제임스, 퍼시, 에밀리...

어쩜 이름도 죄 사람 이름인지.

 

 

 

 

 

 

 

 

 

책은 1945년부터 나왔고 TV로는 1984년부터 방영되었는데, '시즌 1' 전체를 걸어 드릴 테니 어떤 이야기인가 앞의 한두 편을 시청해 보세요. 편당 5분이 소요됩니다. 

 

영상 시작 부분에서도 잠깐 지나가는데, 기차역이나 기차가 잘 보이는 곳에서 망원경으로 하루종일 들고나는 기차 일지를 기록해 실제 운행표와 대조해 보는 오타쿠도 전연령대에 걸쳐 발견됩니다. 

 

 

 

 

 

 

 

 

아, 한 대가 이미 들어와 있네요.

제가 영국의 이 'racing green' 색을 좋아합니다. 제 차를 사게 되면 실용성은 떨어져도 '미니Mini' 레이싱 그린으로 사고 싶어요. 대학교 1학년 때 '티코Tico'로 운전을 시작했기 때문에 덩치 작은 차에 애착이 깊습니다. 뭐, 저도 작아서 차가 작다는 생각은 못 하고 다녔어요. 

 

 

 

 

 

 

 

 

꺅, 예뻐라.

 

 

 

 

 

 

 

 

맞은편에는 보관중인 객차coaches.

 

 

 

 

 

 

 

 

담소중인 역장station master과 차장conductor.

 

 

 

 

 

 

 

 

어, 이따 또 봅세.

 

 

 

 

 

 

 

 

눈 반짝이며 사진기를 들이댔더니 저를 의식하고 손을 흔들어 줍니다.

여행지에서 나를 위해 포즈 취해 주는 분들 만나면 신나지 않아요? 

 

 

 

 

 

 

 

 

이건 증기 기관차가 아니라 디젤 기관차라서 압력밥솥 같은 '칙칙폭폭' 소리는 안 나고 매연만. 콜록콜록;;

 

 

 

 

 

 

 

 

옛시절에 쓰던 우유통도 갖다 놓았습니다. 

기차로 우유도 실어 날랐으니까요.

 

 

 

 

 

 

 

 

<위키피디아>에서 가져온 증기 기관차 '토네이도'의 사진입니다. 특별 행사 때 이 올스포드 역에 온 적이 있습니다. 크게 띄워 놓고 보세요. 한숨 나오게 잘생겼죠. '스팀펑크steampunk'라는 장르가 왜 생겼는지 이해가 가고도 남습니다. 옛 설계도를 보고 1994년부터 복원에 들어가 저희가 영국에 있었던 2008년에 완성, 대단히 화제가 됐었습니다. 'LNER Peppercorn Class A1 60163 Tornado'가 공식 이름인데, 'LNER'은 'London and North Eastern Railway'의 약자, 'Peppercorn Class A1'은 기차 모델명, '60163 Tornado'는 고유 번호 및 이름입니다.  

 

 

 

 

 

 

 

 

역 밖으로 나와 동네 구경.

영국에 처음 도착해서는 거리마다 있는 화려한 'hanging basket' 보고 감동했었습니다. 멋을 아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죠. 펍pub 앞에도 꽃장식을 얼마나 공들여 해놓는데요. 가로수에 달린 꽃바구니는 한국에서도 이제 흔히 볼 수 있게 되었지요.

 

 

 

 

 

 

 

 

숲이 나와서는 안 되는데 갑자기 숲이 나와 당황한 다쓰 부처.

길을 잘못 들었어요.

 

그나저나, 

백조가 저렇게 암수 같이 새끼를 기르는지는 처음 알았습니다.

'Lifelong pair-bond'라니 기특합니다.

 

 

 

 

 

 

 

 

아니, 이런 시골길이 나오면 안 되는데?;;

열심히 지도 들여다보는 다쓰베이더.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이라 집에서 구글 지도를 출력해 다니던 때였습니다. 

 

 

 

 

 

 

 

 

아이고, 이렇게 인적 없는 시골이 나오면 안 되는데;;

첩첩산중, 점입가경.

