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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클래식 티타임 케이크 중 만들기 가장 쉬우면서 유명한 것으로 '빅토리아 샌드위치 케이크'라는 것이 있습니다. 저도 영국에 있을 때 자주 구웠던 케이크죠. 빅토리아 여왕[재위 1837-1901]이 티타임에 즐겨 먹던 케이크라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름에 '샌드위치'가 들어 있으니 짐작하시겠지만 케이크 쉬트sheet 두 장을 각각 구워 겹쳐 쌓습니다. 그래서 이런 특별한 쌍둥이 베이킹 틴이 필요합니다. 굽혀 나온 것을 완전히 식힌 후 불룩 솟은 윗부분이 접시에 닿도록 뒤집어서 놓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딸기잼이나 라즈베리잼 중 자기 취향에 맞는 것을 '듬뿍' 바릅니다. 빅토리아 여왕 시절의 원형은 딸기잼을 썼으나 저처럼 과일 산미 좋아하는 사람들은 라즈베리잼을 쓰기도 합니다. 어쨌든 하얀 크..
친애하는 방문자 여러분. 우선 오늘의 제목부터 다시 좀 봐 주십시오. 결혼 10주년. 감동의 물결이 텍사스 소떼처럼 밀려옵니다. 결혼 20주년, 30주년, 40주년, 50주년 맞은 분들이 수두룩한데 시건방진 소리 말라고요? 다쓰베이더의 부친, 단단의 시부께서 결혼 전 저희 둘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만났다 헤어지기를 쉬 여기는 요즘 젊은이들 답지 않게 꽤 오래 사귀었구나. 아비가 그 점 높이 평가한다." 수년의 연애 끝에 결혼하겠다 말씀 드리니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다쓰베이더의 남동생은 색시 될 아가씨와 만난 지 3개월만에 후다닥 결혼했는데, 이것도 참으로 멋진 일 아닙니까? 첫눈에 자기 짝을 알아보고 이렇게저렇게 잴 것도 없이 단숨에 승부를 보다뇨. (사고 쳐서 결혼한 ..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 중에 '불량스런' 분이 한 분 계십니다. 그 분 생일이 7월에 있다고 하여 오늘은 케이크를 하나 만들어 보았습니다. 6월이 거의 끝나가고 있으니 미리미리 만들어 기쁘게 해 드려야겠어요. 어떤 걸로 만들까 베이킹 책을 뒤지며 궁리하다 '불량소녀 님'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고운 빛깔의 마말레이드를 써 보기로 했습니다. 껍질이 그대로 다 붙어 있는 밀가루라 스폰지 색이 좀 거무튀튀합니다. 그래도 꽤 고급 유기농 밀가루랍니다. 색은 저래도 풍미는 좋아요. 다쓰 부처는 마말레이드를 먹을 때마다 저 투명하고 선명한 오렌지 껍질을 '보석'이라 부르며 황홀해한다고 합니다. 오오, 저 빛깔, 정말 아름답지 않습니까. 크림 앞쪽에 뽕 뚫린 저 쬐끄만 구멍은 뭘까요? 맞히시는 분께는 소정의 ..