(그 와중에, 구름 좋고.)

 

 

 

 

 

 

 

 

우여곡절 끝에 동네로 귀환.

 

 

 

 

 

 

 

 

뜻하지 않게 맞닥뜨린 2차대전 희생자 추모비.

집에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 이틀 뒤인 2009년 7월 9일 -

 

 

 

 

 

 

권여사님과 친척 어르신 모시고 또 왔습니다. 사전 답사를 한 덕에 의젓하게 안내해 드릴 수 있었어요. 

워터크레스 산지라서 그런지 이 동네는 물이 참 맑습니다. 크게 띄워 놓고 오리와 백조 구경하세요.

 

풍경만 좀 찍고 싶은데 계속 인물이 박혀 짜증이 살짝 났었습니다. 

그래서 13년이 지나도록 여행기를 쓰지 않았던 거지요.

어른들 안내해 드리랴, 사진 찍으랴,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관광객이 보기에는 근사하나 사는 사람은 어떨지 의문이 드는 멋진 집. 

또 모르죠, 안은 현대식으로 꾸며 놓고 있을지.

영국에 그런 집들 많거든요.

 

참, 영국에서는 저런 지붕을 한 집을 'thatched house',

저런 지붕을 만들어 씌우는 사람은 'thatcher'라고 부릅니다.

영국의 마거릿 때처 수상(1979-90)은 남편의 조상이 지붕 씌우는 사람이었던 거지요.

 

 

 

 

 

 

 

 

엄마아빠가 합심해서 아주 잘 키운 백조 새끼들cygnets.

솜털이 보송보송.

 

 

 

 

 

 

 

 

판타지물에 나올 것 같은 얽히고설킨 고목.

 

 

 

 

 

 

 

 

어느 동네에서든 볼 수 있는 티룸. 

낯선 동네에 가서 티룸을 발견하면 반가우면서 그 동네에 갑자기 정이 막 들려고 합니다.

문구 좀 읽어 보세요. 정겹죠.

 

 

 

 

 

 

 

 

 

이 동네는 여러 차례 화재에 시달리다가 조지 왕조 시대(I-IV, 1714-1830)에 재건된 '마켓 타운'입니다.

그래서 이 시대 건물이나 이 시대'풍' 예쁜 건물이 많습니다.

 

 

 

 

 

 

 

 

이건 현대식 벽돌 건물.

손바닥만 한 공간일지라도 저렇게 알차게 풀을 갖다 심습니다.

사람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뿐 아니라 야생동물들도 생각해 한 뼘의 공간이라도 녹지화하라고 독려하거든요.

집 앞에 꽃바구니까지 걸어 놓다니, 이 관광객은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이번에는 기차를 실제로 타 보기로 하고 역에 도착했습니다.

아아, 인물 없이 건물만 좀 찍어 둘걸, 후회막심입니다.

친척 어르신이 유명한 분이라 얼굴을 열심히 가려 드리고 있습니다. 

관광지에서 어쩌다 마주치는 몇 안 되는 한국인들도 알아보고 말을 건네서 수줍음 많이 타는 단단은 힘들었어요.;;

 

 

 

 

 

 

 

 

이날은 다행히도 먹구름 없이 화창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는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늘 색과 구름을 살리자니 그늘진 피사체는 숯덩이.

요즘 나오는 아이폰에는 'HDR'(high dynamic range) 기능이 있어 힘 안 들이고 이 난제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는데 저 때는 DSLR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저급의 사진기와 번들 렌즈로, 촬영 실력도 보정 실력도 없는 자가 찍으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어요. 이날 유독 이런 상황들이 많았는데, 과노출, 저노출, 따로 찍어 합쳐야 하나요?

 

 

 

 

 

 

 

 

(덧글란의 더가까이 님 덧글 보고 수정한 사진을 올려 봅니다. 명부는 그대로인 채 암부만 밝아졌습니다. 야호.)

 

 

 

 

 

 

 

 

이번에는 하늘을 날리고 땅을 살려 찍어 봅니다.

와글와글hustle bustle이용객이 꽤 많았습니다. 

이날은 증기 기관차가 등장했습니다.

 

 

 

 

 

 

 

 

성인 네 명의 기차표.

올스포드Alresford에서 올튼Alton까지 천천히 갔다가 다시 올스포드로 천천히 돌아오는 여정입니다.

저 이 기차표 아직도 갖고 있습니다. 여행 기념품이 된 거죠.

사진 색감 맞추느라 지금 제 앞에 놓여 있는데, 검표 후 천공perforation이 생겨 더 각별해졌습니다.

 

 

 

 

 

 

 

 

빈티지 객실을 눈여겨보세요.

 

권여사님.

딸이 타지에서 하도 거지꼴을 하고 있으니 옷을 사 주시고도 성에 안 차 입고 오신 옷까지 벗어 주고 가셨습니다.;;

사진에 입고 계신 옷도 벗어 주셨는데, 권여사님이 입으신 게 더 예뻐 보여 귀국 후 도로 드렸습니다.

 

 

 

 

 

 

 

 

이번 여행의 물주이신 친척 어르신.

굽실굽실.

 

 

 

 

 

 

 

 

보세요, 창 밖을 살리자니 객실은 숯덩이.

이 경우에는 효과가 나쁘지 않지만요.

 

 

 

 

 

 

 

 

달리는 기차에서 찍어 본 창 밖입니다. 밀밭인 모양입니다. 

단일작물 재배지라서 단조로워 보이지만 한편 평화롭기도 합니다.

[음식우표] 영국의 밀 농사와 빵

 

여행 이틀째는 이렇게 보냈는데, 다른 날의 여행 사진도 올려 보겠습니다.

 

 

 

댓글 14
  • 프로필사진 더가까이 2022.07.08 02:33 2022.04.20 01:52

    이야~ 창고문을 활짝 열어주시니 감사합니다! 추억의 여행기 배틀 도전해보려고 예전 사진 꺼내보니, 아이들 어릴때라 출석사진이 95% 이상. 여행기 쓰기에는 너무 부족하네요. 제가 또 졌습니다 ㅠㅠ

    Thomas the Tank Engine. 큰아이가 광팬이라서 돈 없던 유학생 시절 엄청난 지출을 했네요 ㅎ 나무 레일이 큰 박스로 하나 가득 있는데 손자 생기면 물려주려고 창고에 고이 모셔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크게 새 version으로 renewal을 해서 싫다고 할 수도 ㅠㅠ) 도서관에서 이거 비디오도 엄청 빌려다 봤죠. 원작자가 성공회 사제셨는데 3살 난 아들이 홍역으로 앓아 눕자 아들 cheer up하려고 쓰기 시작했다고... Greenwich 표준시도 기차 시간 정확히 맞추려고 시작한 거라죠?

    아우토반을 평정했던 티코 무시합니꽈~~? https://hansfamily.kr/48
    Mini Racing Green. 단단님 이미지와 잘 어울립니다. Blue 야상 자켓 입으시고 London red 가방 가지고 다니시면 찰떡 궁합이지 않을까요? 꼭! 사세요!!

    유럽은 시골(?) 가도 집집마다 꽃 있는게 참 좋더군요. 여기는 농촌이라기보다는 전원마을처럼 정말 멋지네요!!

    여행에서 포즈 취해주는 사람들 참 감사하고 좋아요. 한국은 요즘 초상권에 다들 너무 민감해서 무서워요 ㅠㅠ
    조금 더 너그러워지셔도 될것 같은데... https://nearer.tistory.com/467

    풍경 사진에서 대낮에 그늘진 곳과 하늘의 조합은 참 힘들죠? 풍경 사진가들은 빛 대비가 적은 golden hour 에도 노출 바꿔가며 여러장 찍어서 HDR 만듭니다. (exposure bracketing). Raw로 찍으신거면, layer로 암부 명부 나눠 HDR을 만들 수는 있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 Lightroom이나 Photoshop에서 blue luminance만 좀 내려줘도 하늘과 구름은 많이 살아나요.
  • 프로필사진 단 단 2022.07.08 02:33 신고 2022.04.22 16:23

    제가 나중에는 신혼여행 필카 사진도 올려 볼게요. 무려 22년전!

    저는 <Thomas the Tank Engine>의 존재만 알았지 실제 이야기는 보질 않아서 모르고 있다가 더가까이 님 덧글 보고 궁금해져 본문에 시즌 1 전체를 걸고 첫 다섯 편을 봤어요. 우왕, 드럽게 재밌네! 이걸 왜 여태 안 봤지! >_< 아드님 보여 주신 게 이 1984년 영상인가요? 수공예 삘이 물씬 나 눈이 즐거워요. 음악도 잘 썼어요. 영국에 괴짜 목사님들 많아요. 이 분도 본인이 철도 오타쿠였네요. ㅋ

    아드님이 갖고 놀던 장난감을 보관해 두셨다니, 생각 잘하셨습니다, 멋진 아빠 같으니. 안 그래도 제가 이에 대해 글을 쓴 적 있어요. [사연 있는 사물] 폴더 글 중 '영국의 저력 ② 오래된 인형' 한번 보세요. https://blog.daum.net/dawnchorus/5718464

    하...
    아직도 티코로 놀림을 받네...
    안 되겠다, 티코와 미니와 작은 차에 대해서는 글을 하나 새로 파야겠습니다.
    그런데 아우토반 이야기는 처음 들어 봐요. 티코 이야기 중 이게 젤루 재밌네요. 켁켁

    더가까이 님 북유럽 사진 보고, 아, 북유럽인들도 거리에 꽃 많이 내놓는구나, 감동했습니다. 유럽인들은 알록달록 아기자기하게 어레인지 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서울에서 현재 보는 꽃들은 죄 화단에 거대한 군락으로 심긴 영산홍, 철쭉, 진달래. 언젠가 제가 이걸로 불평을 했더니 전원생활 달인인 둘째 오라버니가 한국은 야외에서 견딜 수 있는 꽃 종류가 많지 않아 그렇다네요. 그래도 어딜 가나 죄 똑같은 꽃;; 철마다 새로 심지 않고 한 번 심어 놓은 걸로 뽕을 뽑으려니 그런 거지요.

    네, 전원 마을 같았어요. 잉글랜드 남부에 이런 풍광을 가진 곳이 참 많은데, 약은 사람들, 검은 연기 풀풀 나는 공장은 죄 중국이나 제3세계로 보내고 자기들은 청정 자연을 만끽. 미국의 광활하면서 멋진 자연과 달리 아기자기 예쁜 풍광이 많죠. 영국인들이 왜 이렇게 카펫을 좋아하는지 영국 와서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어딜 가나 목초지 아니면 저런 (밀)밭 아니면 잔디밭, 헐벗은 땅이 없어요.

    여행 가셔서 활기찬 현지인들 모습 많이 담아 오신 것 부럽습니다. 저도 어서 근사한 사진기 장만해 들이댈 수 있어야 할 텐데요.;; 주가 폭락해서 DSLR 풀 프레임 보디 값 날아갔어요. 푸틴 썩을 새끼.

    제시해 주신 명암차 심한 사진 해결법 보고 이것저것 만져 보았는데, 일단 찍을 때 잘 찍어야 한다는 말씀에 끄덕끄덕. 그런데 저는 당최 삼각대라는 걸 너무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이라 한 곳에 정착해 공들여 여러 장 찍는 건 정말 못 하겠더라고요. 풍경 사진 찍으시는 분들 리스펙.

    저는 사진 프로그램은 (1) Canon Digital Photo Professional 4, (2) Photoshop 최신 버전을 구독형으로 쓰고 있어요. 색상별 미세한 색 조정(HSL) 기능은 사용해 본 적이 없는데 (사진도 못 찍는데 보정도 초짜;;) 시험해 보니 몇몇 사진의 하늘과 구름은 개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유용한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명부와 암부의 극심한 대비는 명암 조절 슬라이더를 찾아 암부를 밝게 해주니 꽤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해결이 되네요. 전에 음식 사진 이야기할 때 "검은색을 줄인다"는 건 이걸 말씀하셨던 거죠? 본문에 구름 와글와글한 기차 사진을 보정 전과 보정 후로 함께 배치해 보았습니다. 명부를 어둡게 조정하는 것보다는 암부를 밝게 조정하는 쪽이 결과가 훨씬 좋으니 사진 찍을 때 앞으로는 명부에 맞춰 어둡게 찍어야겠어요.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가까이 님 댁에 가서도 도움 받고, 여기 오셔서도 도움 주시고, 제가 올해 귀인을 만났습니다.
  • 프로필사진 더가까이 2022.07.08 02:34 2022.04.23 01:43

    예~ <Thomas the Tank Engine> 저 series 맞습니다. 저도 10년 넘게만에 보니 추억 돋네요 ㅎㅎ

    유럽과 일본은 경차들을 참 실용적으로 잘 쓰는데, 미국과 한국은 너무 저평가 받죠?

    Photoshop에서 루미넌스 조절은 아래 링크 참조하세요. 색별로 밝기/채도 등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너무 심하게 건드리면 부자연스러워지고 20% 정도까지는 괜찮아요.
    https://www.adobepress.com/articles/article.asp?p=1315357&seqNum=8

    Lightroom에서는 아래글 5번
    https://fstoppers.com/lightroom/10-ways-make-colors-pop-lightroom-576952

    Photoshop 구독형이면 Lightroom이 기본 포함될테니, 사용 한번 고려해 보시지요. 훨씬 직관적이고 편리하고 예전에 Photoshop에서만 가능하던 기능을 점점 많이 porting하고 있어서 유용합니다. (저는 V6 perpetual verion으로 버티고 있어서 혜택 없지만요 ㅎ). Photoshop layer 기능을 이용하는 것 외에는 훨씬 짧은 시간으로 보정하실 수 있을거에요. Pro들은 여전히 Photoshop으로 최종 작업하기는 해요.

    사진기마다 조금 다른데, 말씀하신대로 대부분의 카메라는 명부보다 암부를 살리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특히 니콘과 후지필름)
  • 프로필사진 더가까이 2022.07.08 02:35 2022.04.23 01:50

    Lightroom black 조절은
    https://youtu.be/jEiI7WMLeOw?t=142

    포샵에서는 안해봐서 잘 모르겠네요.
  • 프로필사진 단 단 2022.07.08 02:35 신고 2022.04.27 15:16

    포토숍 안에 들어 있는 '따라하기' 튜토리얼이 잘 돼 있어서 일단 색상과 밝기 조절 공부는 마쳤습니다. 공부를 하고 나니 주먹구구로 시간 오래 들여 하던 보정을 순식간에 할 수 있게 되네요. 사진을 보면 문제점이 무언지, 해결책이 무언지도 대략 파악이 되고요.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합니다. 끄덕. 진작 좀 공부할걸. 공부하도록 뽐뿌질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수업 때문에 PDF를, 블로그 때문에 포토숍을 많이 써서 아예 (아카데미 할인) 구독형으로 바꾼 건데요, 프로는 아니지만 사진 보정할 때 꼭 쓰는 기능들이 몇 가지 있어 포토숍을 고집한답니다. 기왕 쓰고 있는 거,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좀 더 공부한 다음 라이트룸도 둘러보겠습니다.

    포토숍에서 raw 파일을 열면 자동으로 'Camera Raw 14.3'라는 플러그인이 열리는데 그게 라이트룸과 거의 같은 기능을 하는 듯합니다. <Basic> 메뉴 밑에 칙칙하고 어두운 기운을 줄이는 슬라이더가 여러 개 있고

    (1) Exposure
    (2) Contrast
    (3) Highlights
    (4) Shadows
    (5) Whites
    (6) Blacks

    저는 쓸 일이 없을 것 같지만 아예 food용 preset도 여러 개 있어요.

    포토숍 안에도 jpg 등의 회색을 조절할 수 있는 옵션이 또 있습니다.

    (1) Exposure
    (2) Brightness
    (3) Level
    (4) Highlights/Shadows 슬라이더 조절
    (5) Level의 'Midtone' 조절 스포이트로 사진에서 회색 부분 클릭해 회색조 빼내기 (회색 부분 없으면 블랙이나 화이트 부분 클릭)
    (6) 어두운 사진 원본을 흰색으로만 된 스크린 레이어와 병합해 밝게 하기 등

    사진 여러 장을 만져 보니 캐논도 명부보다는 암부를 살리는 쪽이 좀 더 효과가 좋은 것 같았어요. 제 사진기가 캐논이거든요.

    한국에서는 이제 식당에서 DSLR 꺼내 드는 사람은 보기 힘들답니다. 귀국 후 지금까지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어 많이 망설이다 용기 내어 어제 5년만에 처음으로 DSLR을 들고 <권숙수>에 갔는데요, 코스와 그릇 수는 많고 순간순간 초스피드로 찍는 감각은 그새 잃어 버려 고군분투하다 사진 죄 폭망. ㅠㅠ 가뜩이나 실내가 어두워 자동 초점 맞추는 데 하세월인데 한식은 우묵한 종지가 많아 초점이 자꾸 음식이 아닌 그릇 테두리에 맞는 거예요. 무거운 사진기 들고 수동 초점질 하려니 힘도 들고 시간도 많이 걸려 보통 애먹은 게 아녜요. 일행한테도 민폐고요. 건진 사진이 없어 사진 남기러 그 비싼 집을 제 생일에 또 가야 합니다. (우히힉) 아이폰이 얼마나 민첩하고 조용하고 편한 사진기였는지 새삼 깨닫습니다.
  • 프로필사진 익명 2022.07.08 02:36 비밀댓글입니다
  • 프로필사진 단 단 2022.07.08 02:39 신고 2022.04.28 23:23

    세상에... (턱이 떨꺽)
    사진 보정에 이런 심오한 세계가 있었다니요.
    제가 요 며칠 포토숍 따라하기 실습한 건 유치원 수준의 것이었네요.
    이런 류의 강좌가 있다는 것도 신기합니다.
    한 시간짜리 영상을 내리 두 번이나 봤어요.
    와아...

    세 가지 교훈을 마음에 새겨 봅니다.

    (1) 분석하라.
    What is the main subject?
    What is the hero of this story?

    (2) main subject에 집중하고 과감히 크롭하라.
    저도 사진 크롭 자주 하는데 이건 차원이 다르네요. 가차없이 잘라 내요. 16:9 비율은 납작해서 저는 음식 사진에는 잘 쓰지 않는데 풍경 사진에는 안정감 있고 좋아 보입니다.

    (3) 붓질하라.
    하늘이나 object를 덩어리로 선택해서 보정하는 건 해봤어도 붓질로 필요한 부분만 섬세하게 선택해 보정할 수 있다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이런 기능을 만든 사람들도, 척척 잘 쓰는 사람들도, 놀라워요.

    "Personal transformation".
    강좌 마지막에 풍경 사진이 촬영자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역설하는 대목에서 감동했습니다. 아아, 이래서 더가까이 님이 풍경 사진을 찍으시는구나 이해하게 되었고요. 귀한 영상 나누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보고 또 보면서 공부할게요.

    더가까이 님은 여행 계획 세워 고생 마다않고 사진 찍은 뒤 공들여 보정하고 현상하고 액자에 담아 벽에 건 작품이 있나요? "artsy side of your brain"과 "technical side of your brain"을 모두 써야 하는 건데, 작품 들여다보실 때마다 뿌듯하시겠어요. 실력을 좀 키우고 나서 풍경 사진 찍으러 다니고 싶어졌어요. 혹시 출사 나가서 뵙게 되면 무거운 짐은 제가 다 들 테니 가르쳐 주시기만. (-_-) (_ _) (-_-)
  • 프로필사진 익명 2022.07.08 02:40 비밀댓글입니다
  • 프로필사진 익명 2022.07.08 02:40 비밀댓글입니다
  • 프로필사진 단 단 2022.07.08 02:43 신고 2022.04.22 16:48

    하하하, "ㄱㄴㄱ" 님이 누구예요? 더가까이 님이 누굴 생각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그 분은 아닌 것 같아요. 일단 성이 달라요. ㅎㅎ

    안 그래도 제가 사진 올리면서 암부 복원해 신상 털려는 스토커가 설마 있을까 염려해 복원해서 봤는데요, 모자와 썬글라스와 손, 3중으로 얼굴을 가리셔서 제가 봐도 누군지 못 알아 보겠더라고요. 그래서 블록 처리 안 하고 그냥 올렸어요. 귀띔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프로필사진 희건 2022.07.08 02:41 2022.04.20 22:51

    제가 2010년에 런던과 잉글랜드 남부를 갔었는데 단단님이 만일 이 여행기를 묵히지않고 바로 올려주셨다면 단단님의 글 보고 저도 올스포드 여행할 수 있었을것 같네요 아깝습니다 ㅎㅎ 여행 못가는 때에 여행기 보니까 좋습니다 명암대비 심한 사진은 사진 편집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서 암부나 명부를 슬라이드로 조절해 건드릴 수 있을 겁니다
  • 프로필사진 단 단 2022.07.08 02:43 신고 2022.04.22 18:47

    네, 안 그래도 위엣분 조언 보고 이런저런 조절 슬라이더들을 만져 보다가 명암 조절 기능을 발견했네요. 신세계입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좀 더 부지런을 떨었어야 했는데;; 잉글랜드 남부 어디어디 가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남부 여행기 한 곳 더 올려 볼게요. 여행을 못 가니 저처럼 묵은 여행 사진 꺼내는 분들 많을 거예요. ㅎㅎ
  • 프로필사진 2022.07.08 02:41 2022.05.08 20:32

    읽기는 예전에 읽었는데 이제야 댓글 남기네요. 단단님의 향수가 물씬 묻어나는 여행기예요!
    사진과 감상이 어찌나 생생한지 아직도 영국에 살고 계신 것 같은 느낌이에요. ㅎㅎ 저는 기록을 멈춘 지가 오래 되었어요... 지나면 그리워질 순간이라는 걸 직감하는 그 순간 조차도 몸뚱아리가 가만히 정지해 있네요. 아마 너무 많은 정보를 흡수하고 사는 요즘이라 그럴 땐 그냥 느끼고만 싶은가봐요. 사진 정도는 찍어놔야 추억거리가 생기는데 말이에요.
    저도 남부 살지만 제인 오스틴의 남부 참 좋습니다 :) 종종 과거를 살고 있는듯 착각하게 하는 풍경이 좋아요. 서울과 제 고향 도시도 그런 의미에서 좋습니다.
  • 프로필사진 단 단 2022.07.08 02:43 신고 2022.05.09 05:30

    여행기 쓰고 나서는 어찌나 영국이 그리워졌는지. 흑. 유학 시절에 넉넉지 않아 영국 여기저기 많이 다녀 보지 못 한 게 한스러워요. 돌 님은 한창 육아하실 시기이니 기록이고 뭐고 옥체부터 보존하셔야지요. 많이 힘드시지요? 그래도 우리 꼬물이, 지금 가장 예쁠 때네요. 탄생지가 '영국'이라니, 부모님이 좋은 선물 해주셨습니다.

    네에, 너무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는 또 금방 후루룩 날려버리고, 저도 어떤 땐 안달복달하며 기록하는 일이 벅차긴 합니다. 그래도 시간 지나 다시 들여다보면 애틋하고 짠하고 행복해요. 귀국해서 처음에는 영국에서 먹던 음식들이 그리웠는데 지금은 햇빛과 대기, 자연이 들려 주던 소리들이 사무치게 그리워요. 특히 해질 무렵의 오렌지빛 태양과, 바람에 나뭇잎 쏴아아 부딪히는 소리와, dawn chorus요. "제인 오스틴의 남부 참 좋습니다" → 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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